온누리 신문 - [주일 강단] 복음은 우상을 무너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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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강단] 복음은 우상을 무너뜨린다

 2024-09-07      제15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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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은 우상을 무너뜨린다 

<사도행전> 19:23~41
/ 이재훈 위임목사
 
어느 시대든지 교회가 끊임없이 던져야 할 질문은 “그 시대의 교회가 속한 사회를 얼마나 변화시키고 있는가?”입니다. “얼마나 많은 성도가 모이는가?”라는 질문이 아니라 “얼마나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교회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성도가 함께 앉을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성도를 세상에 보냈는지를 평가해야 합니다. 성도들끼리 서로 친밀함을 가지는 데는 충실하지만, 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한 교회가 된다면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세상에 의해 교회가 변화될 수 있습니다. 성도들 간의 친밀함보다 중요한 것이 사회에 대한 영향력입니다. 
교회가 세상에 영향력을 미쳐서 변화시키는 것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한때 교회는 세상의 권력을 가지고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세교회입니다. 그러나 역사가들은 중세교회를 ‘암흑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정치적 권력을 이용한 교회는 결실을 맺은 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대부분 교회가 본래 사역에서 멀어지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교회 자체가 부패했습니다. 
예수님이 광야에서 세상의 권력을 주겠다는 사단의 유혹을 뿌리치신 것은 이 세상의 권력이 하나님의 능력에 비해 얼마나 연약하고,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복음이 세상의 우상을 무너뜨림으로써 일어납니다. 세상 문화의 중심에는 우상이 있습니다. 그 우상들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복음으로만 무너집니다. 세상의 우상은 결코 복음을 이길 수 없습니다. 
 
복음이 전해지며 일어난 회개의 소동
 
바울이 에베소에서 사역할 때 복음 때문에 큰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두 가지 소동이 나타납니다. 복음이 에베소에 있는 우상을 무너뜨림으로써 발생한 것입니다.
첫 번째는 복음이 전해짐으로써 우상이 무너지며 회개의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이 마술을 의지하거나 그것을 비즈니스로 알고 섬겼던 우상이 무너지면서 회개하고, 마술책을 불태우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에베소에 사는 유대 사람들과 그리스 사람들이 모두 두려움에 사로잡혔고 주 예수의 이름을 높였습니다. 믿게 된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자신의 악한 행위들을 고백하고 공개했습니다. 마술을 하던 많은 사람들은 그 책들을 모아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태워 버렸습니다. 그들이 그 마술책들의 값을 매겨 보니 모두 5만 드라크마 정도가 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주의 말씀은 점점 힘 있게 퍼져 나갔습니다(17~20절). 
5만 드라크마, 즉 5만 명의 하루 품삯이라고 할 수 있는 엄청난 재산의 가치가 한순간에 불태워질 만큼 강력한 회개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들이 의지하던 우상이 헛된 것임을 알고, 그 우상이 무너짐으로써 일어난 변화입니다. 이 변화는 두란노서원에서 날마다 말씀을 가르치는 바울의 사역으로 말미암은 성령의 놀라운 역사들이 합해져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거짓이 드러남으로 인하여 일어난 소동
 
두 번째 소동은 돈을 우상으로 여기던 이들이 이러한 변화로 인하여 돈을 더 많이 벌지 못하게 된 것을 거부하면서 일어났습니다. 오늘 본문 23절은 “복음의 말씀 때문에 큰 소동이 일어났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복음의 말씀을 믿는 사람들이 소동을 일으켰다는 게 아닙니다. 복음의 말씀이 전해짐으로 인하여 우상이 깨어지고 무너지며 그들의 거짓이 드러남으로 인하여 일어난 소동입니다. 
바울은 가는 곳마다 우상을 분별했고, 드러냈고, 무너뜨렸습니다. 아테네, 고린도, 에베소에서 우상들을 분별했고, 드러냈고, 무너뜨렸습니다. 바울이 전한 복음이 어떻게 우상을 드러냈습니까? 그 소동을 일으킨 사람들의 입으로 바울이 무엇을 전했는지를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이 만든 신은 신이 아니다”(행 19:26). 이것이 바울이 전한 복음의 내용 중 하나입니다. 아테네든, 에베소든 엄청난 신전을 만들고, 사람들이 만든 우상을 섬기며, 없는 신을 만들어서 사람이 만든 신을 섬기던 사회에 이 메시지를 던진 것입니다. “사람이 만든 신은 신이 아니다.” 
 
“사람이 만든 신은 신이 아니다”
 
바울이 지혜로운 것은 어떤 신의 이름을 거명함으로써 불필요한 싸움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레오바고 광장에서 복음을 전할 때도 “당신들은 종교성이 많다”고 관계를 형성하는 말을 한 다음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붙여진 그 이름을 이용해서 “당신들이 알지 못하는 신이 있군요. 그 신을 내가 알려주겠습니다. 그 신은 바로 창조주 하나님이시며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라고 변증하며 그들의 생각에 침투해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바울이 에베소에서 복음을 전할 때 수많은 사람이 아데미 신을 믿고 있었습니다. ‘우주의 여왕’이라고 하는 아데미 신이 자신들을 보호하고 돌봐준다고 믿어서 신전을 어머 어마하게 만들었습니다. 아테네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보다 4배가 크다고 합니다. 그리스 문명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입니다. 
에베소에서는 아데미 신전을 비즈니스화 했고, 아데미 신전이 아시아 지역의 은행 역할을 할 정도로 경제활동 중심지로 여겨지는 사회였습니다. 그곳에서 아데미 신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복음을 전했다면 공격을 받아서 복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메시지를 보십시오. 바울이 “사람이 만든 신은 신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사람들이 아데미 신은 사람이 만든 신이 아니라고 믿으니까 흥분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의 그 메시지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아데미 신전도 자신들이 만들었고, 자기를 보호해 줄 거라고 믿고 있던 아데미 신의 모형도 자신들이 만든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조각해서 만든 조각상이 어떻게 우리를 보호해 줄 수 있다는 말입니까? 바울이 “사람이 만든 신은 신이 아니다”라는 진리를 전한 것입니다. 근본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사람들을 복음으로 돌아오게 만든 것입니다. 
여러분, 모든 시대, 모든 사회에는 그 시대 사람이 만든 우상이 있습니다. 때로는 신상과 신전 등을 통해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늘 이 시대에는 신상에 절하는 사람은 적은 무리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마음의 우상을 스스로 만들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명수의 원천 하나님 버리고,
인간이 스스로 만든 ‘우상’
 
<예레미야> 2장 11~13절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했던 우상숭배를 이렇게 지적하십니다. 
“어떤 민족이 자기 신들을 신이 아닌 것과 바꾸었느냐? 그런데 내 백성은 그들의 영광을 아무 유익이 없는 헛된 우상들과 바꾸었다. 하늘아, 이것으로 인해 소스라치게 놀라라. 몹시 두려워해 황폐해지라. 여호와의 말이다.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저질렀다. 생명수의 원천인 나를 버리고 스스로 물 저장소를 파서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물을 담지 못하는 깨진 물 저장소였다”(렘 2:11~13). 
이 말씀은 역사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강대국을 의지한 것을 하나님이 책망하시는 것입니다. 남으로는 이집트, 북으로는 앗시리아, 강대국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이 마치 자신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처럼 의지하는 선을 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지켜주신다는 약속은 믿지 않으면서 주변 나라들이 자신들을 지켜줄 거라고 믿었던 것을 우상숭배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주변 나라들과 외교적 관계를 단절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 선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지켜주실 수 있는 영역을 이웃나라들이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것은 우상숭배라는 것입니다. 신이 아닌 것과 하나님을 바꾸었다고 책망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소스라치게 놀라고, 두려워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생명수의 원천,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물이 저장되지 못할 터진 저장소를 만들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상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우상이란 무엇입니까? 우상이란 ‘하나님만 주실 수 있는 것을 다른 것을 통해 얻으려고 인간 스스로 만든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삶의 중심이 되어서 만일 그것을 잃어버릴 때 삶의 의미도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우상입니다. 그것을 잃어버렸을 때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절망이다”라고 생각된다면 그것은 우상입니다. 사람들은 우상을 만들고, 우상에 신성을 부여합니다. 조각상을 만들고, 그 조각상이 자신의 소원을 해결해 주고, 필요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물을 담지 못하는 깨진 물 저장소일 뿐입니다. 사람이 만든 신은 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십계명에서 제1계명이 무엇입니까? “너는 내 앞에서 다른 어떤 신도 있게 하지 말라”입니다. 우상을 금지하는 말씀입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십계명의 2계명부터 10계명까지 말씀이 어겨지는 이유는 1계명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1계명부터 10계명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1계명을 어기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어겨지는 것입니다. 만일 1계명을 반드시 지키면 그 다음 계명들을 어기지 않게 됩니다. “너는 나 외에 다른 어떤 신도 있게 하지 말라. 사람이 만든 신은 신이 아니다”는 진리를 굳게 붙잡아야 합니다. 
 
거짓과 악을 기초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에베소에서 바울이 복음의 말씀을 전했을 때 우상들이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우상을 붙잡고 무너지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이 소동을 주도한 사람이 ‘데메드리오’입니다. 아데미 신상 모형을 만들어 팔아 엄청난 수입을 얻고 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아데미 신을 섬기는 것에서 떠나자 자신의 수입이 주니까 사람들을 선동한 것입니다. 바울의 일행 중에서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붙잡아 에베소의 원형 극장, 대략 2만5천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고, 지금도 그 형태가 남아 있는 곳으로 끌고 갔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영문도 모른 채 군중심리로 끌려갔습니다. 
“연극장 안에서 어떤 사람은 이 말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저 말을 하는 통에 모인 곳은 매우 혼란스럽게 됐습니다. 심지어 자기들이 왜 그곳에 모였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대부분이었습니다”(32절). 
데메드리오가 이렇게 선동했습니다. 
“그가 직공들은 물론 이 일에 관련된 일꾼들을 불러 모아 놓고 말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가 이 사업으로 소득이 꽤 좋았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도 보고 들은 대로 바울이라는 이 사람이 여기 에베소뿐 아니라 아시아 온 지방에서 ‘사람이 만든 신은 신이 아니다’라며 많은 사람들을 설득해 마음을 돌려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사업의 명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위대한 여신 아데미 신전의 명예도 실추되고 아시아 지방과 전 세계에 걸쳐 숭배되고 있는 이 여신 자체도 그 신성한 위엄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들이 이 말을 듣자 화가 치밀어 올라 ‘에베소 사람들의 아데미 여신은 위대하다!’ 하고 소리 높였습니다”(25~28절).
“에베소 사람들의 아데미 여신은 위대하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습니다. 거기에는 진짜 아데미 신이 위대하다고 생각해서 외치는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의 경제적 수입이 줄어들자 화가 나서 외친 것입니다. 겉으로 볼 때는 아데미 신을 높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한 신전의 명예를 지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거짓된 변명입니다. 포장입니다. 아데미 신전을 바울이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았지만, “사람이 만든 신은 신이 아니다”라는 진리가 전해짐으로 사회에 영향력을 준 것입니다. 거짓과 악을 기초로 사람들이 돈을 버는 일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복음은 우상을 무너뜨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사탄의 영역을 침략할 때 영적 전쟁이 일어납니다. 때로 물리적은 소동도 일어납니다. 겉으로 볼 때는 두려운 현상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속하게 될 때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성령으로 임하시고, 우리는 악의 세력과 싸우는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우상이 무너지고, 사회 속에 있는 우상이 무너질 때 마술책이 불타는 것 같은 회개의 영향력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에 반항하는 소동도 일어납니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언제나 우상을 무너뜨리기 때문입니다. 악령은 성령님을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악한 영들이 아무리 소동을 일으켜도 하나님의 능력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의 소동은 시청 서기관이 나와 합리적인 방향으로 설득했습니다. “이렇게 소란을 피울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다면 법정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고 설득해서 소동이 해결 되었습니다.
에베소에서의 이 소동은 어떻게 교회가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중요한 원리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복음이 전해짐으로써 우상이 무너지는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이 땅에 복음이 전해졌을 때, 1907년 ‘평양대부흥’의 역사는 사람이 만든 신은 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많은 우상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근대화, 현대화될 수 있는 영적 기초가 된 것입니다. 
복음은 우상을 무너뜨립니다. 복음은 그 시대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우상을 무너뜨립니다. 내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복음으로 내 안에 있는 우상이 무너진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내 안의 우상이 무엇입니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것을 스스로 얻으려고 만든 우상이 무엇입니까? 내가 속한 직업, 사회, 문화의 중심에 있는 우상을 나도 함께 섬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것이 없어질 때 내 인생이 끝나는 것처럼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여러분, 만일 우상을 붙잡고 있는 인생이 있다면 우상과 함께 무너지고 맙니다. 그러나 복음으로 내 안의 우상을 무너뜨린 인생은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내 안에 있는 우상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무너지기를 축원합니다. 사람이 만든 신은 신이 아닙니다. 
/ 정리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
 

 작성자   김다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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