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준, 추상미 대표가 소개하는 연극 ‘스크루테이프’
이석준, 추상미 대표가 소개하는 연극 ‘스크루테이프’
지옥행으로 인도하는 세 악마
1월 6일부터 2월 4일까지 대학로 TOM2관
<나니아 연대기>, <순전한 기독교>로 유명한 C. S. 루이스의 또 다른 대표작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연극으로 새로이 탄생한다. 오는 1월 6일부터 2월 4일까지 대학로 TOM2관(종로구 대학로8가길 85)에서 연극 ‘스크루테이프’가 막 오른다. 추상미(배우, 영화감독), 이석준(배우, 연출가) 부부가 대표로 섬기는 ‘야긴과 보아스 미니스트리’가 제작했다.
지난 12월 21일(수) 추상미, 이석준 대표를 만났다. 추상미 대표는 “야긴과 보아스 미니스트리는 뮤지컬과 공연을 만든 ‘야긴 컴퍼니’와 영화 등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보아스 필름’을 합친 법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연극 스크루테이프는 기독교 문화 콘텐츠 창작 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한 야긴과 보아스 미니스트리의 첫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첫 작품으로 C. S.루이스의 작품을 선정한 이유가 궁금했다.
“야긴과 보아스 미니스트리의 목표는 크리스천들과 비신자들, 특히 크리스천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기독교 콘텐츠를 만들어서 보급하는 것입니다. C. S.루이스라는 작가가 우리의 비전과 비슷한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작가로서, 변증가로서 판타지 작품들을 썼는데, 작품들이 모두 복음을 재미있고 친숙하게 전하고 있고, 영화나 연극으로 극화할 수 있습니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기독교적 내용이지만 극으로 변환했을 때 재미와 흥미 요소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연극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연극 스크루테이프의 내용은 이렇다. 세 명의 고참 악마 ‘스크루테이프’들이 그들의 조카이자 신참 악마 ‘웜우드’에게 인간을 타락시켜서 하나님에게 구원받을 수 없도록 메시지를 전달한다. 스스로 속이는 거짓된 삶, 겸손을 가장한 교만함, 두려움을 이용한 무기력함, 사랑과 분리된 성욕, 자신을 숭배하는 이기심 등 인간 영혼에 내재된 욕망을 부추겨 영혼을 잠식하려는 악마 지침서를 전달한다. 그런데 그들의 계획이 의도와 달리 흘러가고 만다. 그 과정에서 스크루테이프들이 분열과 상실로 치닫는다.
원작과 연극 스크루테이프의 다른 점이 있다. 악마가 세 명이라는 사실이다.
“원작에서는 스크루테이프가 한 명이지만, 연극에서는 세 명이 나옵니다. 셋이 하나 되는 하나님(삼위일체)이 아닌 셋이 따로 놀면서 반목하는 악마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연극은 통찰하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스크루테이프들의 열띤 대화와 논조를 통해서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뒤집어 생각해보고, 영적으로 깨어나도록 통찰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상미, 이석준 대표가 온누리교회 성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지난번 ‘C.S.루이스의 밤’ 행사에서 이 연극 일부를 선보였는데 초기 단계여서 부담을 가졌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온누리교회 성도님들의 반응을 보면서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이 공연을 우리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구나’를 느꼈습니다. 많은 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좋은 공연 만들어서 보답하겠습니다. 이 연극을 시발점으로 기독교 콘텐츠도 공연문화예술계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연극 스크루테이프는 2023년 1월 6일(금)부터 2월 4일(토)까지 대학로 TOM2관에서 막 오른다. 월, 화, 목, 금요일 오후 8시, 수요일 오후 4시, 8시, 토요일 오후 3시, 7시, 주일에는 공연이 없다. 설연휴 1월 23일(월)과 24일(화)에는 오후 3시와 7시에 공연한다. 배우 황만익(뮤지컬 ‘모래시계’, 드라마 ‘돼지의 왕’ 출연), 정의욱(영화 ‘늑대들’ 출연), 이은주(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연), 노은하(영화 ‘경관의 피’ 출연), 김동민(연극 ‘섬마을 우리들’ 출연)이 스크루테이프를 연기한다. 티켓은 전석 6만 원이고, 인터파크에서 예매하면 된다.
문의: 070-7702-9053, 5503
/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2022-12-24
제142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