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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같은 신앙고백
예수사랑부 창립 14주년 감사예배와 세례식
(세례 8명, 입교 1명)
서빙고 예수사랑부 창립 14주년 감사예배와 세례식이 거행된 지난 주일(18일)은 예수사랑부 잔칫날이었다. 감사예배만으로도 풍성한데 세례식까지 더해져 더욱 뜻 깊었다.
이날 세례식에서는 예수사랑부 소속 지체 8명이 세례를 받고 1명이 입교했다. 김기열,조영은, 왕해진, 양혜미, 홍승희, 이관배, 유현, 조재환, 송영해 성도가 그 주인공이다.그들의 보석 같은 신앙고백에는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그 감동적인 현장에 다녀왔다.
/ 이소정 기자 s2868@onnuri.org
“예수님께서 항상 저를 지켜주시고 보호하여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기도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저를 많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사랑부 지체들의 간증보다 아름다운 고백은 없었다. 그들의 입술에서 꽃향기가 났다.하나님을 향한 그들의 순수한 사랑고백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날 세례식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예수사랑부 지체의 가족도 함께 세례를 받았기 때문이다. 장화수 형제(38
세)의 이모 송영해 성도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주일마다 조카와 함께 예수사랑부 예배를 드리면서 믿음이 싹텄다.“저는 교회를 전혀 모르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사랑하는 화수가 찬양을 너무 좋아하는 것을 보고 교회에 안 갈 수가 없더라고요.”장화수 형제는 뇌병변장애 1급이다. 팔, 다리를 움직일 힘이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어렵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송영해 성도는 몸이 불편한 조카와 함께 13년 동안 예수사랑부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화수 아빠가 일본인이에요. 화수 엄마도 지금 일본에 있고요. 화수 엄마가 종종 한국에 오긴 하지만 오래 있지 못해서 제가 화수를 돌보고 있어요.”그녀는 화수를 천사라고 생각한다. 화수의순수한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고 했다.화수 덕분에 하나님을 만났으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고 했다. 그녀가 예수사랑부에 푹 빠진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예수사랑부 교사들의 헌신적인 사랑 때문이다.
“예수사랑부 교사들이 화수를 얼마나 잘 챙겨주시는지 그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지더라고요. 가족보다 더 아끼고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고 있어요.” 진짜 기쁨, 아름다운 공동체, 감동적인 사랑 송영해 성도의 말처럼 예수사랑부 교사들의 사랑은 감동 그 자체다. 예수사랑부 지체들을 향한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모른다. 예수사랑부 지체들이 기뻐하면 교사들은 배로 기뻐하고, 다치기라도 하면 누구보다 마음 아파한다. 김지연 교사도 그렇다. 그녀는 2003년부터 11년 동안 사랑부(당시 초·중·고등부)를 섬겼고, 2015년부터 예수사랑부를 섬기고 있다.그녀에게 예수사랑부는 천국이 따로 없다. 한번 맛보면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이있다고 했다.
“장애인 친구들이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발을 구르고 손뼉치고 몸을 흔들면서 진짜 기쁨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거든요. 어디 그뿐인가요. 작은 사랑을 주면 예수사랑부 친구들은 배로 돌려주더라고요. 예수사랑부를
섬기면서 제가 더 큰 은혜 받고, 더 풍성한 기쁨을 누리고 있어요.”예수사랑부 교사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느끼고 있다. 예수사랑부의 이름대로 늘 예수님의 사랑이 넘쳐난다. 그 아름다운 공동체 예수사랑부가 올해 창립 14주년을 맞았다. 예수사랑부는 발달장애를 가진 청장년들을 위한 예배공동체다. 2003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장애인들에게 생애주기별 맞춤교육을 제공하려고 사랑부로부터 분리했다. 당시 30여 명의 청년들이 모여 예배드리던 공동체가 지금은 150명이 넘는다. 매주 주일 11시 20분 서빙고 한동홀에서 예배드리고 있다.
예수사랑부에서는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캠프(아웃리치), 모자이크, 온사랑합창단, QT책 <영혼의 빛>, 말씀쓰기가 그것이다. 캠프(아웃리치)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개최하고 있다. 겨울캠프는 새로 만난 선생님과 친구들이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여름캠프는 체육활동, 말씀 학습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보은, 소록도, 예수원, 욕지도, 홍성, 속초, 문경, 거제도, 횡성 등지를 다녀왔다. 올해 여름캠프는 7월 14일부터 16일까지 강화성산예수마을에서 진행된다.‘ 모자이크’ 는 재가(在家)장애인들을 위한 주중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 온누리 기독문화전시관에서 진행된다. 복지관에도 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는 장애인들에게 음악, 미술, 연극놀이, 성경공부, 요리, 현장체험(박물관, 청와대 방문)을 제공해주고 있다. 장애인들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을 돕고 있다.
발달장애인합창단 ‘ 온사랑합창단’ 은 예수사랑부에서 탄생했다. 전국 합창대회와 경연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매년 정기연주회를 열고, 교회, 병원, 교도소, 학교 등지에서도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QT책 <영혼의 빛>은 예수사랑부에서 자체 제작한 월간지다. 발달장애인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재이다. 예수사랑부 공과공부 시간에 활용하고 있다. 매주 주일 오전 9시에는 말씀쓰기를 하고 있는데 그때 사용하는 책도 예수사랑부 교사들이 직접 만들었다. 예수사랑부 청년들은 말씀을 쓰면서 글씨를 배우고 믿음이 성장하고 있다. 20명의 청년들이 함께 하고 있다.
매월 ‘ 선한 사마리아헌금’ 과 ‘ 사과나무헌금’ 도 봉헌하고 있다. 선한 사마리아헌금은 예수사랑부의 어려운 청년들과 교사들을 돕고, 사과나무헌금은 컴패션을 통해 동인도네시아에 살고 있는 메시(15세)와 부르키나파소의 그레이스(5세)를 후원하고 있다. 온두라스의 타니아도 10년 동안 후원했다. 올해 장애인주일에 개최한 자선장의 수익금은 NGO 더멋진세상을 통해 외국의 발달장애인들에게 전액 기부했다. 예수사랑부의 사랑이 세계 곳곳으로 흘러가고 있다. 예수사랑부에서 교사를 모집하고 있다. 장애인들을 향한 사랑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 김영선 팀장(010-3474-7635)
목회칼럼
14년 동안
유승덕 목사
(예수사랑부 담당)
은혜의 날이 쌓여 벌써 14년이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온누리교회와 성도들께 감사드린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땅에 심겨진 씨가 스스로 자라 싹이 트고 이삭이 되어 곡식이 되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예수사랑부가 그렇다. 지난 14년 동안 쌓이고 쌓여 교사75명과 청년 119명으로 풍성하게 자랐다.예수사랑부에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섬기는 귀한 교사들이 많다. 교사들 덕분에 홀로 서기가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발달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이 더 이상 외롭지 않다. 교사들의 섬김을 통해 능률과 효율을 우선시하는 세상의 법칙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은혜의 법칙이 무엇인지를 보게 된다. 함께 예배하고, 함께 웃고,함께 기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때로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눈물 흘리며 기도한다. 하나님의 가장 소중한 자녀들인 예수사랑부 지체들을 마음으로 품게 해달라고 간구한다. 하나님의 시선과 마음으로 섬기는 교사, 목회자가 되기를 꿈꾼다.
가장 큰 감동은 주일 예배를 기대하며 기다리는 발달장애인들의 마음을 볼 때다. 어린아이와 같이 정말 순수하다. 그들을 보면서 확신하게 된 것이 하나 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신다는 사실이다. 일곱 번째 해가 일곱번 지나면 모든 것에 회복과 기쁨과 감사의 희년이 온다. 예수사랑부도 일곱 해의 희년을 두번 거쳤다. 이 희년의 회복과 기쁨과 감사를 예수사랑부가 항상 경험하기를 소망한다. 주님 안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은혜의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 장애인들이 더 이상 장애로 인해서 소외당하고, 외로워하지 않고, 예수사랑부 안에서 위로와 따뜻함을 느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하나님은 14년 동안 예수사랑부에 기쁨의 날을 쌓으셨다. 이 쌓음은 멈춰지지 않을 것이다.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계속하실 것이다. 이제 예수사랑부가 눈을 들어 하나님의 위로와 회복과 치유를 보기를 원한다. 그때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짐을 보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발달장애인들의 눈물을 닦으시고,장애가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고, 애통이 없고, 아픈 것이 없는 천국 말이다. 처음 것은 지나갔다.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오기를 소망한다. 예수사랑부는 “내 백성을 위로하라”(이사야 40:1)는 하나님 말씀을 붙들고 위로의 공동체가 될 것이다. 아멘!
2017-06-25
제115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