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가 멘티에게] 기도하라, 시도하라, 선도하라
멘토가 멘티에게
기도하라, 시도하라, 선도하라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지금 하는 일이 과연 내가 원하는 일인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멘토링을 하다 보면 자신의 직업과 직장,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진 청년들을 많이 만난다. 무차별적 변화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도록 압박받는다. 변화에 떠밀리지 않는 방법은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조언할 때 눈앞에 닥친 작은 문제에 함몰되지 않고 큰 그림의 조언을 해주기 위한 나만의 방법은 ‘내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30년 전 나와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해줄까?’를 상상하는 것이다. 30년 전 내가 첫 직장에서 작성했던 ‘자기사명선언서’를 권하고 싶다. 그것이 내 인생의 가이드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인생의 수많은 역경을 넘으며 축약된 세 가지 행동 가치 “기도하라, 시도하라, 선도하라”를 말해주고 싶다.
첫째, 기도하라. 기도는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하나님과의 교제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 5:17) 하심은 하나님과 끊임없이 교제함으로 그분의 뜻을 분별하고, 우리가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도우시는 방법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게으름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기도와 QT를 습관화하고 싶었다. 그래서 첫 직장에서 몇 년은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는 방법을 택했다. 직장생활 초기 만들어진 이 습관은 아침 QT 30년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 출장은 물론이고, 1박2일 가족여행을 가더라도 <생명의 삶>만큼은 꼭 챙겨갔다. 영적으로 나태해지려는 순간, 위기의 순간, 중요한 선택의 순간 아들이 아빠에게 매달리듯 기도했다. 지혜로운 아내도 100일 동안 작정한 배우자 기도로 만났다.
둘째, 시도하라. 생각만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실패하더라도 조금이라도 이른 나이에 해보는 게 훨씬 유리하다. 나는 학부에서 광고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야간에 마케팅을 공부해서 성공적인 업무 전환을 이뤘다. 그 이후에는 직장생활과 더불어 겸임교수, 강연, 박사과정, 출판 등 다양한 시도로 얻은 경험을 통섭의 능력으로 인정받으면서 40대 중반부터 전문경영인으로 일했고, 작년 여름 은퇴했다.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능력도 없는 현실은 늘 우리의 시도를 막아선다. 하지만 시도란 원래 부족한 채로 하는 것이다. 하다 보면 경험치가 쌓이게 된다. 그렇다고 닥치는 대로 막 해서는 안 된다. 내가 꾸준히 좋아하는 것,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쉽게 잘하는 것, 꿈꾸는 것이 시도의 씨앗이 되어야 한다.
나는 취미로 20년 동안 해오던 달리기를 비즈니스 모델 삼아 국내 최초 ‘Runner를 위한 카페’를 오픈했다. 56세에 시작하는 제2의 인생 ‘덕업일치(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음)’다. 얼마 전에는 매장에 예배와 러닝을 함께하는 믿음 있는 청년 크루가 방문해서 의미가 남달랐다. 이곳에서 많은 러너와 함께 러닝 문화를 만들면서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보탬이 되고 싶다.
셋째, 선도하라. 하나님이 능력대로 달란트를 주신 이유는 각자에게 주신 재능의 가치에 충실하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무슨 일을 하든 이왕이면 리더가 되어보라. 크고 작음과 관계가 없다. 책임지는 일을 직접 경험해보는 게 가장 큰 자산이다. 돈, 명예, 지위, 권력 등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이 삶의 우선순위가 되면 미래를 과도하게 염려하다가 정작 현재를 허무하게 놓치게 된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하나님이 내게 주신 달란트를 진심으로 좋아하면 선도자가 되고, 결국 그 능력을 통해 그분이 일하실 것이다.
/김유진 멘토(길공동체)
2025-01-18
제152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