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호의 홀리바디] 세상 최고보다 하나님의 최선!
정주호의 홀리바디
세상 최고보다 하나님의 최선!
얼마 전 한 유명 유튜브 채널에서 연세대와 고려대 학생들을 상대로 인터뷰하는 장면을 보았다.
“왜 이 학교를 선택습니까?”라는 질문의 대답이 대부분 동일했다.
“서울대를 못 가서 여기로 왔어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심각한 열등감 내지는 낮은 자존감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미국으로 치면 “하버드를 못 가서 예일을 갔어요”라는 말인데, 실제로 해외 사회에서는 그런 대답을 하는 학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처럼, 서울대 하나만 최고의 대학으로 일컫지도 않을뿐더러 각각의 학교가 저마다 특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의 에모리대학을 합격한 학생을 만났다. 그 학생은 자신이 더 좋은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것을 우울해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여전히 한국식 열등의식이 내면에 자리 잡고 있었다. 미국의 2,600개 대학 중에서 무려 24위권에 해당하는 상위 학교에 합격해 놓고도 그런 마음을 가졌다니 실로 놀라웠다. 이는 우리나라 입시 문화 이전에 경쟁 문화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더 본질적으로는 비교문화에서 비롯된 열등감이자 낮은 자존감이다. 더 깊은 관점에서 보면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 배경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조선 시대에는 과거제도를 통한 학문적 성취만이 유일한 출세와 관직의 길이었다. 유교 문화가 학문만을 숭상하면서 자녀의 출세가 부모의 체면을 세운다고 생각해 집안을 일으키는 기준이 된 것도 한몫했다.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이라는 이유로 대학의 서열화가 시작되고, 서열이 높은 대학은 공직이나 대기업 입사와 더불어 안정되고 여유로운 신흥 귀족층과 같은 삶을 보장한다는 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처구니없게도 공교육 선생님들이 허수아비가 되고, 사설학원 강사들이 마치 대한민국 교육 선봉장이 되어버렸다. 그들이 학생들의 진로와 미래를 설계해주는 국가 교육의 멘토처럼 방송이나 세미나에 나와서 열변을 토해낸다. 학부모들이 줄지어 찾아가서 손뼉 치며 공감하고 찬사를 하는 등 학원 문화를 부추기고 드높이는 이상한 나라가 되어버렸다.
필자가 과거 이스라엘에서 본 장면이 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머리를 스쳤다. 통곡의 벽을 방문했을 때 고사리 같은 양손으로 그 큰 <토라>를 읽는 어린아이들을 수도 없이 보았다. 실제로 이스라엘 유대인 문화에서는 5~6세가 되는 어린이들이 글을 배우면 가장 먼저 읽는 게 <토라>다. <토라>는 성경의 모세오경에 해당되는데, 도덕과 종교, 법률과 예배 등 유대인의 모든 삶의 규율을 기반으로 쓰였다. <토라>를 해석하고, 적용한 전통적인 주석이 바로 <탈무드>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유대인들조차 나름의 가치관과 기준을 가지고 살면서 세계 최고의 교육을 만들어 간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천들이 바라보는 교육의 가치관이 겨우 입시경쟁이나 비교문화에서 허우적대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교육은 곧 입시가 되고, 입시는 곧 일류대학, 일류대학은 곧 부귀영화와 성공으로 가며 ‘맘몬’을 섬기는 물질문화를 만들 위험이 크다. 크리스천은 이러한 물질주의적 맘몬의 비교사회, 경쟁 사회, 입시사회에 지배당하지 않고, 휩쓸리지 않으며, 믿음으로 단단히 서야 한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참 진리이자 선이며, 모든 것 되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그리고 올바로 믿는 것은 내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가게해달라고 기도하는 게 아니다. 하나님이 나와 나의 자녀를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하나님이 보는 ‘나’라는 존재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알도록 가르쳐야 한다. ‘하나님 안에서 자녀 된 나’를 발견한 사람은 자녀도 하나님의 가치관을 통해 양육한다. 자녀에게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한 대학에 들어가도록 맹목적인 공부를 시키지 않는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마태복음> 6장 33절의 말씀처럼, 우리 인생에는 공부나 대학, 성공보다 훨씬 중요하고, 분명한 우선순위가 있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통치와 정의, 질서를 알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 뜻에 따라 학생이든 청년이든 부모든 자신의 상황에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며 살아가는 게 그것이다.
하나님 중심으로 삶을 살면 물질주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그분의 공급하심을 통해 성장하고 살아가는 힘을 기르게 된다. 하나님이 아니면 세상 최고의 대학을 나와도, 연봉 좋은 직장을 얻고도 먼지처럼 소멸하는 인생의 시간만 소비할 뿐이다. 이 땅에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목적과 뜻을 알게 해달라고 간구하며 참 목적을 발견하기를 건강 전도사 정주호가 응원한다.
/ 정주호 대표(중종로공동체, 스타트레인대표, 재활과학박사)
2025-06-07
제154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