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호의 Holy Body] “몸을 움직이면 마음도 움직입니다”
정주호의 Holy Body
“몸을 움직이면 마음도 움직입니다”
많은 사람이 살을 빼야겠다고 다짐하고 운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포기하게 된다. 사람들은 흔히 “의지가 약해서 그렇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말 의지의 문제일까? 의지가 있는데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결심은 하는데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의지와 행동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다. 바로 마음이다.
우리 안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운 마음, 잘되지 않을 것 같은 걱정, 미래를 향한 막연한 불안이 있다. 이것은 단지 운동과 체중감량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부, 직장, 관계, 건강, 신앙 등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를 붙잡는다.
불안은 대부분 마음에서 시작된다. 과거의 상처와 경험, 미래에 대한 염려,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생각은 점점 커지고, 마음은 흔들린다. 같은 현실에서도 어떤 사람은 평안하고, 어떤 사람은 무너진다. 현실보다 해석이 불안을 키우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마음에서 시작된 불안이 결국 몸으로 내려온다는 것이다.
걱정이 많아지면 어깨가 올라간다. 목은 굳어지고, 숨은 불규칙해지고 짧아지게 된다. 밤에 잠이 오지 않고, 새벽에는 걱정이 꼬리를 물기 시작한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운동을 권한다. 몸을 움직이면 세로토닌, 도파민, 엔도르핀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고, 몸은 회복되기 시작한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영, 혼, 육의 존재로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삼 1:2).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만 잘되기를 원하지 않으신다. 삶 전체가 강건하기를 원하신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이 영에서 혼을 지나 육으로 일하신다고 생각한다. 영적인 회복이 마음을 변화시키고 삶을 바꾼다고 믿는다. 맞다. 그러나 반대로 하나님은 육에서 혼을 지나 영으로도 일하신다. 잠을 충분히 자고, 몸을 움직이고, 깊게 호흡하고, 운동하며 몸이 회복되면 놀랍게도 마음이 안정되고, 감정이 회복되며, 신앙생활에도 힘을 얻게 된다. 영적인 문제처럼 보였는데 시작은 몸이었던 일들이 의외로 많다.
하나님은 이 땅에 몸을 먼저 창조하시고, 그 안에 생기를 불어넣으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몸으로 이 땅에 오셨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만나셨고, 만져 주셨고, 안아주셨다. 몸을 통해 마음을 만지셨고, 마음을 통해 영혼을 회복시키셨다. 예수님의 회복은 언제나 삶의 가장 실제적인 자리에서 시작되었다. 상처 입은 몸, 지친 마음, 무너진 삶을 외면하지 않으셨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은 단순히 제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안의 무너진 부분을 다시 만지시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불안은 우리를 무너뜨리는 적이 아니라 하나님께 다시 돌아오라는 초대일 수 있다.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의 신호를 외면하지 않고 몸을 움직이면 마음도 움직이고, 마음이 움직이면 삶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나님 안에서 영, 혼, 육이 건강한 성전으로 살아가기를 건강전도사 정주호가 응원한다.
/ 정주호 대표(중종로공동체, 재활과학박사, 한동대학교 겸임교수)
2026-06-13
제159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