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주일 강단] 부활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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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강단] 부활 생명의 삶 

 2024-04-06      제14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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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생명의 삶 

고린도전서 15:19~24
/ 이재훈 위임목사
 
오늘 본문은 ‘부활 장’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고린도전서> 15장입니다. <고린도전서> 전반부 말씀은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적 사실임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후반부 말씀에서는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적 사실임을 뛰어넘어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이 이 세상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믿는 성도들이
부활의 생명으로 살도록 역사하는 사건
 
첫째,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그 대답은 ‘그것을 믿는 성도들이 현재 부활의 생명으로 살도록 역사하시는 사건’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가진 소망이 이 세상의 생명뿐이면 모든 사람들 가운데 우리가 가장 불쌍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셔서 잠자는 사람들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19~20절).
“만일 이 세상의 생명만을 바라는 소망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우리가 가장 불쌍한 사람들일 것입니다”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 말씀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으로 인하여 우리는 이렇게 바꾸어 읽을 수 있습니다.
“이제 예수님의 부활로 인하여 그분을 믿는 이들에게 생명이 주어졌기에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는 가장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다”
 
‘첫 열매’란 유대 절기 가운데 초실절을 설명합니다. 곧 첫 곡식 다발을 하나님께 드림으로 다가올 추수에 대한 확신과 감사를 드리는 절기입니다. 예수님이 초실절의 성취입니다. 보리 추수 한 단이 하나님 앞에 드려진 것처럼, 예수님이 첫 번째 열매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를 믿는 모든 이들의 부활이 약속되고 보증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단지 미래의 부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지금, 오늘 부활의 생명으로 살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이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셨을 때,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명은 과거 죽음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이 아닙니다. 이전에 경험하지 않으셨던, 성육신하시기 전에는 누리지 않았던 생명, 부활하심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일어난 그 생명은 그분을 믿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생명을 나누어 주실 수 있는 생명으로 부활하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자들은 미래에 그분과 같이 부활할 것이고, 현재 부활하신 예수님이 사셨던 그 생명의 능력으로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변화와 변혁입니다. 우리가 창조된 생명일 뿐만 아니라, 창조된 존재일 뿐만 아니라, 이제는 하나님이 독생자를 나으셨던 것과 같이 우리도 태어나는 존재로 변화된다는 것입니다. 생물학적, 자연적 생명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변화되는 일이 일어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는 것은 단순한 어떤 개선이 아닙니다. 근본적인 변형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종류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C.S.루이스가 예수님의 부활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예전 단계에서 생명 유기체들은 새로운 단계로 나가는 길에 선택권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피조물이 아들로 바뀌는 이 변화, 그것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거부할 수도 있다는 뜻에서 선택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새 사람’의 최초의 사례이다. 그러나 그는 그 이상의 존재이다. ‘한 새 사람’이 아니라 ‘바로 그 새 사람’이다. 그는 모든 새 사람의 기원이며 중심이자 생명이다. 그는 조에(ZOE; 영원한 생명)를 유전이 아니라 좋은 전염(믿음)을 통해 전달하신다.” 
그것을 우리의 믿음을 통해 전달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C.S.루이스가 <순전한 기독교>에서 ‘굿 인펙션’이라는 제목으로 ‘좋은 전염’이라는 비유를 들었는데, 믿음은 전염과 같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을 때 그분 안에 있는 영원한 생명이 우리 가운데 전염됨으로써 바로 그 새 사람이신 그분 안에 있는 생명을 우리 모두가 함께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함께 살리셨고, 함께 일으키셨고, 
함께 하늘에 앉히셨다
 
사도 바울은 서신서 여러 곳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을 우리가 현재 누리게 되었다는 것을 ‘예수님과 함께 살아났다. 예수님 함께 살리심을 받았다’는 표현으로 반복해서 사용했습니다. <에베소서>와 <골로새서> 말씀을 보십시오. 
“그러나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크신 사랑으로 인해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습니다. (여러분은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일으키시고 함께 하늘에 앉히셨습니다.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다가오는 모든 세대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지극히 풍성함을 보여 주기 위한 것입니다”(엡 2:4~7). 
‘함께’가 세 번 반복됩니다. 함께 살리셨고, 함께 일으키셨고, 함께 하늘에 앉히셨다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미래에 일어날 일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본문을 잘 보십시오.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믿을 때 우리 옛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실 것’이라고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과거형으로 표현한 것은 현재 우리가 살아난 상태로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미래에 ‘함께 살리실 것’이라고 미래의 부활만을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리셨다’고 말씀합니다. 영어로 표현했다면 모두 현재완료형으로 사용했을 것입니다.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 현재 계속해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생명은 죽음을 통과해서 얻은 부활의 생명이며, 지옥과 마귀와 세상과 육신을 정복한 생명이기에 미래의 부활만이 아니라 현재 함께 살리셨고, 일으키셨고, 하늘의 앉힌 바가 된 상태라는 것입니다. <골로새서>에서도 동일한 맥락의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심을 받았으니 위에 있는 것들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위에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들을 생각하지 마십시오”(골 3:1~2). 
‘함께 살리심을 받았으니’ 우리는 하늘에 앉힌 바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현 주소는 땅이 아니라 하늘이라는 것이고, 하늘에 앉아있는 상태로 살아감으로 위의 것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장차 미래에 부활이 약속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의 능력을 전염 받고, 이식받아 부활의 생명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때 모든 권세를 멸하시고,
온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회복시킬 사건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두 번째 질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이 세상에 대하여 어떤 의미가 있는가?”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상의 마지막이 오게 될 그때 모든 권세를 멸하시고, 온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회복시키실 사건입니다.” 
“그다음에 세상의 마지막이 올 것인데 그때는 그분이 모든 권력과 권세와 권능을 멸하시고 그 나라를 하나님 아버지께 바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원수들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두실 때까지 다스리셔야 합니다”(24~25절). 
“만물을 그분께 복종하게 하신 때는 아들 자신도 만물을 복종하게 하신 분에게 복종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만유의 주가 되시려는 것입니다”(28절). 
나중에 일어날 변화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부활하심으로부터 시작해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세상의 종말 때까지 하고 계신 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온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구속하시는 일을 행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권세를 멸하시고, 온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회복시키시는 일을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지금 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승리가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역사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에는 사단의 세력, 하나님에게 대적하는 사단의 권세가 아직도 하나님의 통치에 반역하고, 죄와 죽음을 이용해서 하나님께 대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계시록>이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은 예수님의 부활로부터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완전히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기간에 사단의 세력들을 어떻게 하나님이 소탕해 가시는지, 우주를 하나님의 주권 아래 완전히 회복시켜 가시는 일을 행하고 계신 것을 환상으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전투가 나오고,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보좌 앞에 드리는 참된 예배자 행렬이 나오는 것입니다. 
 
디데이(D-Day)와
브이데이(Victory Day)
 
여러분, 이 세상은 지금 전쟁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때까지, 하나님의 완전한 통치가 온 세상에 임하도록 지금 역사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학자들은 이것을 2차 대전 마지막에 있었던 ‘디데이(D-Day)’와 ‘브이데이(V-Day)’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2차 대전 당시 연합군이 독일군에 결정적으로 승리하게 된 것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영향입니다. 1944년 6월,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서 독일군을 결정적으로 무찌른 그 전투의 승리로 인하여 이미 2차 대전은 연합군의 승리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날을 ‘디시전 데이(Decision day)’ 또는 ‘D-Day’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2차 대전의 완전한 승리가 이루어진 것은 1945년 5월 8일 베를린이 함락되었을 때입니다. 독일군이 완전히 포기함으로 연합군이 승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1년 동안 전쟁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래서 1945년 5월 8일을 ‘브이데이(Victory Day)’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D-Day와 V-Day는 다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무엇입니까? D-Day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완전한 승리로 임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는 세력들이 이 땅에 잔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V-Day가 언제입니까? 부활하신 그분이 재림하시는 그날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완전히 회복되는 그날이 승리의 V-Day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D-Day입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V-Day, 마지막 승리의 날까지 하고 계신 일이 있습니다. 이 물리적인 세계는 마지막 V-Day에 해체되고,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그 기간에 사탄의 권세를 완전히 진멸하는 일을 예수 그리스도가 하고 계신 것입니다. 
C.S.루이스가 그의 책 <기적>에서 부활을 설명할 때 ‘새로운 자연’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지금의 자연 위에 새로운 자연이 존재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 새로운 자연의 문을 연 최초의 사건이다.”
새 하늘과 새 땅, 하나님은 새로운 자연을 우리를 위해 준비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완전한 예배와 통치를 받는 새로운 자연으로 들어가셨고, 우리도 그 새로운 자연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부활하신 에수 그리스도가 영광 가운데 나타나실 때 새로운 자연이 온전히 우리에게 나타날 것입니다. 
 
승리의 날(V-Day),
우리가 누릴 세 가지 모습
 
“여러분은 이미 죽었고 여러분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여러분도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 가운데 나타날 것입니다”(골 3:3~4).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 가운데 감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안 보입니다. 육신의 생명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나타나실 때, 영광스러운 그리스도와 함께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다가올 그 영광의 날, V-Day(승리의 날)에 누릴 그 승리를 바라보게 될 때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요? 우리가 누릴 세 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첫째, 그들은 깨어있게 됩니다. 부활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깨어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그들 안에 있기에 깨어있는 것입니다. 신랑을 맞이하는 신부처럼, 깨어있는 청지기처럼 그들이 깨어있게 됩니다. 
둘째, 그들은 근신하는 이들입니다. 세상과 사탄은 예수님이 세상의 마지막 날 오실 때 우리가 예수님을 영광스럽게, 그리고 감격스럽게 만나도록 그냥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승리의 날에 완전히 진멸될 사탄들이 자신들과 함께 하나님을 대적하는 무리에 한 명이라도 더 포함되도록 지금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근신합니다. 그들은 사탄에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셋째, 무장된 이들로 살아갑니다. 깨어 있든지, 자든지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감으로 인해서 우리에게 주신 부활의 생명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여러분,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의 부활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 생명은 미래의 변화만이 아니라 현재의 능력입니다. 또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을 완전히 통치하시는 날을 우리에게 약속하셨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부활하신 예수님을 찬양하고, 부활하신 예수님 안에 거하며, 부활하신 예수님과 동행하는 것이 능력이요, 축복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함께 기뻐하고, 부활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기를 축원합니다. 
/ 정리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
 

 작성자   김다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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