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주일 강단] 합심기도, 진동을 일으키다

주일강단

[주일 강단] 합심기도, 진동을 일으키다

 2024-03-02      제1481호

공유하기

합심기도, 진동을 일으키다

사도행전 4:23~31
/ 이재훈 위임목사
 
기도를 배우는 세 가지 길이 있습니다. 첫째, 기도함으로써 배웁니다. 기도에 관한 많은 책을 읽고, 세미나를 듣는다 할지라도 개인이 직접 기도하지 않으면 기도를 배울 수 없습니다. 자신이 실제 기도하지 않는 한 기도는 배워지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 기도를 배우고 싶어서 기도에 관한 많은 책을 펼쳐 놓고 읽었는데도 도저히 알 수 없어서 무릎 꿇고 하나님께 외쳤습니다. “하나님 모르겠습니다. 가르쳐 주십시오.” 그 순간 기도를 배우기 시작한 것입니다. 실제 기도함으로써만 배울 수 있습니다. 둘째, 다른 성도들의 기도를 듣고 배웁니다. 성경에 믿음의 사람들의 기도가 나타납니다. 특히 예수님의 기도가 나타납니다.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신 예수님의 기도가 나타나고, 대제사장의 기도, 수많은 <시편>의 기도, 장로님들의 대표기도, 다른 성도들의 기도, 부모의 기도 등을 들으면서 배웁니다. 어린 자녀가 가정에서 부모의 언어를 들으면서 배우듯이, 기도 또한 믿음의 삶을 사는 성도들의 기도를 들음으로써 배웁니다. 셋째, 함께 기도함으로써 배웁니다. 이것은 개인이 기도하는 것이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는 것이고, 성령님의 임재가 임할 때 기도를 배우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제자들의 모습에서 주목할 것은 그들이 함께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면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약속하신 선물, 곧 성령을 기다리라고 하셨을 때 그들이 함께 모여 기도했습니다. 유다를 대신할 사도를 세우는 과정에서도 그들이 함께 기도했습니다. 오순절 성령이 임하시고 난 이후 그들은 더욱 힘 있고 강하게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교제하며 빵을 떼는 것과 기도하는 일에 전념했습니다”(행 2:42).
<사도행전> 4장 마무리 부분에서도 성전 문 앞에서 있었던 기적의 파장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놀라운 기적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베드로가 몰려든 회중에게 회개를 호소하며 설교했고, 남자만 4천 명 이상 회심했습니다. 또 한편의 파장은 그들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복음이 전해지는 것을 가로 막으려는 이들의 움직임입니다. 대제사장 가야바, 요한, 알렉산더, 사두개인들이 베드로와 요한을 가두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증거하지 못하도록 가두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그 어떤 권세자의 위협도 진실을 가둘 수 없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풀려났고, 그들이 교회 공동체에 일어난 일을 함께 나누고, 대제사장으로부터 받았던 위협까지 모두 전했습니다. 그때 그들이 함께 소리 높여 기도 했습니다. 
 
기도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영적 능력 
 
“그들은 이 말을 듣고 함께 소리 높여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24절).
베드로와 요한의 보고를 듣고 함께 소리 높여 기도한 것은 그들이 풀려난 것을 기뻐하는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고난과 핍박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는 기도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을 위협하는 대적자들이 망하게 해 달라는 기도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기도는 어떤 위협에도 불구하고 담대하게 주의 말씀을 전하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주여, 그들의 위협을 보고 주의 종들을 도와 주의 말씀을 담대하게 전하게 하소서”(29절). 
그 사람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를 알려면 기도 내용을 보면 됩니다. 무엇을 기도하는지가 무엇을 믿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주의 말씀이 담대하게 전파되는 것을 소리 높여 기도하는 것은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 이름의 능력과 복음의 능력 그리고 복음이 전파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믿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때로 인생의 위기 앞에서 실패합니다. 위기 때 실패하는 것은 기도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고난과 유혹이 우리를 쓰러뜨리는 것 같지만, 실상 우리를 쓰러지게 만드는 것은 그것이 아닙니다. 기도의 힘이 사라지고, 기도가 우리 삶 속에서 능력을 잃어버렸기에 고난과 유혹 앞에서 쓰러지는 것입니다.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어떤 바이러스와 병균도 이겨내지만, 면역력이 약하면 큰 타격을 받습니다. 마찬가지로 기도가 영적 면역력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외부의 고난과 유혹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안에 그것을 이기고 승리할 수 있는 영적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 능력은 기도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사도들이 기도를 통해 영적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들이 위기 속에서도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기도한 모습이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기도해야 할지를 보여줍니다. 복음이 전해지기 위해서는 합심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각자의 필요를 구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각자의 문제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복음이 증거되는 사명을 위해서는 합심해서 기도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들이 함께 성령의 임재를 위해서 기도했고,  사도들을 세우는 일에도 함께 기도했습니다. 또 말씀과 교제를 나누며 함께 기도했고, 주의 말씀을 담대하게 전하기 위해서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들은 다가오는 핍박으로부터 피할 길을 구하지 않고, 핍박을 견디고 이기는 담대함을 구했습니다. 다가오는 핍박에 대해 그들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더욱 열리기를 기도했습니다. 이것이 성령 안에 있는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합심기도의 능력은 함께 소리 높여 기도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님과 나만 아는 은밀하고, 조용하고, 친밀한 기도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깊은 고요함 속에서 침묵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는 기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함께 공동체가 소리 높여 간절히 기도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함께 소리 높여 드리는 기도는 머리에서 나오는 기도가 아니라 가슴에서 나오는 기도입니다. 아무나 소리 높여 기도하는 게 아닙니다. 성령님이 주시는 마음만이 소리 높여 기도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 가운데 소리 높여 기도 했던 몇 사람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깨어진 마음이었습니다. 느헤미야가 성벽이 무너진 고국의 현실을 보면서 깨어진 마음에서 소리 높여 기도했습니다. 예레미야가 성전이 훼파되고, 나라의 주권을 잃어버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능욕 받는 것을 보며 깨어진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바울도 복음을 증거하며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영혼들을 위해서 깨어진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예수님도 겟세마네에서 제자들에게 합심기도를 요청한 때가 있었습니다.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함께 기도하기를 요청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깨어 있지 못했습니다. 합심기도는 쉬운 게 아닙니다. 예수님이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그들 중에 있다”고 하셨는데 왜 두세 사람입니까? 두세 사람이  합심해서 소리 높여 기도하는 게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함께 소리 높여 기도하는 것과 깨어진 마음은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에서 나옵니다. 
 
합심기도의 신앙적 기초는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
 
그들이 함께 소리 높여 기도할 때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그들이 소리 높여 함께 기도할 때 하늘과 땅,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이 여전히 역사하고 있음을 선포했습니다. 모든 기도의 가장 중요한 토대는 하나님의 주권이기 때문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대상은 창조주 하나님입니다. 인간의 죄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반역입니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그분이 바로 창조주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반역한 무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독생자를 보내셨습니다. 세상의 통치자들은 그분을 대항하고, 그분이 보내신 이를 대적하며,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기도에서 고백하고 있는 게 무엇입니까? 모든 것이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과 섭리 가운데 있다는 고백입니다. 
“주의 능력과 뜻에 의해 미리 정하신 일을 그들이 단지 이룬 것뿐입니다”(28절). 
여러분, 능력 있는 기도가 되려면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깊은 고백과 신뢰가 선포되어야 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의 통치자들, 세상의 권세, 세상 사람들을 하나님이 여전히 통치하고 계신다고 선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고 선포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 속에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신앙 고백이 밑바닥에 깔려 있어야 됩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세상을 구원하시고, 세상을 통치하시며 섭리하시고, 세상의 그 어떤 세력과 악한 무리들도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에서 벗어날 수 없고,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구원하시고, 세상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항할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소리 높여 기도하는 근거입니다. 합심기도의 중요한 신앙적 기초는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개인적으로 기도할 때도 늘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을 의식해야 됩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기도가 하나 되어서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기도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함께 기도하는 것은 단지 의무가 아닙니다. 놀라운 특권입니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성도들의 합심기도는 하나님께 단지 도움을 얻는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과 동역자가 되는 기도였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기 위해 기도하며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연약한 피조물이고, 우리의 필요를 구하라고 말씀 하셨기 때문입니다. 도움을 얻기 위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성도들은 기도하면 할수록 점점 하나님의 주권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으로 변화합니다. 그래서 기도가 바뀌는 것입니다. 서서히 바뀔 수도 있고, 일시적으로 성령의 강력한 역사로 마음이 뒤집어져서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도움을 얻기 위해, 필요를 구하기 위해 하나님 앞에 기도로 나가는 사람들은 절대로 거기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도움과 필요를 구하고, 기도하는 영혼들을 이끄셔서 <사도행전>에 나타난 제자들처럼, 함께 소리 높여 기도하는 동역자로 변화시켜 주십니다. 하나님의 뜻은 주의 말씀이 담대하게 전해지는 것입니다. 때때로 표적과 기사도 나타납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복음이 전해지도록 표적과 기사를 허락하실 수 있습니다. 
 
함께 모여 기도할 때 
성령의 역사가 일어난다!
 
“주의 손을 펴서 주의 거룩한 종 예수의 이름을 통해 병을 고치게 하시고 표적과 기사를 행하게 하소서”(30절).
그들이 유명해지고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복음이 전해지기 위해서 표적과 기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했습니다. 예수님이 많은 표적과 기사를 행하신 것도 사람들이 복음을 믿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여러분, 이런 기도를 해 보십시오. “이 치유의 기적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고, 하나님의 주권이 나타나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원합니다.” 그때 하나님이 놀라운 표적과 기사를 허락하실 수 있습니다. 
“그들이 기도를 마치자 모여 있던 곳이 진동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충만해져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하게 전했습니다”(31절). 
그들이 함께 합심해 소리 높여 기도했을 때 더욱 성령으로 충만해졌습니다. 성령으로 인도함을 받고 충만해지는 깊이가 더 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성도들이 합심해서 기도할 때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합심해서 소리 높여 기도할 때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구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 징표가 바로 모인 곳이 진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들이 모인 곳이 진동하는 것처럼, 우리 삶에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함께 모여 기도할 때 성령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 정리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
 

 작성자   김다애 기자

1,047개 글

리스트보기
검색
게시판 처음으로 가는 버튼 게시판 처음으로 가는 버튼 1 2 3 4 5 6 7 8 9 10 게시판 처음으로 가는 버튼 게시판 처음으로 가는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