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주일 강단]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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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강단]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

 2023-09-23      제14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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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의롭게 된다 

창세기 15:1~6
/ 박종길 목사
 
오늘 본문은 롯을 구한 이후 두려워하는 아브라함을 찾아오는 하나님, 자녀가 없는 아브라함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하나님,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첫째, “두려워하지 말라”입니다. “그 후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가운데 아브람에게 임했습니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네 방패니 네가 받게 될 상이 아주 클 것이다’”(1절). 
아브라함이 북쪽 그돌라오멜과 연합했던 군대를 한밤중에 기습해서 조카 룻을 구출해 냈습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멜기세덱을 만나 십일조를 드리며 큰 영적 경험을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그가 홀로 남게 되었을 때 엄청난 두려움에 싸였습니다. 조카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사실 북쪽 그돌라오멜을 중심으로 네 명의 왕이 연합했던 군대가 막강했습니다. 만약 그들이 전열을 다시 갖춰서 아브라함을 공격해 온다면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이 그 현실 앞에서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두려움에 사로잡히면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믿음을 잃어버리고, 절망의 늪으로 빠져듭니다. 후손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지 않았고, 자신이 위험하고 사악한 지역 한 가운데 있는 걸 보면서 아브라함이 의심과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네 방패니 네가 받게 될 상이 아주 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절에 등장하는 ‘두려워하다’는 단어가 성경에 처음 언급된 것은 아니지만, 이 명령은 처음 등장합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말씀이고, 우리가 듣기 원하고 사모하는 말씀입니다. 여러 상황과 이유로 우리 삶에도 걱정과 염려,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그때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이 우리에게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심을 믿고, 염려와 근심, 두려움으로부터 자유하십시오. 하나님은 우리가 필요로 할 때, 하나님을 필요로 할 때 오셔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관심한 분이 아니십니다. 침묵하시는 분도 아니십니다. 그분이 두려움에 떠는 우리에게 나타나셔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방패가 되어 주시고, 상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아무리 원수와 적들의 화살이 쏟아져 내려도 방패 되신 하나님이 막아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분이 우리를 지켜 주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방패가 되시고, 산성이 되어 주십니다. 아브라함의 방패가 되셔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이 우리에게도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의 방패가 되고 네가 받게 될 상이 아주 크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사정과 형편 속에서 근심과 걱정, 염려와 두려움이 엄습해올 때 아브라함이 듣고 만났던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고, 방패가 되어 주신다고 말씀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구원과 승리를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 하나님을 만나십시오.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
 
둘째, 하나님의 계획이 있습니다. 하나님에게는 우리를 향한 계획이 있습니다.  
“그러자 아브람이 말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여, 제게 무엇을 주시겠습니까? 제가 자식이 없으니 제 재산의 상속자는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 될 것입니다.’ 아브람이 다시 말했습니다. ‘주께서 제게 자식을 주지 않으셨으니 제 집에서 난 하인이 저의 상속자가 될 것입니다.’ 그러자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네 상속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오직 네 몸에서 나온 사람이 네 상속자가 될 것이다’”(2~4절).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자신이 걱정하고 염려하는 내용을 말합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 약속의 말씀을 받고 하란을 떠날 때가 75세였습니다. 그리고 십 년이 지났는데 아직 자식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부를 때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겠다” 약속하셨던 말씀을 기대하고 자식이 있기를 소망했지만 없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 하인 엘리에셀을 상속자로 입양하겠다는 계획을 말씀드립니다. 하나님에 대한 서운한 마음, 하나님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주께서 제게 자식을 주지 않으셨으니…”라고 표현합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점점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몸에서 점점 멀어지는 상황에서 하나님께 아주 강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생각과 고민, 서운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하나님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이 다르고, 하나님의 계획과 우리의 계획이 다르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10년은 굉장히 절망하고, 낙담하고, 하나님이 응답해 주지 않아서 걱정이고 염려 되는 시간일지 모르겠지만, 하나님께 이 10년은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연단하고, 하나님의 능력과 뜻을 분명하게 보여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낙담하는 상황, 걱정과 염려로 근심하는 시간에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해 주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과 염려로 낙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간과 하나님의 시간이 다르고, 우리의 계획과 하나님의 계획이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계획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누가 봐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아브라함이 아들을 낳았습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 믿음은 내 뜻이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내 뜻을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뜻에 우리의 생각 시간을 맞추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두려움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을 온전히 믿지 못한 결과입니다. 우리가 믿음을 갖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조급함입니다. 기다리지 못하고 당장 달라고 때를 쓰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못할 일이 없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에게는 시간과 상황이 중요한 게 아니라 뜻과 계획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하나님을 신뢰하고, 바라보고, 하나님의 시간을 맞추는 것입니다. 우리의 한계가 하나님의 한계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10년 넘도록 아브라함에게 자녀를 주지 않으신 이유는 그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더 나아가 먼 훗날 인류를 구원할 메시아가 처녀의 몸에서 성령으로 잉태되어 태어날 것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사라가 약속의 자녀를 낳은 것처럼, 동정녀 마리아를 통해서 예수님이 이 땅 가운데 태어날 것을 미리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고 내 길은 너희 길과 다르다. 여호와의 말씀이다. 하늘이 땅보다 높은 것처럼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고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다(사 55:8~9). 
우리의 길보다 높으신 하나님, 우리의 생각보다 높으신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하나님을 설득하려고 하지 마시고, 하나님의 뜻을 바꾸려고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말씀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하나님의 계획에 우리의 계획을 맞추고, 한계가 없으신 하나님 앞에 나의 사정과 형편을 아뢰십시오. 하나님에게는 우리를 향한 계획이 있으십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
 
셋째, 믿음으로 의롭게 됩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별을 세어 보아라. 과연 셀 수 있겠느냐?’ 그리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 자손도 이와 같이 될 것이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그런 믿음 때문에 그를 의롭게 여기셨습니다”(5~6절).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하늘의 별을 보아라. 네 자손을 이와 같이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은하수 자체가 강같이 보이는 곳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늘을 올려다보고, 별을 세어보아라. 셀 수 있겠냐? 네 자손을 이와 같이 많게 해 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창세기> 13장 16절에서 아브라함의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먼지같이 많게 해주실 거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롯이 떠나간 이후 아브라함에게 “동서남북을 바라보아라. 걸어 보아라. 내가 이 땅의 먼지 같이 네 자손을 많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이제는 하늘을 보여 주시면서 “저 수많은 별들처럼 네 자손이 있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땅의 먼지같이, 하늘의 별과 같이 자손이 많겠다는 축복을 약속하셨는데, 궁극적으로 예수님을 통해 이루게 될 구원의 영광과 영역이 땅과 하늘을 망라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입니다. 
조금 전까지 서운한 마음을 가졌던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을 믿습니다. “아브라함이 여호와를 믿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믿는다’는 단어가 이 구절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창세기> 15장 6절이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었고, 하나님이 믿음을 가진 아브라함을 의롭다고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의 믿음 때문에 그를 의롭게 여기셨습니다. ‘믿는다’는 단어가 ‘의’라는 단어와 함께 처음 등장하는데, 인간이 의롭게 되는 것은 어떤 행위가 아니라 믿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믿음입니다. 우리가 구원에 이르는 의를 소유하게 되는 것은 어떤 자격이나 조건을 갖춰서가 아니라 믿음입니다. <창세기> 15장 6절을 <로마서> 4장 3절, <갈라디아서> 3장 6절, <야고보서> 2장 23절에서 인용합니다.  
“만일 아브라함이 행위로 의롭다는 인정을 받았다면 자랑할 것이 있겠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없습니다. 성경은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니 이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졌다’라고 합니다”(롬 4:2~3).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었고, 하나님이 그 믿음으로 그를 의롭게 여기셨습니다. <갈라디아서> 3장 6절에서도 의롭다함을 받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에 있다는 사실을 아브라함의 이 사건을 통해서 증명합니다. 야고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성도의 의로움은 믿음에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음으로 의롭게 된 것처럼, 성도의 구원은 하나님을 믿음에 있습니다. <하박국> 2장 4절이나 <로마서> 1장 17절에 나오는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과 같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은 그 믿음을 의로 여기셨습니다. 구원은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은혜로 인하여 믿음으로 구원받았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엡 2:8). 
믿음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우리가 노력해서 믿음을 가진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이 허락해 주신 은혜입니다. 우리가 믿음을 가졌다면 그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또 믿음은 구원을 얻는 열쇠입니다. 믿음 자체가 구원은 아니지만, 믿음이 있어야만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믿는다는 사실보다 내용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의 신념이나 철학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중요합니다. 믿음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믿음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믿는 거고, 예수님이 십자가를 통해 이루신 구원의 약속을 믿는 것입니다. 성령님을 통해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고백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구원을 받게 하는 것은 우리의 노력이나 선행, 지혜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믿는 믿음으로 얻어집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고,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우리에게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의로움의 핵심은 믿음입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믿음 덕분에 그가 의롭다고 인정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의롭다고 여기신 것처럼, 십자가로 구원을 받는 복음의 핵심을 믿고, 고백하는 사람들도 의롭다고 여겨 주십니다. 하나님은 변함없는 분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그 하나님이 오늘 우리가 기도하는 하나님이십니다. 아브라함을 외롭다고 말씀하신 하나님이 예수님 십자가의 구원을 믿는 우리를 의롭다고 말씀하시는 그 하나님이십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은혜를 붙잡으십시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는 우리의 연약한 모습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가장 그분을 필요로 할 때 오셔서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의 방패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에게는 시간도, 능력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에게는 우리를 향한 계획이 있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 실수가 없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겪는 한계로 하나님을 제한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설득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우리의 시간과 계획, 뜻을 맞추십시오. 하나님의 뜻은 우리를 향한 구원입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어서 의롭게 여김을 받은 것처럼,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의로움을 소유하십시오. 믿음으로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고,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을 사십시오. 낙심하지 마시고, 두려워하지 마시고, 믿음으로 일어나 능력을 주시는 하나님과 함께 승리하십시오.
/ 정리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
 

 작성자   김다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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