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기획] "그들을 사람들은 크리스천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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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그들을 사람들은 크리스천이라 부른다"

 2023-09-16      제14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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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사람들은 크리스천이라 부른다!” 

삶으로 드러나는 크리스천의 삶 그리고 정체성 
 
요즘은 어디 가서 교회 다닌다는 말만 해도 시선이 따갑다. 전도는 말할 것도 없이 괴롭고 힘든 일이 됐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크리스천, 예수 믿는 사람이 누구인가? 내가 예수 믿는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크리스천이라고 불림을 받는 사람들’이다. 어떻게 하면 크리스천이라 불릴 수 있을까? 그 방법은 간단하다. 삶으로 보여주면 된다. 하나님 말씀 따라 순종하고, 혼란스럽고 어두운 시대에 그리스도의 진정한 빛을 발하면 된다.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다. 소외되고, 외롭고, 고통에 신음하는 이웃들을 섬기고, 사랑으로 품는 하나님의 사람들이다. 바로 이것이 크리스천의 삶이자 정체성이다. 
/ 김다애 기자 daa2@onnuri.org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어!”
소개팅을 주선하려고 어떤 사람이 좋은지 물었더니 돌아온 답변이었다. 큰 충격을 받았다. 교회와 크리스천의 이미지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알 수 있었다. 어디 이뿐일까? 교회와 크리스천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나빠졌는지 모른다. 
국민일보와 코디연구소가 1천 명을 대상으로 ‘기독교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종교호감도’ 불교 66.3%, 천주교 65.4%, 기독교 25.3% 순으로 나타났다. 불교가 가장 호감도가 높았고, 기독교는 불교와 천주교 호감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독교에 대한 호감도가 얼마나 낮은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결과다. 
여러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다. 교회와 크리스천의 호감도를 떨어뜨린 이유 말이다. 미디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교회와 크리스천을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추는 드라마가 너무 많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수리남’, ‘더 글로리’, ‘마스크걸’ 등에서 교회와 크리스천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장면이 빠지지 않고 나오고 있다. 드라마에 겉으로는 신실한 크리스천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악인이거나 위선과 가식이 가득한 인물들이 너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단순한 설정을 넘어 미디어에 비친 교회와 크리스천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비웃고 조롱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드라마 설정과 실제 교회와 크리스천들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위선과 가식, 거짓으로 각인된 교회와 크리스천의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  
 
크리스천의 이미지가 나빠지면 
결국 사람들이 교회를 떠난다
 
교회와 크리스천의 이미지가 나빠지면 결국 사람들이 교회를 떠난다. 교회를 찾을 이유조차 찾지 못한다. 당연히 전도를 거부하고, 피하기 바쁘다. 심지어 크리스천들조차 교회를 버리는 실정이다. 
‘2023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 빠른 속도로 ‘탈종교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종교가 있는지를 조사했더니 있다 37%, 없다 63%였다. 2012년 조사에서는 있다 55%, 없다 45%였다. 탈종교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과거에는 교회를 다녔다가 지금은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35%), ‘기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29%), ‘신앙심이 생기지 않아서’(20%) 등의 순이었다. 2017년 조사보다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 7%,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 6% 증가했다. 교회와 크리스천에 대한 무관심과 실망이 교회를 떠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가 또 있다. ‘무종교인의 종교 필요성 인식 조사’에서 ‘종교가 필요하다’는 응답 31%, ‘종교가 필요하지 않다’ 69%를 차지했다. ‘종교가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2017년 조사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종교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교회의 존재 이유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고 있다. 사람들이 교회의 존재 이유를 모르는 상황에서 교회와 크리스천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실망까지 더해져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이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희망이 별로 없다.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삶으로 참된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어떻게 하면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부정적인 이미지와 실망을 벗고, 사람들이 더는 교회를 떠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가 다시 그리스도 품으로 초대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은 간단하다.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삶으로 참된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사람들이 교회와 크리스천에게 실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회에서의 모습과 일상의 모습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진짜 예수 믿는 사람들의 참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주변에 이름도, 빛도 없이 섬김과 나눔을 삶으로 실천하는 참 크리스천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최근 포털사이트에서 한 여성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그 여성은 비를 맞으며 빈 수레를 끌고 가던 노인에게 우산을 씌워줬다. 자신의 어깨가 흠뻑 젖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인에게 우산을 기울였다. 노인과 보폭을 맞춰 천천히 걷는 모습이 아름다움을 더했다. 그 여성의 선행이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현금을 봉투에 담아 노인에게 건넸다. 어느 언론사에서 수소문 끝에 그 여성을 찾아 인터뷰를 시도했는데, “기독교 신앙을 가진 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전하면서 끝내 거절했다. 
다른 사례도 있다. 인천 예수이룸교회의 ‘얼굴 없는 문고리 반찬 섬김’이 그것이다. 예수이룸교회는 매달 첫째 주와 셋째 주 일요일에 학생 10여 명 집에 반찬 배달을 한다. 주로 한부모가정과 조손가정 아이들이 대상이다. 한번 갈 때마다 일주일 이상 먹을 반찬을 가져간다. 문고리에 반찬 꾸러미를 걸어두고 조용히 다음 장소로 향한다. 그 도시락 어디에도 교회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힘내’, ‘너는 소중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뒀다. 예수이룸교회는 폐지 줍는 어르신이나 택배기사들에게 음료수를 대접하기도 한다. 그들은 삶으로 예수의 섬김을 실천하고 있다. 
온누리교회에도 그 아름다운 사람이 참 많다. 얼마 전 방영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철수 리’ 편에 낯익은 얼굴이 등장했다. 故 유재건 장로다. 
유재건 장로(당시 변호사)가 1973년 미국에서 인종 차별에, 살인 누명까지 쓴 한인이민자 이철수 씨의 변호를 맡았다. 당시 이철수 씨는 두 번의 살인 누명을 쓰고 캘리포니아주 사형법에 따라 사형수가 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당시 유재건 변호사를 비롯한 한인 교회 성도들,  이경원 기자와 이철수 씨의 친구 란코 야마다가 한마음으로 연합해 그의 결백을 밝혀냈다. 
당시 유재건 장로는 본인의 집을 담보로 맡기면서까지 이철수 씨를 헌신적으로 도왔다. 유재건 변호사의 희생과 헌신이 한 영혼을 살렸다. 그 일이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더는 소수민족이 억울한 일을 겪지 않게 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바로 이것이 참된 교회와 크리스천의 삶이자 정체성이다. 
크리스천은 어려운 일을 겪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에게 먼저 손 내밀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조금 손해 보더라도, 조금 희생하더라도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가리켜 사람들은 ‘크리스천’이라 부른다. 온누리교회 모든 성도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크리스천이라 불리는 그날을 소망한다. 
 

 작성자   김다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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