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맛있는 말씀 해설]“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마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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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말씀 해설]“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마 18:20)

 2022-07-16      제14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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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말씀 해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
 
마태복음 18장 20절 말씀은 그리스도인들이 주로 예배를 드리거나 기도모임에서 혹은 교제하는 중에 자주 언급하는 말씀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대체로 이 말씀을 공동체의 규모가 작거나 소수의 구성원일지라도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것이라면 주께서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그 모임과 공동체를 축복할 때 사용하곤 한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정말 그 맥락에서 주신 것일까? 이 말씀이 등장하는 마태복음 18장을 주의 깊게 읽어보면 그의미와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이 구절은 매우 특별한 상황 즉, 공동체 안에서 발생한 범죄와 용서에 대한 훈육 상황을 배경으로 주어진 말씀이다(마 18:15~20). 예수님이 죄를 짓고 서로 갈등 중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가르쳐주셨는데, 죄로 인하여 파괴된 관계를 회복하고 화해를 이루기 위해서 취해야 할 실제적인 단계를 열거하셨다. 
첫째, 만일 어떤 형제가 죄를 범했다면 그 당사자하고만 권면해서 화해를 도모하라는 것이다.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마 18:15).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리스도인들의 용서와 화해의 첫째 방법은 개인적이고, 은밀한 권고에 있다. 이렇게 하면 당사자의 죄가 다른 사람들에게 퍼져 나가지 않도록 보호하면서 화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개인적인 권면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용서와 화해의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두세 명의 증인을 개입시켜서 해결하라는 것이다.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증하게 하라”(마 18:16).
이것은 범죄한 형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신중하게 이 문제를 다루라는 의미로 주어졌다. 
셋째, 죄를 인정하지 않고 회개의 기회를 거부하는 사람에게 예수님은 교회의 권위로써 해결할 것을 말씀하셨고, 그럼에도 끝까지 거부한다면 그를 불신자와 같이 여기라고 선언하셨다.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마 18:17).
예수님은 죄 문제에 대한 최종적 판단을 교회에 맡기셨다. 곧 ‘매고 푸는’ 신적 권위가 교회에 주어졌음을 분명히 밝히면서 확신을 주신 것이다(마 18:18). 
오늘 말씀은 범죄한 사람에 대한 용서와 화해의 문제, 나아가 교회의 합법적인 권징에 대한 맥락에서 등장했다. 예수님은 범죄한 사람에 대하여 교회가 어떠한 결정을 이루고자 할 때마다 그것이 ‘무엇이든지’(19절) 반드시 두 사람 이상의 일치된 기도가 필요하고, 하나님은 여기에 반드시 응답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두세 사람 이상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여서 죄의 문제, 화해 혹은 징계의 문제라는 어려운 일을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간구하는 교회가 바로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이라는 표현이 담고 있는 진정한 맥락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곳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반드시 함께 있을 거라는 약속이다. 용서와 화해를 구하는 자리와 때로는 안타까울지라도 징계를 선언하는 자리에서도 예수님은 함께 하실 거라는 약속이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는 징벌이 아닌 화해이다. 왜냐하면 이 구절 단락 전후에 일관성 있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이 구절은 한 마리의 양도 잃지 않으려는 아버지의 뜻을 보여준 ‘잃어버린 양의 비유’(마 18:12~14) 바로 뒤에 이어지고, 일만 달란트 탕감받은 종이 일백 데나리온 빚진 자를 용서하지 못해 징계를 받는 ‘용서할 줄 모르는 종 비유’(마 18:21~35) 바로 앞에 있다. 이 두 가지 비유는 누군가 죄를 지었거나 혹은 그릇된 길로 가버린 사람에 대한 ‘용서와 화해’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마태복음 18장 20절 말씀을 일반적인 예배 모임이나 기도 모임, 친교의 자리에서 사용한다면 그것을 굳이 틀린 적용이라고 지적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왜냐하면 그 모임이 진실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공동체라면 근본적으로 사람의 죄와 허물을 사하시는 십자가의 은혜를 의지할 것이며, 서로에게 피차 죄를 용납하고 화해하려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구절을 생각할 때마다 우리는 공동체 사이에 놓여 있는 죄와 범죄에 대해 더욱 간절한 청산을 소망하며, 서로를 용서하고 더욱 성숙한 화해를 이루려는 소망으로 적용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은 끝없는 용서와 온전한 화해를 이루는 모임에 함께 하신다.
/ 이해영 목사(남양주온누리교회)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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