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96세 이병현 장로가 말하는 크리스천과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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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 이병현 장로가 말하는 크리스천과 세상

 2022-02-26      제13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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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세상의 소금과 빛 온누리

은퇴선교사 이병현 장로와 함께

 

여러분이 세상의 소금과 빛입니다

96세 이병현 장로가 말하는 크리스천과 세상

 

온누리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을 표어로 내걸고 새해를 힘차게 출발했다. 본지에서는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는 온누리교회 성도, 기관, 사역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 마지막 주인공은 은퇴선교사 이병현 장로(양지온누리교회). 이병현 장로는 한평생 선교사로 헌신했다. 동아시아 A국에서 활발하게 복음을 전했고, 지금은 양지온누리교회를 섬기고 있다. 온누리교회의 가장 큰 어르신 중 한 분이다. 이병현 장로에게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

 

온누리교회 성도님들께 새해인사를 부탁합니다.

 

새해 새봄을 맞이하면서 하나님의 축복이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이재훈 담임목사님과 부목사님들, 해외비전교회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 성도님들께 온누리신문 지면을 통해 인사 올립니다. 새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다스림 앞에서 약자를 보호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대지(大地) 끝까지 하나님의 임재를 선포하는 한 해 되기를 축복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정말 끔찍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무엇을 보고 계실까?’를 묵상하기를 권면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하나님은 인간의 교만을 보고 계십니다. 다시 믿음으로 새롭게 할 때가 됐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흙으로 빚고 생기를 불어 넣어서 살아난 사람입니다. 창조역사를 기억하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창조역사를 기억하고, 믿음으로 새롭게 될 때 하나님께서 코로나19를 이겨낼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올해 온누리교회 표어가 세상의 소금과 빛입니다. 크리스천들에게 세상은 무엇입니까?

 

세상은 말 그대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입니다. 크리스천들은 세상을 선교적인 눈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세상은 복음을 전해야 하는 선교지입니다.

제가 협심증이 온 뒤로는 걷는 게 불편해서 밖에 잘 나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과 단절된 사람이 세상을 이야기하는 것이 조금 부끄럽습니다. 근래 제가 경험한 세상은 이렇습니다. 한번은 종로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길을 걷다 한 청년과 부딪쳤는데 그냥 지나가더군요. 그 청년을 불러 세워 부딪쳤다고 말했더니 제가 부딪쳤어요?’라며 제 어깨를 툭툭 치고 갔습니다. 또 한번은 서울 남부터미널에 갔습니다. 40대쯤 보이는 한 여인이 남부터미널 앞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갈까 하다가 박스에 한 푼도 없는 게 눈에 띄어서 만원짜리 한 장을 적선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여인이 금세 만원을 주머니에 넣고서는 다시 애절하게 구걸을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면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을 것입니다. 세상은 경쟁이 우선이고, ()이 없고, 서로를 속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세상입니다.”

 

크리스천들이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크리스천들은 세상을 선교적인 눈높이, 하나님의 눈높이로 바라보고 살아야 합니다. 온누리교회 창립 초기에는 선교를 배우기 위해서 선교사님들을 초청해서 간증을 들었습니다. 어느 날은 파푸아뉴기니로 파송 받은 한 선교사님을 초청했습니다. 그 선교사님께서 간증을 마치며 필리핀 국제학교에서 공부하는 자녀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떠나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했더니 아들이 아빠 나 요즘 잠이 안와요라고 했다는 짧은 간증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온누리교회가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성도들의 마음에 선교에 대한 불이 타올랐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내 가족도 아니고, 내 이야기도 아닌데 왜 그렇게 가슴 아파하면서 눈물 흘렸을까요? 하나님의 눈높이로 바라봤기 때문에 눈물이 난 것입니다. 선교의 눈높이, 하나님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거부하고 배척해야 할 것은 분명히 해야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을 배척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한번은 B지역에서 공안이 저를 추방을 시키겠다고 작정을 하고 찾아왔습니다. 그 공안에게 로마서 13장을 읽어주며 세상의 모든 권세는 하나님이 세우시는데 하나님이 세우신 권세에 복종하는 것이 선교사다라고 하니 그냥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B지역에 들어갔지만 좀처럼 사역의 기회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선교사를 배척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의료사역을 통해 간질병 환자를 회복시켜주셨습니다. 크리스천들을 빛과 소금으로 사용하신 것입니다. 간질병 환자가 회복된 다음부터는 B지역 주민들이 선교사가 무엇인지 선교가 무엇인지 알고 적극적으로 사역을 도와줬습니다. B지역 주민들의 협조로 마음껏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크리스천들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있어도 현실은 다르다고 말합니다. 능력껏 자신의 삶을 경영하는 시대라고 변명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세상 속에서 우리를 사용하십니다. 말씀대로 사는 것, 하나님의 사용하심에 온전히 반응하는 것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있어서 상대방이 감사해하고, 내가 있어서 이웃이 즐거워한다면 소금이요, 빛입니다. 내 행실이 이웃에게 힘을 주고, 그 이웃이 또 다른 이웃에게 기쁨을 준다면 바로 그것이 세상의 소금과 빛입니다.

이웃들과 웃으며 인사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제가 겪은 선교지 일화(逸話)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막 선교지를 옮겨서 적응하지 못했을 때였습니다. 당장 할 수 있는 사역이 없어서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모든 이웃에게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습니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당황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웃으면서 인사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파트에 웃으면서 인사하는 문화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친해진 이웃들을 집으로 초청해서 대접했습니다. 저희 집에 방문한 이웃들이 집 곳곳에 걸려 있는 십자가를 보고 저게 뭐냐고 물으면 하나님과 복음을 소개하곤 했습니다.

요즘에는 세상은 물론이고 교회에서도 좀처럼 인사를 잘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아마도 문화가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겠지요. 그래도 가까운 이웃부터 사랑하고, 남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온누리교회 성도님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도 각자가 믿음의 분량대로 행하면 됩니다. 자기 자신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기도하면 됩니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입니다.”

 

온누리교회 성도님들께 덕담 한마디 해주십시오.

 

지난해 8월 낙상((落傷)을 당하고 끝인 줄 알았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살려주셨습니다. 아직은 제가 할 일이 남았나 봅니다. 요즘에는 하나님께서 제 삶에 부어주신 은혜를 곱씹으며 회고록을 정리하고 있고, 선교지 소식도 들으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선교지 소식을 들으면 지금도 기운이 납니다. 사역에 대한 아이디어도 떠오릅니다. 젊은 청년들이 동아시아 A국에서 대학을 다닐 기회가 있는데 함께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이 인터뷰하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세상과 동떨어져 있는 사람이라 세상의 소금과 빛을 주제로 이야기해도 될지, 젊은이들에게 늙은이의 말이 밉게 들릴까 걱정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온누리교회를 사랑하는 한 성도의 간증이라고 생각하시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덕담은 이 한마디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하나님이 가장 사랑하시는 세상의 소금과 빛입니다.”

 

 

 작성자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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