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감정은 죄가 없다! 나쁜 표현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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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죄가 없다! 나쁜 표현이 문제다!

 2019-09-29      제12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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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_크리스천을 위한 마음 챙김

긍정이든 부정이든 감정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 
말씀을 가까이 함으로써 감정 다스리고 지켜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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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 뺏고
내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
오래전 유행한 가수 조성모의 노래 ‘가시나무’ 가사다. 이 노래가사처럼 우리는 우리 안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수많은 감정들에게 마음을 빼앗겨 여유도, 쉼도 없는 슬픈 가시나무처럼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꼭 한번은 곱씹어봐야 할 문제다.  
감정문제는 크리스천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크리스천들도 입술로는 “주 안에서 자유하다”고 고백하면서 실제로는 가시나무처럼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만으로 기쁘고, 성령 충만해도 모자란데 늘 감정과 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꼭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어디 한 번 우리의 감정을 들여다볼까? 주일예배에서 은혜 받고 예배당 나오자마자 교회 앞 꽉 막힌 도로와 곳곳에 보이는 불법주차 차량을 보고 욕부터 나오지 않던가? 이처럼 인간의 감정은 롤러코스터 같다. 우리는 감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또 건강하고 적절하게 다스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감정(感情)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나 현상, 사물에 대하여 느끼어 나타나는 심정이나 기분이다. 감정과 비슷한 말로 정서, 기분 등이 있다. 감정을 사전적 의미로 정의내리기는 쉽지만 그 의미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 종류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감정의 종류만 간단하게 나열해도 미련함, 사랑, 분노, 아쉬움, 즐거움, 무관심, 자신감, 걱정, 괴로움, 질투, 공포, 흥분, 우울, 설렘, 그리움, 고통, 섭섭함, 행복, 서운함, 당혹, 황당, 외로움, 놀람, 지루, 쓸쓸함, 미안함, 고마움, 허탈함, 공허, 무안함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형태와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우리 선조들은 감정을 ‘희노애락오욕(喜怒哀樂惡欲)’이라고 표현했다.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미움과 바람을 의미한다. 심리학 인지치료이론에서는 긍정적 감정(행복, 기쁨, 즐거움)과 부정적 감정(불안, 우울, 분노)으로 감정을 구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감정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했다. 인사이드 아웃 스토리 작가들이 고려한 감정(놀람, 오만, 믿음 등) 27가지 중에서 다섯 가지를 선정했는데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 바로 그것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에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라는 다섯 가지 감정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불철주야 열심히 일한다. 주인공 라일리의 머릿속에도 이들이 있다. 어느 날 라일리가 이사를 하게 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그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감정신호를 보내는데 그만 실수를 하는 바람에 기쁨이와 슬픔이가 감정 컨트롤 본부를 이탈하게 된다. 본부에 남은 버럭, 까칠, 소심이가 고군분투하지만 주인공 라일리는 이 세 가지 감정으로 인해 성격이 까칠해지고, 예민하고, 화가 나는 등 뒤죽박죽 상태가 된다. 주인공 라일리를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기쁨이와 슬픔이가 다시 감정 컨트롤 본부로 돌아가는 모험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에서 기쁨이는 “우리가 행복해야 할 이유가 정말 많다”면서 다른 감정들을 용납하지 않는다. 슬픔이는 “세상은 너무나 슬프다”며 늘 슬픔에 잠겨있다. 버럭이는 늘 화가 난 상태이다. 소심이는 앉으나 서나 걱정뿐이고, 까칠이는 늘 “그래서 어쩌라고?” 말할 정도로 성격이 까칠하고 예민하다.
이 영화 주인공 라일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기쁨이와 슬픔이가 감정 컨트롤 본부로 돌아오면서 가출하려던 라일리가 부모 곁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다섯 가지 감정캐릭터 또한 기쁨이 있을 때도 슬픔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감정이 균형을 맞춰야 진짜 자신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감정 들여다보고, 건강하게 다스리는 방법
 
특히 부정적인 감정들은 우리 영혼을 갉아먹는다. 일례로 지난 8월 재산상속 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친형을 흉기로 20여 차례나 찔러 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모친 사망 이후 재산상속 문제가 불거졌고 그 과정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화가 난 동생이 형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이다. 분노(부정적 감정)가 살인으로 이어졌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부정적 감정에 함몰되지 않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감정을 들여다보고, 건강하고 적절하게 다스리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꼭 기억할 것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예수님도 화를 내셨다. 그러나 예수님의 화는 불의에 대한 분노였다. 문제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나쁜 방법으로 표현하는 데에서 발생한다. 화가 나는 감정이 문제가 아니라 표현하는 방법이 건강하고, 적절한지가 문제이다.  
크리스천도 사람이다. 목사, 장로, 권사도 사람이다. 화가 나고, 슬프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나태할 수 있다. 감정이 있고, 실수할 수 있다. 건강하고 적절하게 감정표현 할 줄 모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비난하고 정죄하고, 무시하고,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우선 부정적 감정에서 빨리 헤어 나와야 한다. 여호수아에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잘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여호수아는 위대한 지도자 모세의 뒤를 이어 출애굽 한 이스라엘 공동체를 이끌어야 했다. 그는 모세를 가까이에서 모셨던 사람이다. 믿음과 순종의 사람이었다. 가나안 정탐 당시 정탐꾼 10명이 “거기 사는 사람들은 힘이 세고 그 성들은 튼튼한 데다 엄청나게 크다”(민 13:28)며 그 땅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불평하고 두려움에 떨었을 때 여호수아는 갈렙과 함께 자신들의 옷을 찢으며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신다면 우리를 그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이끄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제발 여호와께 반역하지 마십시오”(민 14:8~9)라고 호소했을 정도로 믿음과 순종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도 수많은 백성들을 인도해야 하는 과제 앞에서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부정적 감정에 휘말린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모세와 함께 했던 것처럼 너와도 함께 할 것이다. 내가 결코 너를 떠나지 않으며 버리지 않을 것이다. 강하고 담대하여라”(수 1:5~6).  
근심, 걱정, 불안, 주저, 두려움, 공포, 게으름, 원망, 의심, 불평, 위선, 과시, 탐욕, 강박, 조급함, 오만 등 우리를 옥죄는 부정적 감정이 든다면 우리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모든 지킬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잠 4:23).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시 30:11).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요 16:22).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수 1:8~9). 
박신영 자매(33살)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감정에 치우치거나 휘둘리지 않게 됐다고 고백했다. 
“요즘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는 말씀을 곱씹고 있어요. 예전에는 나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에만 집중했는데 요즘에는 하나님의 평강이 임한다는 사실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근심걱정, 좌절로 인해 심란하고 의기소침해 있을 때 더욱 말씀 앞으로 나오면 하나님의 평강이 임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부정적인 감정도 긍정적인 감정도 우리 감정의 일부다. 부정적인 감정이 나쁜 게 아니라 나쁘게 표현하는 게 나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함으로써 감정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잘 다스리고 지켜내야 한다. 
 

<기고>
 
하나님 말씀으로 변화무쌍한 감정 다스리기
 

우리는 살면서 참으로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감정(感情)이란 정(情)을 느낀다는 것으로, 기쁨이나 행복처럼 긍정적인 감정도 있지만 슬픔이나 좌절,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도 있다. ‘사랑’은 변화무쌍한 감정의 예로 들기에 매우 적절한 과정이다.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하는 청년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는 상대에게 마음을 전할 때 큰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거절당하지 않을까 불안을 느끼다가도 상대가 선뜻 응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넘치는 기쁨을 느끼게 된다. 어렵게 맺어진 연인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다가도 상대에게 분노나 질투를 느끼며 괴로워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그 사랑이 쇠락해 종지부를 찍을 때에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깊은 좌절감과 슬픔에 잠기게 된다. 이처럼 감정은 매우 총천연색으로 변화하는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활력과 에너지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좌절과 무기력의 세계로 인도하기도 한다. 
어쩌면 인간은 감정을 담는 그릇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감정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감정에 혼란을 느끼는 이유는 그것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고, 왜 우리를 찾아오는 것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분명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향방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어 우리는 늘 감정을 불가사의한 것으로 여기곤 한다.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낯선 무언가에 직면한 것처럼 우리들의 감정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갑자기 찾아와 순식간에 휘감아 버린다.
통제 불능한 감정을 이해하려면 먼저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한다. 본디 감정이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긍정적인 감정도 사단에 의해 왜곡되면 부정적인 감정으로 탈바꿈한다. 성경 인물들 또한 사단이 주는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곤 했다. 하나님은 절망, 우울, 분노, 열등감에 사로잡힌 자들을 어떻게 대하셨고 어떤 가르침을 주셨을까?
 
절망감을 가졌던 ‘욥’ 
우울에 사로잡혔던 ‘엘리야’
 
동방의 가장 큰 부자였던 욥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정직하고 흠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욥은 많은 재산과 가족, 건강을 전부 잃게 된다. 처음 겪어보는 시련 앞에서 그는 토기 조각을 손에 쥔 채 자기 몸을 긁어대며 비탄에 잠긴다. 절망을 느낀 것이다. 절망이란 희망이 없어서 체념하고 포기하는 감정을 뜻한다. 겪어보지 못했던 어려움이나 고난과 마주쳤을 때 발현되곤 하는데, 이 부정적 감정이 우리를 작아지게 만들고 급기야 인생을 스스로 포기하게까지 한다. 절망은 우리를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뜨릴 정도로 위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절망 앞에서 현실을 외면하거나 그에 종속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절망이라는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려면 실패나 좌절을 만났을 때 그것이 끝이라고 여겨서는 결단코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을 회피하는 순간 더 큰 고난과 역경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절망을 다스리려면 희망을 선택해야 한다. 욥은 “나는 주께서 모든 일을 하실 수 있고 계획하신 일은 무엇이든 이루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욥 42:2)라며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함으로써 좌절과 시련을 극복해 축복을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실패와 좌절 가운데 있더라도 하나님이 내 인생을 꽉 붙잡고 계시기 때문에 좌절을 극복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과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절망의 감정을 극복할 수 있다. 
엘리야는 본래 하늘로 승천한 능력자요, 이방 선지자를 이겼던 승리자였다. 이토록 강인했던 엘리야가 우울증 앞에서 종잇장처럼 무너지고 말았다. ‘우울증’이란 기분장애의 일종이다. 우울한 기분, 의욕, 관심, 정신활동의 저하, 초조(번민), 식욕저하, 불면증, 지속적인 슬픔이나 불안 등을 특징으로 하는 질병이다. 사실 우울증은 감기처럼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따라서 감기를 치료하는 것처럼 아픈 상황 속에 함몰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건강한 생활로 돌아가도록 스스로를 단련해야 한다. 
엘리야는 현명하게 대처해서 우울을 극복했다. 엘리야는 우울한 순간 가장 먼저 하나님을 찾았다. 하나님은 엘리야의 상하고 지친 마음을 헤아리시고 어루만져 주셨다. “여호와의 천사가 다시 와서 그를 만지며 말했습니다. ‘일어나 뭘 좀 먹어라. 네 갈 길이 아직 멀었다’”(왕상 19:7). 하나님이 우울한 마음을 만져주며 공감해주시자 엘리야는 우울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우리도 엘리야처럼 우울증 앞에 맥없이 주저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 앞에 어렵고 고통스러운 마음을 다 털어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하나님이 엘리야의 우울증을 고쳐주신 것처럼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분노에 무너진 ‘가인’
열등감을 소유했던 ‘기드온’
 
가인은 아벨과 형제로, 아담과 하와의 장자였다. 어느 날 하나님이 자신의 제물은 받지 않고 동생 아벨의 제물만 받자 분노를 억누를 수가 없었다. 분노란 위협당하거나 해를 입을 때 나타나는 개인 지각에 대한 반응을 뜻한다. 분노는 부정적인 감정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형태로 드러난다.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은 타인에게 심리적, 언어적 공격을 하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보통 타인으로부터 무시당하거나 자신이 무가치한 존재로 취급될 때 발현되곤 하는데 대부분의 폭력사건들도 분노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분노의 감정은 나뿐만 아니라 타인까지 고통 속으로 밀어 넣는 감정이다. 가인도 그랬다.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탓에 소중한 동생을 해하는 비극을 저지르고 말았다. 하지만 하나님은 가인이 더 이상 죄를 지으며 살지 않도록 기회를 주셨다.
“‘누구든 가인을 죽이는 사람은 일곱 배로 복수를 당할 것이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한 표를 주셔서 누구를 만나든 그가 가인을 죽이지 못하게 하셨습니다”(창 4:15).
비록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새로운 희망을 주신 것이다. 우리도 살다보면 가인처럼 분노가 움틀 수 있다. 그럴 때 우리 안의 감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 감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분노를 참는 것보다는 적절한 때, 적절한 대상에게, 적절한 목적과 방법으로 표출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내 안의 분노가 잠재워질 것이다.
“화를 내어도 죄를 짓지 마십시오. 해가 지도록 화를 품지 말며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엡 4:23~24). 
밀과 보리를 타작하며 생계를 꾸리던 기드온은 겁이 많은 자였다. 그는 약탈자들이 자신에게 해코지를 할까 두려워 밀을 타작할 때마다 포도즙 짜는 틀 속에 숨어서 작업할 만큼 겁이 많았다. 늘 스스로를 작고 나약하며 무기력한 사람이라고 여겼다. 여기서 열등감이란 자신이 남보다 못하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오는 감정이다. 열등감은 수치심과도 같다.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곧 열등감이 된다. 열등감에 빠진 사람은 본인 스스로를 사랑하기보다는 미워하는 감정을 품게 된다. 스스로를 무가치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곤 한다. 기드온도 그랬다. 그런 기드온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그대 용맹스러운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하신다”(삿 6:12). 이 말씀을 통해 기드온은 열등감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용기를 받아 더 이상 자신을 숨기지 않고 약탈자들을 스스로 물리쳤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통해 진정한 자기 자신을 회복한 것이다. 
성경 속 여러 인물들은 하나님이 주신 마음을 통해 저마다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우리들도 그들처럼 세상을 살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반드시 경험한다. 부정적인 감정들은 사나운 맹수와 같아서 순식간에 우리의 정신을 파괴하고, 우리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다.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감정 앞에서 숨지 말고 똑바로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런 감정들을 조련사처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부정적 마음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자신의 과거와 상처를 정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과정이 필요하다. 본디 하나님은 이 모든 감정들을 통해 우리가 인생의 진리를 만끽하도록 하셨다. 따라서 인간의 감정은 하나님이 주신 귀중한 선물이요 축복인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지니신 성품의 연장선상으로 감정을 이해해야 한다. 사단이 주는 부정적인 감정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내리신 긍정적인 감정으로 이겨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감정의 정체를 바로 인지할 때 비로소 인생의 풍성함을 전부 누릴 수 있게 된다. 
인간의 감정은 참으로 복잡하다. 때로는 우리를 힘겹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인생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우리가 어떤 감정을 안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생의 모습이 달라진다. 감정이 우리를 통제하도록 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감정을 조절하도록 해보자. 그래야 건강한 내면을 가진 사람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정환 목사(양재 상담실 담당, 책 <연약함이 건네는 위로> 저자) 

 
<발문>
“감정이 우리를 통제하도록 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감정을 조절하자. 
그래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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