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크리스천들이 실천할 수 있는 환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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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들이 실천할 수 있는 환경운동

 2019-09-22      제12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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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_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교회
 

대중교통, 텀블러, 장바구니 이용, 친환경 수련회 등  
교회 담장 넘어 가정과 지역사회로까지 뻗어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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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으로 인해 조기사망한 사람이 900만 명이나 된다. 전 세계 사망자 6명 중 1명이 환경오염 때문에 조기사망하는 셈이다(2017년 의학저널 ‘랜싯’). 900만 명 중 650만 명이 미세먼지, 180만 명이 수질오염, 80만 명이 공장 등 근무환경에서 나오는 오염원이 원인이 되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로 죽은 사람들을 모두 합한 것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이다. 전 세계 모든 전쟁이나 폭력으로 희생되는 사람보다 15배 이상 많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한 연구원은 “환경오염이 생명권, 건강, 안전한 근무환경, 아동과 취약계층 보호 등 인간의 기본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그 아름다운 지구가 환경오염 때문에 신음하고 있다. 청지기 사명을 가진 교회와 크리스천의 책임이 막중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왜냐하면 교회와 크리스천은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세계를 잘 지키고 보전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환경을 지키는 것이 곧 하나님의 뜻이다. 
/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김믿음(가명) 성도는 이번 추석연휴에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아파트 쓰레기장으로 어떤 아저씨가 커다란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들고 가더라고요. 추석 연휴 동안 집에서 나온 음식물쓰레기 같은데, 무려 20kg이 넘더라고요. 사흘 정도 되는 짧은 기간에 가정집에서 음식물쓰레기가 20kg나 나오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그만큼 낭비가 심하다는 거잖아요.”
이 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환경미화원들이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명절 직후 평소보다 훨씬 많은 쓰레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명절 이후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가 평소보다 2배가량 많다. 이를 수거하는 환경미화원들이 그만큼 더 수고를 해야 한다. 비단 음식물쓰레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장볼 때 받은 1회용 비닐, 카페에서 편하게 이용하고 있는 일회용컵, 생수 페트병, 플라스틱 빨대 등 줄일 수 있는데 무심코 버려지는 쓰레기가 너무 많다. 이렇게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 하나하나가 모여 지구를 오염시킨다.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이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고 있다.  
 
환경오염, 다음 세대의 건강과 안전 위협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는 ‘거대한 태평양 쓰레기 더미’라는 뜻이다. 태평양 쓰레기 섬을 지칭한다. 1997년 찰스 무어라는 요트 선수가 LA에서 하와이까지 요트로 태평양을 횡단하다가 발견했다. 발견 당시 태평양 쓰레기 섬 크기가 한반도의 7배 정도였는데, 해마다 그 면적이 증가해서 2018년에는 한반도 크기의 무려 15배로 커졌다. 쓰레기 무게만 8만 톤에 이른다. 이 쓰레기 섬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비닐과 플라스틱이다. 이 같은 쓰레기 섬이 태평양뿐만 아니라 북대서양에서도 발견됐다. 그 크기 또한 한반도 면적의 5배에 달한다. 
이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파도에 치이면서 더 작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을 해양 동물이 먹고, 먹이사슬을 거쳐 다시 우리 식탁으로 올라오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 명소인 남산서울타워를 밤에 유심히 보면 색깔이 변한다. 남산서울타워의 조명 이 빨간색이었다가, 파란색도 되었다가, 초록색이 되기도 한다.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조명색이 달라지는 것이다. 빨간색이면 매우 나쁨, 주황색이면 나쁨, 초록색이면 보통, 파란색이면 좋음을 나타낸다. 
미세먼지 문제도 심각하다. <2018 세계 대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칠레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원인은 대기정체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 가장 큰데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질 정도의 고농도 미세먼지 일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어른보다 어린이들의 건강에 더 치명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7년 3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어린이가 처한 환경 실태가 하위권이다. 국내 환경오염 탓에 사망하는 5세 이하 어린이가 인구 10만 명 당 13.1명(세계 31위)으로, 1위 아이슬란드(2.71명), 노르웨이(5.12명), 스웨덴(5.93명)보다 훨씬 많다. 국내 어린이 인구(생후 59개월 이하) 223만여 명 중에서 연간 290여 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는 셈이다. 또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5세 이하 어린이 중에서 매년 590만 명이 사망하고 있는데, 29%에 해당하는 170만 명이 환경오염(대기오염, 수질오염, 화학물질 노출 등) 탓으로 사망한다.    
환경오염은 선천성 장애인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국내에서 태어난 선천성 장애인은 모두 4만4896명으로 전체 신생아의 10.3%를 차지했다. 2009년 5.1%에 비해 5년 사이 선천성 장애인 발생률이 두 배 늘었다. 전문가들은 산모의 고령화와 함께 환경오염을 그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환경오염이 자라나는 다음 세대의 건강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바로 ‘행복한 불편함’ 캠페인 실천해야 
 
지금 바로 친환경적 삶을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교회와 크리스천이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환경운동이 있다. 거창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 아주 조금만 불편을 감수하면 된다. 온누리교회가 시행하고 있는 ‘행복한 불편함’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꽤 큰 효과가 있다. 오는 10월 6일은 ‘대중교통 이용하는 주일’이다. 자가용 대신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교회에 오면 된다. 환경도 생각하고, 지역주민을 배려하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일석삼조의 기회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자연친화적 수련회도 좋은 아이디어다. 지난 8월, 사회선교본부 생명과환경팀이 ‘Green MT’를 주제로 이색수련회를 다녀왔다. 모든 과정을 친환경적으로 준비하고 진행했다. 마트에서 장 볼 때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이용했고,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사용했다. 수련회에서 마실 물은 일회용 페트병 생수 아니라 자연여과 방식으로 정수되는 셀프케어 정수기를 사용했다. 잔반을 남기지 않도록 적정한 양의 음식을 준비했고, 일회용 종이컵대신 개인 텀블러를 이용했다.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화학세제 대신 EM(유용 미생물) 원액으로 설거지를 했다. 세안할 때는 비누대신 쌀뜨물을 썼다. 그 효과는 실로 대단했다. 생명과환경팀 1박2일 수련회 기간 동안 쓰레기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발생한 쓰레기 대부분은 재활용이 가능했다.  
환경을 살리려는 노력 그 자체가 선교가 되기도 한다. 지난 2007년 12월,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 ‘헤베이 스피릿호’가 해상 크레인과 충돌해서 원유 12,547킬로리터가 유출되는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했다. 국가적인 대형 해양오염 사고에 전 국민이 태안 앞바다로 달려가 ‘태안 살리기 운동’에 참가했다. 그 덕분에 태안 앞바다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했다. 그 당시 자원봉사의 80%가량이 크리스천이었다. 이는 가톨릭의 8배, 불교의 9배에 달했다. 온누리교회도 두 팔 걷어 부치고 태안으로 달려갔다. 일일 평균 150명 총 4,500여 명이 봉사에 참가했다. 우의, 고무장갑, 방한모자, 마스크 등 복구 장비에만 투입된 금액이 1억5천만 원에 달했다. 그 일을 계기로 태안 온누리교회(기도처)가 태동했다.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매우 만족해하셨다. 그런데 청지기인 우리가 창조세계를 오염시킨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피조세계를 잘 다스리고 지켜야 할 의무가 교회와 크리스천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지금 바로 행복한 불편함캠페인을 실천해야 한다. 교회 담장을 뛰어 넘어 가정, 지역사회로까지 뻗어나가 지구를 살리는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환경을 살리는 사소한 실천 Tip!>
_대기오염 대부분은 자동차 배기가스가 원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_일회용컵 대신 개인컵이나 텀블러 사용하자. 
_세탁소에서 1회용 비닐커버를 받지 말자.
_장 볼 땐 1회용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자.
_배달음식 시킬 때 일회용품을 받지 말자.
_선물할 때 마음은 최대한, 포장지는 최소한!
 
 
<기고> 
 
편리함과 평안함은 다르다!
우리가 꼭 해야 할 생명과 환경 위한 작은 실천 
 
 
우리 교회에서는 매주 2.7톤 분량의 쓰레기가 나오고, 7,000개의 일회용컵이 매주 소비되고 있다.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만 발생되는 일반폐기물이 연간 145톤이며, 교회 카페에서 소비하는 일회용컵이 364,000개에 달한다. 
우리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창 1:22)해야 할 물고기와 새들이 받을 복을 빼앗았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은 아름답다. 생명력이 있고 사람에게 쉼과 회복을 준다. 하지만 세상은 균형을 잃어가고 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다스리라”는 명령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으며, 성경대로 살지 못하고 있음이 세상에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생산된 플라스틱 83억 톤 가운데 63억 톤이 쓰레기로 버려졌다. 버려진 것 가운데 재활용된 것은 단 9%. 매립되거나 소각된 것까지 합쳐도 20%를 넘지 않는다. 모두 산이나 바다나 강에 뿌려졌다. 2050년이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아질 것이란 예측이 억측은 아닐 것이다. 
 
생명과 환경을 위한 기도
 
우리는 플라스틱이 이 세상에 만들어진 이래로 분해된 것을 본 적이 없다. 플라스틱은 1900년대 초에 만들어졌는데, 플라스틱이 분해되는데 필요한 시간은 최소 500년이기 때문이다. 작아진 플라스틱은 ‘마이크로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우리가 신뢰하고 마시고 있는 세계적인 모 생수(페트병) 안에 1리터당 적혈구 크기 10.4개의 플라스틱 입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플라스틱은 우리가 마시는 물과 먹거리를 오염시켰다. 플라스틱이 분해될 때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해서 나노미터 단위의 플라스틱이 사람의 세포막까지 침투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우리는 매일 플라스틱을 축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앞으로 우리 몸에 어떤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올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도 플라스틱을 연간 1인당 132.7kg씩이나 버리고 있다. 지금 당장 사용을 중지한다고 해도 앞으로 500년~1000년 이상은 우리 바로 곁에서 환경을 어렵게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많은 풍요와 편리만을 좇았다. 하나님께 받은 생명의 감수성을 잃어버린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식의 변화다. 우리의 기도제목 중에 나라와 민족, 교회와 성도를 위한 기도와 더불어 ‘생명과 환경을 위한 기도’를 추가해야 한다. 자연은 신음하고 있고, 플라스틱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매일 환경을 위해 기도하다보면 우리의 행동이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다.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실천은 다른 사람의 몫이라고 느끼고 있다. 바로 이것이 문제이다.  
 
필요와 욕망 사이
 
생명을 위해 교회가 먼저 앞장서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기도하고 실천하면 변화가 시작된다. 
우리는 지금 버리는 것이 너무 많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종이컵 재활용률은 1년 사용량 230억 개(플라스틱 컵 17억 개)중에서 단 1% 뿐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일회용컵을 사용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막을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다. 필요를 넘는 것이나 과다하다고 여겨지는 것부터 줄여야 한다. 
만약 집에서 물을 마실 때 일회용컵을 계속 사용한다고 하면 분명 불편한 느낌이 들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교회에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 온누리교회는 이미 텀블러 사용하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데, 많은 성도님들이 텀블러를 가지고 각종 예배와 스쿨에 참여하고 있다. 어떤 스쿨은 간식테이블에서 종이컵을 사용할 때 환경부담금 500원씩을 저금하게 한다. 자연스럽게 텀블러 사용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텀블러는 개인물컵이지만 매우 참여적인 환경운동이자 선교활동이다. 교회 카페에서 텀블러를 가지고 음료를 주문하면 50원씩 할인해준다. 할인된 금액 50원은 선교비로 사용되도록 포스기기(점포 판매 시스템) 시스템을 바꾸었다. 교회 카페에서 텀블러를 휴대하고 음료를 주문하는 사람이 10명이라면 500원이 선교비로 지원되는 것이다. 온누리교회 성도님들은 텀블러가 환경을 지키는 일과 복음전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도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점점 더 많은 공동체와 스쿨이 참여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모든 정수기 위에는 특별한 그림이 붙어 있다. 차세대 어린이들이 환경에 대한 생각을 그림으로 그려 붙여 놓았다. 그 그림을 볼 때마다 다회용컵을 사용하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츠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상변화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소수점 이하의 아주 근소한 입력 값의 차이가 완전히 다른 기후패턴 결과로 나타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명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이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에 변화를 줄 수 있듯이 미세한 변화가 앞으로 예상하지 못하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플라스틱 제품 사용과 관련해서 나의 ‘필요’와 ‘욕망’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작은 컵이나 빨대 하나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작은 날갯짓이 환경을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일이다. 
스스로에게 질문해보기를 바란다. 음료수는 꼭 빨대로 마셔야 할까? 컵홀더는 반드시 필요할까? 가능하다면 줄여보는 도전이 필요하다. 편리함과 평안함은 다르다. 그리스도인은 평안함을 추구해야 한다. 평안함은 불편함 속에서도 얻을 수 있다.  
/ 신동식 목사(성북공동체, 사회선교부 생명과환경팀 담당)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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