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주일에는 대중교통 이용하고, 텀블러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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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에는 대중교통 이용하고, 텀블러 쓰자!

 2019-03-10      제12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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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에는 대중교통 이용하고, 텀블러 쓰자!
모든 성도가 함께하는 환경캠페인 

온누리교회가 환경캠페인을 시작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명과 환경을 사랑하고 보존하는 일에 모범을 보이기로 했다.
사회선교본부 ‘생명과 환경팀’은 성도들에게 “교회에 올 때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일에는 일회용 종이컵을 줄이고 텀블러 사용을 늘려가자”고 제안했다. 온누리교회의 환경사랑 실천이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를 뛰어 넘어 환경오염 문제로 신음하고 있는 지구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당신의 실천만이 남았다.
/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

 

지구가 환경오염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허구한 날 고농도 미세먼지가 온 나라를 뒤 덮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물과 공기를 사서 마신다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깨끗한 물과 공기는 사서 마셔야만 한다. 어느 새 공기청정기가 필수품이 됐다. 조만간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방독면을 쓰고 생활할지도 모르겠다. 환경오염 문제가 아무리 심각하다 해도 나에게 닥칠 일이라고 여기지 않았는데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환경오염이 불러온 지구적 재난이 우리 눈앞에 와 있다. 아니 이미 재난이 시작됐다. 일례로 태평양 한 가운데 떠다니던 미세플라스틱을 먹은 물고기가 우리 밥상에 오르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지 예측조차 불가하다. 지구를 이대로 둘 순 없다. 환경 보호를 위해 누군가 적극 나서야 한다. 교회가 그 모범이 되어야 한다. 
 


온누리교회가 제안하는 환경사랑 실천 운동

 

어떤 사람들은 교회가 왜 생명과 환경을 아끼는 일에 앞장서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매우 간단하다. 하나님이 자연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자연을 보존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렇다고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일회용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더디더라도 조금씩 생명과 환경을 아끼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온누리교회는 지난 주일부터 아주 특별한 두 가지 환경사랑 실천 운동을 시작했다. 첫 번째 환경사랑 실천운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주일하루 만큼은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교회에 오면 좋겠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5km당 1kg씩 줄일 수 있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도 줄일 수 있다. 주차 걱정도 덜고 예배에 집중할 수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교회에 오면 분명 일석이조다.
두 번째 환경사랑 실천운동은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개인용 컵)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쓰레기를 줄이는 첫 번째 실천이다. 매년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 컵(종이컵, 플라스틱 컵 포함)이 3십6만4천 개나 된다고 한다. 대부분 카페와 모임에서 사용된다. 교회 카페나 모임에서 머그잔을 권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성도들 스스로 텀블러를 이용해야 더욱 효과적이다. 실제로 서빙고 온누리교회 주차사역팀과 양재 온누리교회 2부 예배 찬양사역팀은 텀블러 사용을 실천하고 있다. 

 

쓰레기 줄이고, 분리수거도 철저히

 

사회선교본부 생명과 환경팀에서 실시하고 있는 ‘쓰레기 줄이기’와 ‘분리수거’ 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권장한다. 지난해 서빙고 온누리교회 쓰레기 배출량(폐기물, 음식물 포함)이 238톤이나 된다. 양은 둘째 치고라도 분리수거가 되지 않아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잘 알다시피 한국은 세계에서 쓰레기 재활용을 잘하기로 소문난 나라(도시 폐기물 재활용률 59%; 세계 2위)다. 쓰레기 분리수거만 잘 해도 낭비되는 자원을 아낄 수 있다. 앞으로 원활한 쓰레기 분리수거를 위해서 서빙고 온누리교회는 쓰레기 집하장에 성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그린 스테이션(Green Station)’을 설치할 예정이다.
잘 버리는 것도 좋지만 가장 좋은 것은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1일 쓰레기 배출량은 약 0.9kg이다. 온누리교회 성도들이 적극 나서서 쓰레기 배출량을 눈에 띄게 줄였으면 좋겠다.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를 활용하고, 잔반을 남기지 않는다면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제안합니다

주일만이라도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봄이다. 꽃피는 봄. 벌써 사람들은 올라오는 새잎들과 꽃들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자신을 감싸고 있던 흙을 뚫고 여기저기 올라오는 수많은 싹들을 보면서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걷기를 즐긴다. 그런데 한 가지 눈에 거슬리는 것은 일회용 컵을 들고 다니는 이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이다. 2000년 이후 테이크아웃 문화가 확산되면서 주요 건물은 물론 길거리 곳곳에서 매장 없이 테이크아웃만 전문으로 하는 카페들이 늘어났다. 버려지는 일회용 컵들이 만만치 않다.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 관리에 대한 대책이 전무하다. 2002년 시행된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는 듯했지만 2008년 폐지된 이후 소비량이 1년 새 45%나 증가했다. 조금 더 시행했더라면 어땠을까? 다시 시행하면 어떨까? 정부는 다시 일회용 컵 보증금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제도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른 제도라면 문제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보게 할 것이다. 더욱이 지금과 같이 테이크아웃이 익숙한 상황에서 매장 내에서만 다회용 컵을 사용하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환경부가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규제를 시작한 이후 플라스틱 컵은 다소 줄었지만 종이컵 사용량은 오히려 늘었다. 종이컵은 지난 해 봄 쓰레기 대란 이후 시행되고 있는 폐기물 관리대책에서 빗겨나 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일회용 종이컵 사용에 별 관심이 없다. 종이니까 분리배출을 잘 해서 재활용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 종이컵 1년 사용량 230억 개(플라스틱컵 17억 개) 중에서 단 1%만 재활용 되고 있다. 재활용률이 낮은 이유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틸렌’이 컵 안쪽에 붙어있는데 다른 종이나 종이상자와 같이 버려져 재활용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이컵 대부분은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는데 그 처리비용만 수십억이 넘는다.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 이상으로 사용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이컵의 종이는 천연펄프로 원가의 2분의 1정도가 물과 에너지다. 우리가 쓰는 펄프의 80%, 약 8만 톤 정도가 수입된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종이컵으로 인해 50cm 이상 자란 나무 1,500만 그루 이상이 매년 죽어가고 있다. 교회들은 어떤가? 테이크아웃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가? 우리 교회에서 주일 날 사용한 컵의 양이 얼마나 될까? 얼마나 되는 나무의 목숨 값일까? 주님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지 말고, 생명을 더하고 더 풍성히 누리게 하라”(요 10:10)고 하셨는데 그 값은 치루고 쓰고 있는 것일까? 숲이 사라진 만큼 이산화탄소가 늘었고 지구 온도가 올라갔다. 우리의 일상에서 숲을 만들고 가꿨더라면 지금보다 숨 쉬기 편했을 뿐 아니라 지구의 미래도, 주님의 마음도 훨씬 밝고 환할 텐데. 하나님이 맨 처음 불어넣어주셨던 첫 숨을 기억하면서 교회가 먼저 앞장서기를 바란다.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서 자원을 절약하고,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를 바란다. 교회 카페는 물론, 업무 및 모임 공간, 행사에서 사용하던 종이컵을 자신만의 컵(텀블러)으로 바꾸고, 공용 다회용 컵을 살균기와 더불어 구매해서 대여하는 방식을 도입해보면 어떨까? 주일 하루 컵을 빌려 사용하고 반납하도록 해도 좋을 것 같다. 여럿이 모이는 자리를 위한 벌크형 차 주문에 대한 대비도 해둘 필요가 있다.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종이컵 사용이 불가피하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못하면 세상도 해낼 수 없다. 한 생명도 소외됨 없이 쉼을 누림으로 회복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소임이지 않은가. 그리스도인들이 주일만큼은 다회용 컵이나 텀블러로 목마름을 채우며 자신과 세상의 영적 갈증을 해소해주기를 기도한다.
/ 유미호 센터장(기독교환경교육센터‘살림’)

 작성자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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