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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혼자보다 둘이 낫다

 2018-12-02      제12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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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아무리 그래도 혼자보다 둘이 낫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 … 비혼과 동거, 저출산 증가 
‘가정은 하나님 주신 가장 큰 축복’이라는 가치관 세상에 알려야

 

또 ‘결혼과 출산’이야기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잠자코 있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 결혼과 출산 문제를 이대로 방치하면 아주 심각한 문제와 마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결혼율과 출산률이 좀처럼 오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계속 떨어지고 있어 큰 걱정이다. 크리스천들마저도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게 될까 두렵다. 
/ 김영선 기자 k4458@onnuuri.org

 

해를 거듭할수록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증가하는데 동거, 비혼, 비혼출산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올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이 사상 최초로 0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망자(2만6천명)가 출생자(2만5천명)를 앞질렀다. 사실 우리나라 인구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2006년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이 제정된 이래 쏟아 부은 예산만해도 120조가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율과 출산율이 계속 떨어졌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줄고
동거와 비혼 긍정적 인식 증가

 

“결혼을 왜 해요 혼자가 더 좋은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결혼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전국 만 13세 이상 3만9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은 필수’라고 응답한 응답자가 절반도 되지 않았다. ‘결혼은 꼭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8.1%에 그쳤다. 2010년 64.7%에서 8년 만에 16.6%나 줄어들었다. 단순히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고 응답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염려된다. 빅데이터 분석 회사 다음소프트가 SNS에서 결혼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더니 ‘거부하다’, ‘혐오’, ‘안타깝다’, ‘불행한’ 등 부정적 키워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올해 결혼에 대한 키워드 4위부터 10위까지가 모두 부정적인 단어였다. 4위 힘들다(19,593건), 5위 거부하다(13,568건), 6위 혐오(12,585건), 7위 안타깝다(11,044건), 8위 불행한(10,857건), 9위 소용없다(8,745건), 10위 답답하다(7,805건)였다. 1위 사랑(33,750건), 2위 좋은(27,670건), 3위 행복하다(25,893건)를 제외한 모든 키워드가 부정적이었다. 2016년과 비교했을 때 부정적인 키워드가 4개나 증가했다.
그런데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증가하는데 동거와 비혼, 비혼출산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동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2010년 40.5%에서 2012년 45.9%, 2014년 46.6%, 2016년 4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대 74%는 동거와 비혼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다음소프트가 SNS에서 비혼에 대한 반응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비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6년 38%, 2017년 50%, 2018년 51%였다. 비혼에 대한 연관 키워드는 좋다(14,955건), 희망(13,362건), 만족(8,478건), 공감하다(3,984건), 지지하다(3,400건), 응원하다(2,417건), 필요하다(2,337건), 원하다(2,302건) 등으로 조사됐다.

 

비혼출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결혼은 선택’이라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비혼출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비혼출산은 비혼이나 동거상태에서 출산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를 ‘미혼모 혹은 미혼부 가정’이라고 부르고 있다. SNS에서 비혼출산에 대한 언급은 2013년 280건, 2014년 384건, 2015년 2,679건, 2016년 7,726건, 2017년 10,419건, 2018년 19,510건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이 같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0대 36.7%, 30대 38.3%나 됐다.
정부가 내놓은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대책에는 ‘비혼출산 차별금지’도 포함되어 있다. 비혼출산 차별금지는 2015년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 반영된 이후 ‘2018 경제정책방향’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혼인신고를 한 법적부부뿐만 아니라 동거부부가 자녀를 가질 때도 동일한 혜택을 줘서 출산율을 높이는 대책이다. 당연히 비혼출산에 대한 차별은 금지되어야 한다. 다만  비혼출산을 장려하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2014년 기준으로 한국의 비혼출산율은 1.9%다. OECD 평균 39.9%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프랑스의 비혼 출산 비율은 56.7%, 스웨덴은 54.6%나 된다. 교회와 크리스천들은 비혼출산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수용해야할까? 머지않아 한국도 프랑스와 스웨덴처럼 비혼출산이 급증할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때다.
아무리 결혼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도 혼자 사는 것보다 둘이 사는 게 낫다. 혼자 사는 게 마음 편하다고들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2월 행복 수준 인식을 조사한 ‘행복지수 개발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행복지수는 5.8점으로 2인 가구(6.3점), 3인 가구(6.4점), 4인 가구(6.5점)보다 낮았다. 그런데도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장 큰 장애물은 뭐니 뭐니 해도 돈(Money)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논문 ‘적정 결혼 연령과 만혼·비혼 원인에 대한 태도’에서 미혼자들에게 늦게 결혼하거나 혹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더니 ‘결혼생활을 유지할 정도로 수입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아서’가 84%로 가장 높았다. ‘직장을 구하지 못하거나 안정된 직장을 가지기 어려워서’가 82.4%, ‘집 장만 등 결혼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77%)가 그 뒤를 이었다. 결국 돈이 문제였다. 결혼을 할 경제적 여유가 없는 청년들이 자녀를 낳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교회의 사명

 

그렇다면 교회와 크리스천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결혼과 출산 관련해서 꼭 완수해야 할 사명이나 역할이 분명 있을 것 같다. 정부는 결혼과 출산을 독려하기 위해서 육아휴직 개선, 신혼부부 주거지원, 난임부부 지원, 무상보육 및 교육 확대, 아동수당 지급, 공공어린이집 확대, 돌봄교실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교회는 부부, 가족, 부모에 대한 고귀한 역할과 사명을 널리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바로 기독교적 가치관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믿는 가정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큰 유익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결혼과 출산에 관심이 많다. 가정은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축복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넉넉해서 결혼하고 출산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값진 것이 가정과 자녀, 신앙과 믿음의 전수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독교적 가치관을 세상에 보여야 한다. 이미 한국 교회에서 널리 실시되고 있는 가정사역, 예비부부교육, 차세대 교육, 부모 교육 등을 세상에 전파해야 한다. 교회 담벼락을 넘어서 세상에서 기능할 수 있도록 전파해야 한다. 세상이 ‘하나님이 꿈꾸는 가정’을 마음에 품게 되는 그날까지 발걸음을 멈춰서는 안 된다.

 

 작성자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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