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이웃 찾아가는 선한 사마리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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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찾아가는 선한 사마리아인들

 2018-05-13      제11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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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위로하고, 복음도 전하는 ‘수원 사회선교부’

 

이웃들을 찾아가는 선한 사마리아인들이 있다. 수원 온누리교회 사회선교부가 그 주인공이다. 그들은 독거노인, 새터민, 이주민, 노숙인, 결손가정 등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만나고, 위로하면서 복음까지 전하고 있다. 이 아름다운 사역을 벌써 15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 현장에 동행했다.
/ 이소정 기자 s2868@onnuri.org

 

 

▶ 김현옥 성도와 전명숙 어르신, 구용갑 성도(왼쪽부터).

 

웃을 일이 별로 없다하시던 전명숙 어르신(83세)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수원 온누리교회 김현옥 성도가 집에 온다는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어르신은 현관문을 활짝 열어놓고 복도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계셨다. 드디어 김현옥 성도가 모습을 보였다. 어르신의 표정이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수줍게 꽃피운 매화꽃보다 예쁘게 변했다. 전명숙 어르신과 김현옥 성도는 매주 한 번씩 만난다. 일주일에 한번이면 꽤 자주만나는 편인데도 볼 때마다 반갑고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김현옥 성도는 어르신 드실 도시락을 싸온다. 그 도시락에 담긴 음식보다 맛있고 소중한 사랑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어르신은 고마워서 어쩔 줄 몰라 하신다. 전명숙 어르신은 김현옥 성도를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다. 사랑스런 눈빛으로 어르신을 바라보는 김현옥 성도만 오면 어르신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젊은 시절부터 아들에 손주이야기까지 쉴 틈이 없다.
전명숙 어르신은 아들 구용갑(61세) 씨와 함께 살고 있다. 아들은 뇌경색을 앓고 있다. 그 후유증으로 왼쪽 팔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치료받느라 병원에서 4년 이상 생활하면서 남양주에 있던 집을 팔고 병원 근처인 수원으로 이사했다.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 그 힘은 수원 온누리교회 성도들이 보여준 사랑이다. 그 사랑 덕분에 아무리 힘들어도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밖에 한번 나가는 게 쉽지 않다보니까 사람 만날 기회가 별로 없어요. 외롭게 사는 저희 같은 사람들을 찾아와주시는 수원 온누리교회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원 사회선교부에서는…

 

수원 온누리교회 사회선교부 소속 독거노인팀은 매주 주일마다 도시락과 쌀을 나눠주면서 어르신들의 상한 마음을 위로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노숙인, 성매매 여성, 결손가족, 새터민, 이주민, 소년원 청소년들에게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수원 사회선교부는 2004년 시작된 긍휼사역 기도모임이 모태다. 당시 1년 동안 기도하고 2005년부터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밥퍼사역’과 ‘사랑의 쌀나눔’을 시작했는데 그 사역들이 모이고 모여 2009년 수원 온누리교회 긍휼사역팀을 출범시켰다. 지금은 명칭을 ‘사회선교부’로 변경하고 총7개 팀(다문화팀, 노숙자팀, 독거노인팀, 새사람사역팀, 오병이어팀, 구제봉사팀, 사역지원팀)이 활동하고 있다.
다문화팀에서는 새터민과 이주민들을 섬기고 있다. 수원 우만동에 거주하고 있는 새터민들을 한 달에 한 번씩 찾아가 함께 식사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화성M센터가 설립된 뒤로는 이주민들에게 한글도 가르쳐주고 있다.
노숙자팀은 백합센터(권태경 목사)와 함께 수원역 노숙자들에게 간식과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매월 둘째 주 목요일과 셋째 주 화요일에 노숙인들을 찾아가고 있다.
독거노인팀은 매주 주일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쌀과 도시락을 전달하고, 말동무가 되어주고 있다.
새사람사역팀은 춘천소년원과 라합의집에서 사역하고 있다. 매월 셋째 주 화요일에는 춘천소년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찾아가 복음을 전하고, 삼겹살 파티를 열어주고 있다. 춘천소년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봉사팀으로 소문이 나있다. 라합의집은 수원역에 있는 성매매 여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다.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오병이어팀은 팀 이름 그대로 결손가정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그 배의 결실을 맺고 있는 사역이다. 2주에 한 번씩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오병이어교회를 방문해서 반찬을 만들어준다. 그 반찬들은 오병이어교회에서 결손가정에게 전달하고 있다.
구제봉사팀은 쌀과 구제용품이 필요한 사역팀에 배분하고, 사역지원팀은 어려운 기관에 재정적 지원을 돕고 있다. 군부대 소속 산성교회와 과거 집장촌에서 활동했던 할머니들을 돌보는 햇살사회복지시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수원 온누리교회 사회선교부는 매주 주일 오전 10시 30분에 예배를 드린다. 또한 매월 마지막 주 주일을 구제봉사의 날로 정하고 사회선교를 홍보하고, 성도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문의: 010-5071-3076

 

사역칼럼

 

“네 이웃을 사랑하라”

 

오래 전 우리 순에 늘 예수님의 이웃사랑 본을 보여주시던 집사님 부부가 계셨다. 그 집사님 부부는 사정이 어려운 가정이 있으면 밤에 몰래 찾아가 슬그머니 쌀자루를 놓고 오곤 하셨다. 한 번은 순식구가 암에 걸려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수술비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집사님 부부가 자신들의 월급을 모두 털어 아무런 조건 없이 건네주셨다. 날로 각박해지는 요즘 그 집사님 부부의 환환 미소가 그립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네 이웃을 사랑하라 내 몸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다. 우리의 이웃인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 된 자들과 병들고 가난한 자들을 돌보라고 하셨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지탄받으며 외면당하고 있다. 예수님의 따듯한 사랑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크리스천들이 외면하고, 세상에서 빛과 소금 역할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돌봐야 할 이웃들은 늘 우리 곁에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않았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네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하시고”(마 25:40).
하나님께서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돌보며 섬기는 일이 곧 주님을 섬기는 일이라고 하셨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통해 진정 살아계신 하나님을 보기를 원한다. 가진 것을 자랑하며 손을 펴지 않는 삶이 아니라 작은 것일지라도 함께 나누고, 함께 아파하고, 나그네들을 긍휼히 여기는 삶 말이다. 우리의 삶이 주님의 작은 그림자가 되어 세상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기를 원한다. 예수님은 죄인 된 우리를 직접 찾아오셔서 부르시고 섬기셨다. 그 예수님께서 우리의 작은 나눔을 통해 이 땅에서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기를 원하신다.
봄이 얼마나 따스하고 포근한지 알 수 있는 것은 겨울이 있기 때문이다. 인생과 환경의 추운 겨울을 지나고 있는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눔으로 따듯한 봄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야말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서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요 13:34,35).
우리에게 주신 새 계명 또한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이다.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세상이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임을 인정할 것이다.
진정한 섬김은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할 수 있다. 마음 없는 고백과 섬김은 허공만 울릴 뿐이다. 우리의 선행은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고, 자랑을 해서도 안 된다. 점점 각박하고 차가워지는 세상에서 교회가 주님의 따듯한 사랑을 넘치게 흘려보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차가운 이 세상이 조금 더 따듯해지고, 메마른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화될 것이다. 교회를 비난하고 멀리했던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에 이끌려 교회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우리의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의 사회선교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이 되어 주님의 사랑과 긍휼을 온 세상에 전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 윤기홍 장로(수원 사회선교부)

 작성자   이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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