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맛있는 말씀해설] “… 엘림과 시내 사이에 있는 신 광야에 이르렀습니다 …”(출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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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말씀해설] “… 엘림과 시내 사이에 있는 신 광야에 이르렀습니다 …”(출 16:1)

 2024-07-20      제1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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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말씀해설
 
“… 엘림과 시내 사이에 있는 신 광야에 이르렀습니다 …”(출 16:1)
 
이스라엘 민족은 이집트에서 고된 노동으로 신음하며 울부짖었다. 그 부르짖음을 들은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돌보시고, 그들을 기억하셨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모세를 불러 출이집트의 사명을 맡기셨다. 우리의 생각보다 크고 놀라우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그들을 고통의 땅 이집트에서 이끌어내셨다. 
‘홍해와 이집트 군대’라는 거대한 장애물 앞에 그들은 오직 불평밖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전적인 구원의 능력으로 마른 땅을 건너 광야에 이르게 된다. 하나님은 그들을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고 계셨다. 하지만 가나안은 다리 하나 건너면 나오는 이집트의 이웃 동네가 아니기에 반드시 광야를 지나야 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동한 단순한 지명으로만 언급된 이 한 구절에는 대조적인 두 장소가 등장한다. 바로 ‘엘림’과 ‘신 광야’다.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들은 3일 동안 광야를 다녔지만, 물을 찾을 수 없었다. 기껏 찾은 물은 써서 마실 수 없는 마라의 물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또 불평하자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쓴물을 단물로 바꾸어 마시게 하셨다. 그리고 이동한 곳 엘림은 12개의 샘과 종려나무 70그루가 있는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다. 
힘겨웠던 출이집트 과정과 험한 광야를 맛보기로 체험한 이들에게 엘림은 천국을 만난 듯한 기쁨과 행복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천국 본향을 향한 나그네 인생을 걷고 있는 우리는 각자 인생이라는 광야를 걷고 있다. 때로는 복음을 듣고, 깨닫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그 순간부터 왠지 더 인생이 고달파지는 것 같기도 하다. 계획했던 일들이 잘 풀리고, 세상의 기준으로 좋은 결과들을 마주할 때 우리는 마치 엘림을 만난 듯한 기쁨과 안도감에 젖어 든다.
필자 역시 이스라엘 선교사로 실제 광야를 경험했고, 선교사로서의 탈진을 경험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푸른 초장이 펼쳐진 미국 켄터키주의 렉싱턴 선교사 회복센터는 마치 엘림과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다시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그 이유는 그곳이 최종 종착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엘림에서 쉼을 누린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출발했다. 아마도 엘림을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 들은 내심 또 다른 엘림을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이 도착한 곳은 ‘신 광야’였다. 또다시 불평이 시작됐다. 결국, 광야 1세대는 불평과 원망 속에 가나안 땅을 밟아 보지도 못한 채 광야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들이 가나안 땅,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 땅이 최종 목적지임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신 광야는 그냥 ‘환승역’이었다. 매일 아침 서울의 출퇴근 시간, 소위 지옥철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난다는 것은 꿀맛 같은 순간일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목표로 하는 최종 종착지를 가기 위해 도착한 환승역에서는 아쉬움을 털고 반드시 그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그것을 깨달았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엘림을 떠나 도착했던 신 광야에서 비록 물이 없을지라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에 감사와 찬양을 드렸을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본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잠깐 도착하는 그곳이 엘림일 수도 있고, 또다시 신 광야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곳은 환승역일 뿐이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며 우리를 책임져 주실 뿐만 아니라 약속하신 곳으로 인도하신다. 그것을 믿고 감사와 찬양으로 또 다른 광야를 향해 발걸음을 옮겨보는 게 어떨까?
/ 제치윤 목사(영종온누리교회)
 

 작성자   김다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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