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기독교 세계관으로 살아가기-영역주권과 일반은총 (7)] 프로골퍼 최경주에게 개울가 ‘작은 섬’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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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으로 살아가기-영역주권과 일반은총 (7)] 프로골퍼 최경주에게 개울가 ‘작은 섬’의 의미 

 2024-06-01      제1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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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으로 살아가기-영역주권과 일반은총 (7)
 
프로골퍼 최경주에게 개울가 ‘작은 섬’의 의미 
 
2024년 5월 19일, 매우 비중 있는 한국골프투어(KPGA) 대회에서 역사상 최고령 나이로 최경주 프로가 연장전 끝에 감동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경주 프로가 표현한 것처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사람의 인생을 종종 골프와 비교하곤 한다. 이 대회에서 최경주 프로가 우승하는 과정은 가히 한 편의 드라마였다. 2위와 다섯 타 이상으로 벌린 1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 프로는 체력 저하로 결국 마지막 홀에서 동타를 허용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런데 첫 연장전에서 최경주 선수의 두 번째 샷이 그린 근처 개울 쪽으로 튕겨 들어갔다. 시청자 대부분 볼을 개울물에 빠뜨린 이 실수로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볼이 개울물로 들어간 게 아니라 개울 중간에 있는 가로 2m, 세로 1.5m 정도 아주 작은 섬에 놓여 있는 것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최경주 프로는 스핀 없이 쓸어치기에 완벽한 잔디 상태에 살포시 놓인 볼을 환상의 어프로치 샷으로 홀 주변에 붙였다. 그는 승부를 다음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결국 한국 골프 역사상 최고령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일반은총은 신자와 불신자 관계없이 창조주 하나님이 부여해주신 은총이다. 과학, 문화, 경제, 예술,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많다. 골프나 테니스 같은 구기 종목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이들의 경기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한결같이 ‘예술’이라는 표현을 붙인다. 격한 운동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경기 모습과 자세 하나하나가 부드럽고 우아하며 질서와 균형의 아름다운 조화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온 우주를 보시기에 좋을 정도로 아름답게 창조하셨고, 질서로 세상을 다스리신다. 프로 선수들의 고된 훈련으로 빚어지는 최고의 운동감각을 관람하면서 우리가 ‘예술’이라든지 혹은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표현을 하는 것은 직간접적으로 탁월한 재능의 원천이 하나님임을 가리키는 것이다. 신자와 불신자 모두에게 단비를 내리시듯, 하나님은 모두에게 일반은총을 부여하신다. 그러므로 크리스천들의 세상살이에 대한 막연한 무임승차 신앙은 적절하지 않고, 경계해야 한다. 불신자 운동선수들이 인고의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빼어난 실력과 성취는 결코 신자 운동선수의 기도와 신앙생활만으로 대치할 수 없다. 훈련의 고통과 노력을 기울인 만큼 좋은 실력과 결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일반은총의 법칙이다. 그렇기에 신자들은 세상 속 삶에서 매우 성실하게 본업에 충실해야 함이 마땅하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신자, 불신자 모두에게 적용되는 일반은총의 법칙을 만들어 주셨다면, 신앙인들은 구태여 세상 속 삶에서 ‘왜’ 그리고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가?” 
온몸이 새까맣게 그을린 피부와 강인한 인상의 ‘탱크’ 최경주 프로. PGA 대회 8회 우승 등 통산 30회 우승자인 베테랑 선수가 우승 후 가진 야외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울컥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로 시작된 그의 인터뷰 내용은 이어진 기자회견장에서 더욱 분명해졌다.
“골프를 진짜 이해하기 어려워요. 어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저는 정말 우승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더 간절해지는 거죠. 몸은 더 부담되고. 그렇지만 주님이랑 기도했어요. 우승하고 싶다고…. 그래서 그 아일랜드가 거기에 있었는지 몰라요. 암만 생각해도 저는 해석이 안 돼요. 인간의 생각으로는요.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있을 거란 생각을 하고 치긴 했는데 이런 우승을 극적으로 한 건 내가 한 게 아니고 정말 하나님의 뜻대로 하신 거로 생각합니다” 
최경주의 경기 실황을 중계하던 방송국 캐스터와 해설자가 개울가 잔디 섬 사건을 보고 “기가 막히게 운이 좋다”는 말을 두 번이나 언급했다. 하지만 우리는 한 부분도 예외 없이 모든 인생 영역에 하나님의 주권이 개입했음을 믿는다.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베푸는 일반은총과 달리 구원의 축복인 특별은총을 입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님은 친절하게 주기도문을 가르쳐주셨다. 그런데 구체적 기도제목의 대전제로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마 6:9).
“아버지”라는 고백에 무엇이 더 필요할까? 그리스도인은 일반은총 법칙에 따라 일상 삶에서 성실해야 하고, 또한 그 성실성의 결과에 대한 축복을 누릴 수 있다. 그런데 동시에 아바 아버지 하나님께 얼마든지 기도로 기적을 요청할 수 있는 특별은총 수혜자들이다. 일반은총과 특별은총의 충돌, 기도의 더딘 응답, 혹은 기도를 들어 주시지 않는 경우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분이 우리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최경주 프로에게 개울가 작은 섬은 하나님이 그의 아들에게 특별하게 허락하신 특별은총의 상징이었다. 새까맣게 그을린 피부가 말해주듯 골퍼로서의 일반은총 법칙에 성실했던 그에게 개울가 작은 섬이라는 특별은총의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은 지금도 살아계셔서 세상을 다스리시는 전능자 하나님의 영광을 우리 모두에게 선명하게 보여 주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최경주 장로가 인터뷰에서 보인 눈물은 오늘도 세상에서 살아야만 하는 그의 자녀들을 일반은총과 특별은총으로서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은혜를 체험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눈물임을 우리는 안다.
 / 신무환 장로(서빙고공동체, 온누리세계관학교 담당)  
 

 작성자   김다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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