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맛있는 말씀 해설] “…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요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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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말씀 해설] “…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요 10:34). 

 2024-03-23      제14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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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말씀 해설
 
“…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요 10:34). 
 
성경에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신’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오직 하나님만 신이시다. 그런데 하나님이 어떻게 인간을 향해서 신이라고 부를까? <요한복음> 10장 34절은 예수님이 <시편> 82편 6절 말씀을 인용하신 부분이다. 예수님이 유대인들에게 자신을 ‘신의 아들’로 지칭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예수님이 유대인들과 ‘신’에 대한 논쟁을 하는 배경은 다음과 같다. 유대인들과 나누는 대화에서 예수님이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시고,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신다. 또한 하나님 아버지와 자신이 ‘동일한 존재’라고 말씀하신다. 이를 들은 유대인들은 인간 예수가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고, 신’이라고 하는 것에 분노한다. 유대의 율법에는 하나님을 모독한 죄를 돌로 치는 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돌로 치려고 한다. 이 상황에서 예수님은 두 가지 논증으로 유대인들의 공격을 방어하신다.
첫 번째 논증은 <요한복음> 10장 34절 말씀에 등장하는 <시편> 82편 6절 말씀을 인용한 것이다.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며 다 지존자의 아들들이라 하였으나”(시 82:6). 
<시편> 82편 6절의 내용은 부정한 재판에 대한 경고다. 재판을 위임받은 사람들이 부정한 방법을 그만두고, 가난한 자와 죄 없는 자들을 옹호하라는 권고의 말씀이다. 재판장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도움과 공정을 가져오기 위해서 파견된 자다. 그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신 것이다. 이 생각은 <출애굽기>에도 잘 나타나 있다. <출애굽기> 21장 1~6절을 보면 ‘노예는 7년째마다 풀어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상전이 그를 데리고 재판장에게로 갈 것이요”(출 21:6a).
여기서 ‘재판장’은 히브리어로 ‘엘로힘’이다. 엘로힘은 ‘신들’이라는 뜻이다. 성경은 하나님에게서 특정한 사명을 위임받는 사람을 ‘신들’이라고 부르고 있다. 예수님은 성경이 그렇게 부르는 것을 인용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사명을 위임받은 내가 나에 대해서 신이라고 부르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는가?”라고 반문한다. 
두 번째 논증은 <요한복음> 10장 36절 말씀에 있다. 
“하물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사 세상에 보내신 자가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는 것으로 너희가 어찌 신성모독이라 하느냐”(요 10:36).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거룩하게 하셔서 이 세상에 보내셨다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내셔서 왔다는 것이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재판관들처럼, 예수님은 진리와 정의, 사명을 위해서 구별되어 이 세상에 보냄받은 자이기 때문에 자신을 ‘신’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오직 성경에 기초해서 말씀하고 계신다. 
당시 유대교 랍비들의 입장에서 보면 압도적 설득력이 있는 이론이었다. 랍비들은 그동안 성경 말씀을 근거로 반론을 해 왔기에 예수님의 말씀에 어떠한 반박도 할 수 없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이 땅에 오셨기 때문에 참 신이시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뜻 가운데 거하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 우리도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따라 살아갈 때 하나님께 ‘신의 아들’이라 칭함을 받게 될 것이다.
/ 오은규 목사(성동광진공동체)
 

 작성자   김다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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