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
“2023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새해 다짐이나 목표를 어떻게 세워야 좋을까요? 멘토님의 따뜻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2022 월드컵이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프랑스와 결승전 경기가 역대급 박진감 넘치는 승부였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한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특히 16강행을 결정지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경기가 인상적이다. 부상 투혼 손흥민 선수가 몇십 미터 질주 이후 상대편 선수 다리 사이로 절묘하게 패스해준 볼을 황희찬 선수가 넣어 역전승한 장면은 아무리 봐도 감동이다. 이 장면은 2002 월드컵 당시 이영표 선수의 센터링을 박지성 선수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다음 상대방 골키퍼 다리 사이로 집어넣는 장면을 떠오르게 했다. 2002년 월드컵 4강으로 대회를 마칠 때 관중석에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라는 플래카드가 등장했었다. 이번에는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플래카드가 등장했다. 열세적인 상황을 이겨나가는 불굴의 정신을 우리에게 각인시켰다.
예수제자학교(JDS) 팀장 시절 면접했던 사람 중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어린 자녀가 셋이나 있는 신청자였다. 나는 ‘가정도 사역지’라는 생각에 6개월 훈련을 감당할 수 있겠는지 물었다. 그분은 “아이들이 더 자라기 전에 영적가장으로 바로 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한다”고 했다. 더 늦기 전에 자신과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예수님과 동행하며, 친밀하고 거룩한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로 결단한 것이다. 놀라운 고백이었다. 예수제자학교(JDS) 입학을 권면하면 아이들이 있어서 곤란하다며 지원하지 않는 젊은 부부들이 많다. 그런데 그분은 어린 자녀들을 걸림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디딤돌로 여기고, 어려움이 예상되는데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와 가정을 만들기 위한 목표를 향해 걸어가기로 결단한 것이다.
많은 사상가가 본인이 극복하지 못하고 해결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한탄하며 교훈이라는 철학을 남겼다. 하지만 예수님은 진리와 교훈을 말씀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 말씀하신대로 사신 유일하신 분이시다. 예수님이 다른 종교의 철학가 혹은 창시자와 차별되는 이유다. 예수님은 연약한 인간의 육신으로 오셔서 혼자 일하셨고 혼자 세상에 맞서 이기셨다.
“그의 모든 뼈를 보호하심이여 그중에서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도다”(시 34:20).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절대 꺾이지 않는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의인 10명이면 소돔을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하신 하나님, 수많은 미디안 앞에서 기드온에게 300명을 추리라고 하신 하나님을 기억하자. ‘나 하나쯤이야’라는 소극적이고 안이한 생각은 이제 과감하게 버리자. 내가 바로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는 주연임을 선포하며 나아가자. 하나님은 세상을 변화시킬 자로 바로 당신을 부르신다.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가 쇠락하고 있다. 교회에 더는 소망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 로마시대 핍박 속에 꽃 피어나 국교로 공인을 받았고, 문화혁명으로 성경과 교회가 사라졌던 중국에 다시 1억 명의 성도가 생긴 일을 기억하자. 이제 하나님과 한국 교회를 위해 내가 참 믿음 위에 바로 서야 한다. 하나님 나라라는 거룩한 목표를 향해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새로워져야 할 때다.
세상 사람들은 떠오르는 해를 보며 새해 소망을 빈다. 그러나 우리는 그 해를 만드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하며, 은혜 속에 새해를 맞이한다. 지난해 하나님이 세심하게 베풀어주신 수많은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고, 새해에도 그 하나님으로 인한 두근거리는 기대와 설렘, 기쁨과 소망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 오범규 장로(여호수아청년부 멘토)
* <라떼는 말이야>는 청년들의 고민과 질문에 대학청년부 멘토들이 삶의 경험에 비추어 조언과 권면을 건네는 코너다. 고민 및 질문 보내실 곳: joo@onnuri.org
발문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절대 꺾이지 않는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하나님은 세상을 변화시킬 자로 바로 당신을 부르신다.
하나님 나라라는 거룩한 목표를 향해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새로워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