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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도가 그들을 살립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과 크리스천의 역할
군부 쿠데타에 항거하는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 운동 열기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 미얀마 군부의 무력제압에 의한 사망자가 계속 늘어가고 있고, 무고한 시민들에게 기관총을 발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국제사회의 압박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민간인 학살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금 크리스천의 역할은 그 자리에서 무릎 꿇고 미얀마를 위한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의 기도가 그들을 살리기 때문이다.
한국아세안친선협회(KAFA (Korea-ASEAN Friendship Association))에서 미얀마 학원 선교를 위한 대학설립에 동참하고 있는 남명현 장로(2000선교 선교분과위원)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역사와 배경에 대한 글과 기도문을 보내왔다.
/ 편집자 주
미얀마는 우리나라만큼이나 긴 역사가 있다. 미얀마는 공식적으로 135개 종족이 있는데, 언어 기준으로 분류하면 약 225개 종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이다. 오랜 종족 간의 전쟁에서 버마족이 주류 계층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종족, 종교 간의 갈등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미얀마(당시 버마)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했다. 그런데 소수종족들의 자치권 보장 요구에 따른 혼란을 틈타 1962년 군부가 집권했다. 그 이후 약 50년 동안 군부 독재가 계속되어왔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역사와 배경
2008년 신헌법 제정 2년 후 선거가 이루어졌고, 그 이듬해 문민정부가 들어섰다. 그런데 아웅산 수지 여사의 총선 참여 금지, 국회의원 수의 1/4의 군부 할당 및 군부의 군 통수권 관할 등으로 군부의 영향력이 지속되었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에도 소수민족들의 무장 분리 독립운동이 여러 지역에서 일어나고, 로힝야족을 포함한 일부 종족 및 종교집단과 정부군과의 과격한 충돌이 지속되었다.
하나님께서 미얀마의 영혼들을 위해 1813년 미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 아도니람 저드슨을 보내셨다. 그는 15년 동안 버마왕실에 복음을 전하려 노력했는데 전도의 문이 막히자 1828년 카렌족 선교에 나섰다. 그때 많은 열매를 거두었다.
아도니람 저드슨은 자립, 자치, 자전을 목표로 74개 교회를 개척했고, 12개 학교를 설립했다. 114명의 현지인 설교자를 세웠다. 약 8,000명에 세례를 주었고, 약 5백만 페이지의 책을 저술했다. 이후 수많은 선교사를 통해 카렌족 외에도 까친족과 친족 등이 복음화되었다. 현재 미얀마 기독교인의 대부분이 이 소수종족이다. 미얀마 인구 중에서 5%에 이른다. 군부 독재 시절 미얀마에서 사역하는 한국 선교사가 많지 않았는데 문민정부 이후 많이 늘어났다. 온누리교회는 선교사 2유닛을 파송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생명을 희생하더라도
군부 독재 시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2015년 두 번째 총선에서 집권에 성공한,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국민민주연맹(NLD)은 2020년 11월 미얀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전체 의석의 60%를 차지했다. 국민민주연맹은 전체 의석의 25%를 군부에 배정하는 헌법을 개정할 것을 요구하는 등 군부 세력 약화를 시도했다. 이에 군부는 2020년 총선 과정과 결과의 불공정을 핑계로 2021년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다시 집권했다.
미얀마는 풍부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과거 50년 군부 독재 기간 국제적 비난에 따른 폐쇄적 사회주의 체제로 경제가 피폐해졌고, 자유는 제한되었으며, 국민들은 많은 억압을 받았다. 자유를 향한 국민적 저항에 군부는 폭력으로 맞섰고, 반대파 투옥과 강제 노역이 다반사였다. 특정 소수 집단을 향한 폭력 정책으로 마을이 파괴되고 강간, 고문, 강제이주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최근 문제가 된 로힝야족뿐만 아니라 기독교에 대한 박해도 극심하다. 1966년에는 외국인 선교사를 추방하였고, 2000년부터 2010년 사이 3,000개가 넘는 기독교 마을이 파괴되었다. 복음화된 카렌족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박해를 피해 해외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카친족은 정부군과 내전 상태에 있다.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전역에서 일어난 국민적 저항에는 더이상 과거 군부 독재 시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국민적 열망이 담겨있다.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더라도 자유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강력한 소망에 뿌리내린 절규이다.
미얀마를 위한 기도문
“생명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최근 미얀마에서 일어난 군부 쿠데타와 그에 저항하는 국민들의 대립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창조된 인간 생명의 고통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더 이상의 소중한 인명이 살상되는 유혈사태를 막아주옵소서.
군부와 임시정부 양측의 날카로운 대립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그 땅에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땅을 친히 찾아오셔서 선량한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이 보호될 수 있도록 화평을 이루어 주옵소서. 세상 권력의 욕망을 파하시고 국민들의 생명을 사랑하는 하늘 권세가 임하는 은혜를 부어주옵소서.
창조주 되신 하나님 아버지!
미얀마는 과거 군부 독재 50년 동안 그 땅에 자유 민주주의가 말살되어 국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배신할 수 있는 자유의지까지 허락하셨는데 군부가 다시 집권하면 자유는 더이상 허용되지 않는 지옥과 같은 상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음을 주님께서 잘 알고 계십니다. 자유가 없어져 경제와 사회가 피폐해졌던 암울한 역사가 다시 시작되지 않도록 그 땅에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유를 회복시켜 주옵소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을 따라 자유를 사랑하는 그 땅의 영혼들이 참 진리이신 예수님께로 돌아오게 하옵소서. 다시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부여하신 자유가 제한되지 않도록 아버지께서 역사해 주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께서 미얀마 영혼을 사랑하셔서 세우신 교회와 선교사를 위해 기도합니다. 군부는 과거 교회를 핍박하고 선교사를 쫓아냈으며 기독교 마을을 파괴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군부가 다시 권력을 잡게 되면 미얀마의 교회도 더 큰 고통 속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세우신 교회를 굽어 살펴주시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보호하여 주옵소서.
현지 교회와 선교사들이 세상 권세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붙들고 올려 드리는 기도가 하늘에 상달 되어 현재의 어려움을 넉넉히 이겨내고, 장차 허락해 주실 영광을 바라보며 나아가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일으키실 그 땅을 향한 새로운 역사를 믿음으로 선포하게 하옵소서.
평화의 하나님 아버지!
미얀마에는 수많은 민족과 종교집단, 정치 및 사회 집단이 있습니다. 그들이 다양한 이유로 갈등과 대립의 역사를 써 내려왔습니다. 미얀마에 뿌리내린 분열의 영을 제거하여 주옵소서. 정치과 종교, 인종과 파벌 속에 존재하는 대립의 영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사를 통해서만 사라질 수 있음을 믿고 기도합니다.
미얀마의 교회들이 교단과 종파의 차이를 넘어 주 안에서 연합하게 하셔서 갈등의 역사를 종식시키는 주역으로 세워주옵소서. 이를 통해 그 땅의 모든 민족, 모든 집단이 주 안에서 화합을 이루도록 해주시고, 연합을 이룰 지혜로운 지도자를 세워주셔서 진정한 평화가 그 땅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역사해 주옵소서.
소망 중에 역사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전 세계에 고국을 떠나 해외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고국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 미얀마가 자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서방의 수많은 나라들이 미얀마 군부를 반대하며 국민과 임시정부(CRPH)지지 성명을 내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과 전 세계에 세워진 수많은 미얀마 교회들과 전 세계의 많은 교회와 선교단체와 기독교 단체들이 미얀마를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생명이 경각에 달린 상황을 굽어살피시고, 미얀마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의 소망의 기도에 응답해 주옵소서. 그리하여 10여 년 전 하나님께서 미얀마에 주셨던 자유민주주의가 다시 회복되게 하시고, 생명과 자유가 존중받으며, 주의 복음이 왕성하게 전파되어 성령님께서 살아 역사하는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 미얀마를 끝까지 사랑하셔서 구원과 회복의 은혜를 베푸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남명현 장로(2000선교 선교분과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