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특집] '선교지로 떠난' 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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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선교지로 떠난' 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

 2024-03-30      제1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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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들을 찾아라!
 
‘선교지로 떠난’ 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
김숙경 권사의 ‘아프리카 우간다 한 달 살이’

 
<온누리신문>에서 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들을 찾고 있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웃의 손을 잡아주고, 이주민을 보살피고, 선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복음 전하는 일이라면 오지에 가는 일도 서슴지 않는 주인공도 만난다.
그 다섯 번째 주인공은 김숙경 권사(서빙고공동체, NGO 더멋진세상 실행위원)다. 김숙경 권사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의료사역과 더불어 현지 교회 청년들의 신앙 교육에 힘을 쏟았다. 김숙경 권사의 가슴 뜨거운 ‘아프리카 우간다 한 달 살이’ 이야기다.
/ 홍하영 기자 hha0@onnu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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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사님, 우간다 함께 가실래요?”
2024년 새해가 시작되기 며칠 전, 김숙경 권사에게 메시지가 왔다. 매년 명절에 선교지로 의료사역을 가는 어느 병원 원장이 보낸 메시지였다. 올해 구정 연휴에는 NGO 더멋진세상의 사역지인 아프리카 우간다 북쪽에 있는 남수단 난민촌에 간다고 했다. 김숙경 권사가 NGO 더멋진세상 실행위원이기도 하고, 선교에 관한 일이라면 자다가도 눈이 번쩍 떠지기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Yes!”를 외쳤다. 그때까지만 해도 김숙경 권사의 우간다 의료사역 일정은 일주일 남짓한 시간이었다. 그녀의 의료사역 일정이 한 달로 늘어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우간다 산골에 있는 구피마을,
하나님이 사랑하는 베드로교회로!
 
NGO 더멋진세상이 의료사역을 하는 남수단 난민촌은 아프리카 우간다 북쪽 남수단 국경 지역과 가까이 있다. 김숙경 권사와 NGO 더멋진세상 의료선교팀은 남수단 근처 ‘모요’에 숙소를 잡았다. ‘모요’는 아프리카에서도 이동이 가장 힘든 지역 중 하나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열 시간 달리고, 중간에서 숙박한 다음, 다시 페리(ferry)를 타고 나일강을 건너야 갈 수 있는 곳이다. 
김숙경 권사는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의료사역만 하고 돌아가기에는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때 하나님이 어느 마을을 떠올리게 하셨다. 모요에서 차를 타고 30분을 더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산골짜기 ‘구피마을’이었다. 마침 그곳에 NGO 더멋진세상에서 파송한 선교사가 헌당한 ‘베드로교회’가 있었다.
“사역 일정이 너무 짧은 것 같아서 아쉬워하고 있는데 하나님이 NGO 더멋진세상 사역 보고에서 들었던 ‘구피마을’을 떠올리게 하셨어요. 하나님이 구피마을과 베드로교회가 떠오르게 하시면서 ‘내가 사랑하는 그 교회에 가지 않겠니?’라고 말씀하셨어요. 곧바로 하나님께 ‘네 알겠어요, 제가 갈게요 아버지!’라고 말씀드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순종했어요.”
그렇게 우간다 산골에 있는 구피마을에 가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현재 베드로교회를 섬기는 선교사나 목회자가 없기 때문이다. 베드로교회를 개척했던 선교사 부부는 사역 기간이 끝나서 다른 지역으로 떠났고, 베드로교회를 관리하던 NGO 더멋진세상 우간다 지부장도 사무실을 이전해서 매주 방문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김숙경 권사가 베드로교회에서 사역하려면 숙식과 교통편을 포함한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70세를 코앞에 둔 여성 혼자 감당해내기에는 버거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주신 마음을 붙잡고 결단했다. 
 
기겁하며 도망쳐 나올 법한
그곳에서 사랑에 빠지다
 
김숙경 권사는 이왕 들어간 그곳에서 제대로 사역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의료사역을 위한 한 달 비자 기간을 꽉 채워서 곧장 항공편을 3주 연장했다. 그리고 기도하며 사역계획표를 만들었다. 사역의 목적과 방식, 프로그램 내용과 진행 방법 등을 빼곡하게 적었다. 사역에 필요한 물품도 샀다. 예배를 위한 키보드, 영어판 일대일제자양육 교재, 전도용 영어 팝업책, 영어 찬송가, 영어 성경, 창조과학 교육을 위한 창조모빌, 전도를 위한 복음 팔찌와 전도지 등 현지 사역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준비했다. 자비량으로 준비하는 중에 아프리카 한 달 선교를 혼자 간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들의 후원금도 들어와서 함께 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끼며 감사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우간다로 떠나는 날, 식사하다가 오래전 치료한 앞니 세 개가 부러졌다. 순간 크게 당황했지만, 치아가 부러졌다고 일정을 취소할 수는 없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구피마을에 꼭 가야 했기 때문이다. 김숙경 권사는 부러진 치아 세 개를 작은 통에 넣고 우간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김숙경 권사의 아프리카 우간다 한 달 살이가 시작됐다.
남수단 난민촌 의료사역을 마치고 들어간 구피마을은 생각보다 환경이 훨씬 열악했다. 빗물을 받아서 식수로 사용하고 있었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밤만 되면 칠흑 같은 어둠이 사방을 뒤덮었다. 당연히 TV나 냉장고를 찾아볼 수 없었다. 문명의 흔적이 드문 오지 중 오지였다. 어지간한 사람은 기겁하며 도망쳐 나올 법한 곳에서 김숙경 권사는 행복을 찾았다. 구피마을과 사랑에 빠졌다.
“흙벽돌과 흙바닥 위에 잔 나뭇가지로 지붕을 올린 우간다의 전통 가옥이 참 정겨웠어요. 무더운 날씨지만, 가끔 내리는 소나기를 맞으며 단비를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곳이에요. 들판에 자라는 푸른 나무와 풀들, 그리고 그들의 주식이 되는 까사바 열매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은 마음에 큰 평안을 주었어요. 무엇보다 커다란 눈동자가 보석처럼 빛나는 해맑은 얼굴의 어린아이들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어요. 구피마을은 하나님의 사랑이 창조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자연과 그 자연에 순응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작은 호의에도 큰 미소로 감사하는 멋진 사람들이 가득한 아름다운 곳입니다.”

“모두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제가 한 일은 순종뿐입니다”
 
김숙경 권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구피마을을 찾았다. 우간다에서 김숙경 권사가 보낸 하루는 이렇다. 아침 일찍 일어나 큐티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하고, 부러진 치아 세 개를 순간접착제로 조심히 붙인다. 그날 사용할 교재들과 전날 모요시장에서 장을 본 음식과 간식을 챙겨서 썬데이 형제의 차를 타고 모요에서 구피마을 베드로교회로 출근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베드로교회 청년 리더들과 훈련한다. 제일 먼저 온누리교회 양육의 뿌리인 QT 훈련, 그리고 일대일 제자 훈련, 점심 식사 후에는 예배를 위한 음악 교육을 한다. 악보 보는 법과 키보드 연주법을 가르쳐 준다. 잠깐 휴식 후에는 전도 훈련을 한다. 전도 훈련이 익숙해지면 창조신앙 회복을 위한 창조과학 교육도 했다. 중고등학생들이 하교한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까지의 교육은 먼저 찬양단을 위한 발성 훈련을 한다. 이후 시간은 청년 리더십들이 맡아서 한다. 집중력도 좋고 성실해서 기대 이상으로 훈련이 잘 진행 되었다.
“베드로교회에서 사역하면서 하나님이 왜 저를 이곳에 보내셨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목회자가 없는 이 교회에 훈련된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떠난 후에도 베드로교회 청년 리더십들이 계속해서 교회를 돌보고, 다음세대를 훈련 시킬 수 있도록 그동안 배웠던 모든 것을 전수했습니다. 모든 훈련을 기쁨으로 참여한 마낫세, 패트리샤, 임마누엘의 열심에 정말 크게 감동했습니다.”
김숙경 권사는 3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베드로교회를 찾아가 청년들을 교육하고, 성도들과 어울렸다. 훈련팀과 함께 구피마을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복음도 전했다. 복음이 온 마을에 전해지기를 기대하며 전도하는 날도 만들고 전도용품도 마련해 주었다. 전하는 이나 전도 받는 이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의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김숙경 권사의 열정이 구피마을과 베드로교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교회 앞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교회로 초대해서 창조과학 강의도 했다. 아이들은 동양에서 온 아줌마를 신기해하며 매일 교회를 찾아와 함께 찬양을 했다. 이웃 전도를 하면서 만난 마이클 할아버지 가족들은 베드로교회 일원이 됐다. 베드로교회의 리더십들은 김숙경 권사와 함께 예배 순서와 진행 등 예배 과정을 재정비했다. 찬양팀을 신설하고, 어린이 주일학교 분반 담임제도를 만들었다. 모든 성도가 성경통독도 시작했다. 이 놀라운 변화를 보고도 김숙경 권사는 끝까지 겸손했다.
“모두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제가 한 일은 순종뿐입니다. 제 삶의 모든 것, 구피마을에서의 일들은 은혜의 흔적들입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구피마을과 베드로교회에 제가 잠시 머물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합니다. 은혜와 감동이 넘치는 선교지에서의 한 달 살이를 온누리교회 성도님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작성자   홍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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