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특집] '이주민 섬기는' 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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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이주민 섬기는' 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

 2024-02-24      제14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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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들을 찾아라!
 
‘이주민 섬기는’ 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
수원비전센터 박재두 장로와 이명화 권사 부부
 
<온누리신문>에서 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들을 찾아 나섰다. 생명을 살리고, 전도하고, 선교사를 후원하고, 이주민을 돌보는 등 일상에서 예수를 드러내고, 전하고, 증인된 삶을 사는 성도들 말이다. 그 세 번째 주인공은 이주민을 섬기는 박재두 장로, 이명화 권사 부부(수원온누리교회)다. 이들 부부는 수원역 근처에 ‘수원비전센터’를 차리고 이주민들에게 무료로 한글을 가르치고, 법률 및 의료 상담 등을 지원하며, 함께 예배드리고 있다. 이주민들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나눠주는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 홍하영 기자 hha0@onnu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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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비전센터에서 이주민들을 가르치고 돌보면서 조건 없는 사랑을 나눠주는 박재두 장로, 이명화 권사 부부(수원온누리교회).
 

수원역 9번 출구로 나와 다섯 발자국 걸으면 좁은 골목길이 나온다. 그 골목길 끝에 ‘수원역전시장’(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2-10)이 있다. 수원역전시장은 수원역 앞에 있는 오래된 시장인데, 큰 건물 하나가 시장을 이루고 있다. 수원역전시장의 명물은 단연코 지하에 있는 ‘다문화푸드랜드’다. 다문화푸드랜드는 2011년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는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고자 개업했다.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세계 각국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현지인 요리사가 직접 조리한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다. 수원역전시장 교통이 발달 되어 원근 각처에서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가정 등이 많이 찾아오는데 이주민들이 향수에 젖어 드는 공간이기도 하다. 
 
수원비전센터,
이주민과 함께 울고 웃는다
 
세계 각국 문화가 공존하는 수원역전시장에서 박재두 장로와 이명화 권사(수원온누리교회) 부부를 만났다. 이들 부부는 수원역전시장 A동 2층에서 이주민지원센터인 ‘수원비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주민들의 왕래가 활발해서 자주 접촉할 수 있고, 그들의 문화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이곳을 택했다.
수원비전센터 공간이 크지 않다. 5평 남짓한 방 두 개가 전부다. 그런데 이곳에 14개 국가에서 온 16개 종족이 매일 방문하고 있다. 함께 모여 예배하고, 한국어를 공부하고, 삶을 나눈다. 수원비전센터는 한국을 찾아온 이주민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한국 생활에 필요한 한국어 교육, 문화 교육, 법률 및 의료 상담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봉사자 30여 명이 연중무휴 이주민들을 섬기고 있다. 수원비전센터는 그야말로 이주민들에게 그리스도를 담대히 전하는 증인들이 모인 선교 현장이다.
수원비전센터는 2022년 1월 개원했다. 그 역사가 짧은데 벌써 이주민 120여 명(평일반 50여 명, 주말반 70여 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이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는 수원비전센터가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수원비전센터를 찾는 이주민들은 주로 외국인 근로자, 결혼 이주 여성, 불법체류자 등이다. 캄보디아에서 온 한 자매는 한국에서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두 자녀를 기르면서 혼자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이 자매는 수원비전센터에서 한국어 수업을 받을 뿐 아니라 수원온누리교회 사회선교부의 도움을 받아 쌀을 지원받고 있다. 또 다른 캄보디아 결혼 이주 여성 자매는 한국에서 처음 만난 남편이 장애인이었다. 그와 자녀를 낳았는데 아이에게도 장애가 있었다. 아이는 보육원으로 보내지고, 그 자매는 집에서 구박만 받다가 쫓겨났다. 얼마 전에 이 자매가 비자를 연장할 수 없는 어려운 형편에 있을 때 온누리교회 한 장로님의 도움으로 비자를 연장받을 수 있었다. 태국에서 온 어느 외국인 근로자는 휴일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종이 상자 더미에 쭈그려 앉아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이처럼 수원비전센터를 찾는 이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다. 박재두 장로와 이명화 권사를 비롯한 봉사자 30여 명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울고 웃으며, 기도하고, 꼭 필요한 도움을 준다. 이주민들의 모든 삶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그들이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도록 돕고 있다. 무엇보다 이주민들에게 참 소망인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한다. 그 덕분인지 수원비전센터를 찾는 이주민들은 박재두 장로와 이명화 권사 부부를 부모처럼 의지하며 따른다. 
“이주민들이 밤낮없이,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수원비전센터를 찾아와도 마냥 기쁩니다. 이주민들이 친정 부모를 찾듯이 정말 힘들고,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저희를 찾아오는 것 자체가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거리낌 없이 다가와 도움을 청하는 이주민들을 보면 ‘우리가 그들에게 의지할 수 있는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합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이주민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은퇴는 없다,
수원이 땅끝이다!
 
수원비전센터 벽면에 ‘은퇴는 없다, 수원이 땅끝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문구가 바로 수원비전센터의 비전이다. 세상일에는 은퇴가 있지만, 선교에는 은퇴가 없고, 수원이 땅끝이라는 생각으로 선교 열정을 불태우자는 의지를 담았다. 박재두 장로와 이명화 권사 부부의 삶도 그 비전대로 흘러가고 있다.
수원비전센터는 박재두 장로와 이명화 권사 부부의 오랜 기도제목이었던 ‘선교’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다. 이명화 권사는 선교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결혼할 때부터 박재두 장로에게 “내가 돈 벌 테니까 당신은 선교사 준비하세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평생 선교에 대한 마음을 품고 살았다. 그러나 박재두 장로는 겁이 많은 사람이었다. 선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몸도 약해서 해외에서 현지인들을 섬기고, 돌보고, 복음을 전하는 일은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여겼다. 그래서 아내의 선교 제안을 번번이 거절했다.
그런데 박재두 장로가 20여 년 전 온누리교회에 오면서부터 달라졌다. “선교를 가든지 보내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故 하용조 목사의 말이 가슴에 깊이 박혔기 때문이다. <사도행전>의 역사를 계속 써야 한다는 온누리교회 비전이 그의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다. 
박재두 장로는 10여 년 동안 온누리교회 순장, 다락방장, 사역팀장 등으로 섬겼다. 그러면서 일상을 선교지로 생각하고 섬기는 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들을 많이 만났다. 함께 예배드렸던 순원들, 동고동락했던 팀원들, 늘 배우고 의지했던 리더십 등 수많은 성도를 보면서 삶의 모든 자리가 선교지임을 비로소 깨달았다.
박재두 장로와 이명화 권사 부부는 지난 2019년 선교에 대한 마음을 새로이 품고, 장소가 아닌 사람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사람들이 한국 땅을 찾아온 나그네 ‘이주민’이었다. 하나님이 이들 부부에게 이주민 선교에 대한 마음을 주셨다. 이주민 선교에 도움을 주는 선배 사역자들도 만났다. 특히 오성연 장로(인천온누리교회)와 유해근 목사(나섬교회)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오성연 장로가 운영하는 ‘1클래스1스쿨’ 수업에 참가해서 전국을 다니며 선교지를 탐방했고, 유해근 목사에게 이주민 선교를 배웠다. 그 후 꼬박 1년 기도하고, 준비하고, 공부하고 나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수원비전센터를 개원했다.
박재두 장로와 이명화 권사 부부는 ‘이주민 선교사’라는 꿈을 날마다 새로 꾸고 있다. 수원비전센터에서 이주민들에게 한국어를 무료로 가르쳐 주면서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복음을 전하고, 더 나아가 이주민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고향에 교회를 세우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다.
“더 많은 이주민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수원비전센터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이주민들이 이곳에 와서 열심히 공부하고, 함께 예배하기를 기도합니다. 이곳을 찾은 이주민들이 훗날 역파송 선교사가 되고, 대한민국 리더로 성장하기를 소원합니다. 그들이 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수원비전센터를 위해서, 한국 사람들과 이주민들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수원비전센터 수업 및 예배 시간
1. 한국어 교실
평일반: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일요반: 매주 일요일 오후 12시~오후 6시
 
2. 이주민 자녀 수업(수학)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3. 이주민 예배
이주민 한국어 예배: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태국어 예배: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을 찾습니다!
 
대상: 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으로 사는 온누리교회 성도
제보 및 문의: 메일(hha0@onnuri.org) 또는 전화(02-6959-0001)

 작성자   홍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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