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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온누리입니다] 온 누리가 모이는 작은 집

 2023-09-15      제14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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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온누리입니다
 
온 누리가 모이는 작은 집
‘Acts29 하우스’ 섬기는 조호정 집사
 
‘온 누리가 모이는 작은 집’이 있다. 조호정 집사(수원온누리교회)가 운영하는 해외 파송 선교사 전용 숙소 ‘Acts29 하우스’다. Acts29 하우스는 오랜 사역으로 지치고 피곤한 선교사들에게 쉼과 위로, 격려를 선물하는 공간이다. 조호정 집사의 아름다운 희생과 섬김 덕분에 선교사들이 진짜 쉼과 회복을 누리고 있다. 하나님의 사람 조호정 집사, 당신이 온누리입니다.
/ 홍하영 기자 hha0@onnuri.org
 

board image조호정 집사가 해외 파송 선교사 전용 숙소 'Acts29 하우스'를 청소하고 있다.


20년 전 MBC에서 방영한 ‘만 원의 행복’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시대 스타들과 시민들이 일주일을 1만 원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담았다. 식비는 물론이고, 교통비와 통신비까지 만 원으로 해결해야 했다. 그 시절에도 만 원으로 일주일을 버티기가 정말 어려웠다. 요즘은 더 힘들다. 1만 원짜리 한 장으로 밥 한 끼 해결하기 어렵다. 
그런데 ‘Acts29 하우스’(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30번길 16) 하루 이용료가 1만 원이다. 그 1만 원에 시설 사용료, 공용 전기료, 공용 청소료, 인터넷, 수도, 난방요금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정말 싼 가격에 놀라서 당장이라도 예약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아무나 묵을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Acts29 하우스는 해외 파송 선교사 전용 숙소이기 때문이다.
Acts29 하우스는 오랜 사역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해외 파송 선교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했다. 4층으로 된 다세대주택인데, 층마다 선교사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1호는 4인 가족실, 2호는 2인실, 3호는 3인실이다. 인원별로 객실을 구성한 이유는 싱글 선교사, 선교사 부부, 자녀가 있는 선교사 가정 등 선교사들의 사정을 세밀하게 고려했기 때문이다. 
Acts29 하우스가 특별한 점이 하나 더 있다. 선교사들의 일정에 따라 최대 일 년까지 머무를 수 있다는 점이다. 안식년에 본국으로 들어온 선교사들이 매월 숙소를 옮겨 다니는 수고를 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Acts29 하우스 4층에는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도실 ‘시나클룸’과 교제 공간 ‘마가의 다락방’이 있다. 그곳에서 선교사들이 언제든 기도하고, 나눔을 할 수 있다. 24시간 찬양이 끊이지 않고, 기도 소리가 흘러나오는 그 공간을 선교사들이 가장 좋아한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기도실은 시간별 예약제로 운영한다. 선교사들이 기도실에서 하나님과 일대일로 친밀한 교제를 나누고, 다음 사역을 준비할 힘을 얻는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선교사들의 마음을 이토록 잘 헤아리고, 그들의 사정을 배려하고, 개인의 신앙 성장을 돕는 공간까지 마련해 둔 숙소가 또 있을까? Acts29 하우스 곳곳에 선교사를 향한 사랑과 존중, 섬김이 묻어있다. 
 
그래도 기쁘고, 감사했다!
 
Acts29 하우스는 조호정 집사(수원온누리교회)가 운영하고 있다. 조호정 집사의 선교와 선교사를 향한 사랑과 헌신이 문을 열게 했다. 선교사를 진심으로 섬기고 싶은 조호정 집사의 진심이 가장 값지고, 큰 감동을 준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대한민국 집값이 폭등했다. 당시 이사를 준비해야 했던 조호정 집사의 눈앞이 캄캄했다. 집 문제로 고민하고 기도하는 조호정 집사에게 하나님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마음을 주셨다. 
“집 문제로 하나님께 매달려서 기도하는데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즈음 안식년에 한국으로 들어오셨는데 집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으시는 선교사님 가정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우리도 집을 구하는 게 어려운데, 선교사님들은 더 어렵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제게 우리 집보다 선교사님들이 지낼 공간을 먼저 마련하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마음에 순종했다. 우리집 마련보다 먼저 Acts29 하우스를 마련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미련하고,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조호정 집사는 그래도 기쁘고, 감사했다. 하나님이 조호정 집사의 마음에 선교사들을 향한 깊은 사랑을 심어주셨기 때문이다.
 
준비하시고 채워주시는 ‘하나님’
 
역시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하나님과 선교, 선교사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Acts29 하우스를 열었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 많았다. 객실에 넣을 침대와 식탁, TV, 에어컨, 밥솥, 전자레인지, 옷장, 신발장, 욕실용품 등을 모두 자비로 채워야 했다. 생활비를 아끼고 또 아껴서 채워 넣었다. 먹고, 자고, 입는 것을 아껴서 선교사들이 덮을 이불을 마련하고, 교제 공간에 놓을 간식거리를 샀다.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조호정 집사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자신이 언제가 지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겼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 아름다운 헌신을 모른 체 하실 리 없었다. 조호정 집사의 귀하고 아름다운 헌신이 지치지 않도록 하나님의 일하심과 함께하심을 보여주셨다. Acts29 하우스 운영이 버거워서 눈물로 기도만 하던 조호정 집사에게 하나님의 사람들이 찾아왔다. 최숙현 권사가 Acts29 하우스를 위한 기도를 하려고 방문했다. 숙소 계단을 오르던 그 권사가 “이곳은 갈렙공동체가 2009년부터 7년 동안 선교관을 세우기를 바라면서 땅 밟기하며 기도했던 바로 그 자리”라고 고백했다. 조호정 집사는 그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이 이미 Acts29 하우스를 준비하시고 허락하신 공간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마음속 불안과 걱정이 눈 녹듯 사라졌다. Acts29 하우스가 진짜 하나님의 선물로 받아들여졌다.
하나님은 도움의 손길들도 보내주셨다. 주변 성도들이 Acts29 하우스에 청소기, 이불 세트, 옷, 김치, 라면, 간식거리 등을 필요 때마다 넉넉히 채워줬다. 선교사 숙소를 청소하다가 낡은 베개를 보고 “하나님, 선교사님이 쓰실 베개를 바꾸고 싶어요”라고 기도하면 누군가 베개를 후원했다. 더운 나라에서 사역하다가 겨울에 한국으로 들어와 옷이 없는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면 외투 후원이 들어왔다.
얼마 전에는 선교관 기도 제목이었던 ‘Acts29 4호(3룸, 24평형)’를 열어주셨다 . 중국에서 선교하다가 들어온 은퇴 선교사가 임차했다. 한국에서 살 집을 구해야 했는데 가진 돈으로는 도저히 계약할 수 없었다. 그때 Acts29 하우스와 인연이 닿았다. 임대 계약이 끝나 비어있던 객실을 전세 계약했다. 그 덕분에 Acts29 하우스 운영 경비도 마련할 수 있었다. 
“Acts29 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준비하시고,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늘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필요를 먼저 아시고, 가장 좋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필요를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그 은혜를 누릴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Acts29 하우스의 꿈,
선교사들에게 힘을 주는 공간
 
조호정 집사의 귀한 헌신 덕분에 Acts29 하우스가 온 누리에 흩어져 있던 선교사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선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이 열방의 이야기를 가지고 Acts29 하우스로 모여든다. 
Acts29 하우스 첫 번째 손님은 인도네시아에서 온 K 선교사 가정이었다. 중앙기독초등학교(CCA)에 재학 중인 자녀가 있어서 학교 주변에 숙소를 구해야 했는데, 선교사 부모와 5남매까지 7인 가족이라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안양에 선교사 숙소를 구하고, 매일 수원까지 왕복 3시간을 통학하고 있었다. 다른 선교사 숙소들은 지낼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5개월 동안 이사를 6번이나 했다. 
조호정 집사는 지칠 대로 지친 K 선교사 가정을 위해 Acts29 하우스에 공간을 마련했다. 3인실과 4인실 두 객실을 내어주고 그들이 편하게 지내도록 도왔다. 오랜만에 한국에 나온 선교사 자녀들을 위해 에버랜드 나들이 지원했다. 조호정 집사의 따듯하고 세심한 배려 덕분에 이 가정은 Acts29 하우스에서 7개월을 머물다 인도네시아로 돌아갔다. 
인도네시아 K 선교사 가정 외에도 수많은 선교사가 Acts29 하우스에 머물며 위로와 안식을 얻었다. 선교지에서 추방당한 50대 싱글 선교사가 위로를 받았고, 에티오피아에 교회 개척을 한 노부부 선교사도 쉼을 얻었다. 레바논으로 선교를 떠나는 선교사 신혼부부는 Acts29 하우스에 머물며 파송교회를 구하고, 선교를 위한 지혜와 용기를 얻었다.
Acts29 하우스의 비전은 ‘모든 선교사 가정이 하나님의 사랑을 충만히 누리는 집’이 되는 것이다. 조호정 집사가 그 비전을 온누리교회 성도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Acts29 하우스가 로뎀나무 아래서 지쳐 쓰러져 있던 엘리야의 모든 필요를 채워줬던 하나님을 전하는 곳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광야를 걸어갈 힘을 얻은 엘리야처럼, 선교사님들이 선교 사역을 이어갈 힘을 주는 공간이 되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과 기도,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문의: 010-8361-0028, 010-3796-0635
홈페이지: acts29house.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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