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만나고 싶었습니다] 동화로 만나는 하나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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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동화로 만나는 하나님의 사랑!

 2023-05-27      제14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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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동화로 만나는 하나님의 사랑!
홍경미 작가의 신앙 그리고 고백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와!”라는 탄성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 흘러내린 눈물도 닦았다. 잊고 있던 하나님의 사랑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홍경미 작가와 인터뷰하려고 별생각 없이 읽기 시작한 동화에서 하나님을 깊이 만났다. 동화에서 만난 하나님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홍경미 성도(분당A공동체)가 쓴 동화의 힘이다. 하나님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든다. 동화로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하는 홍경미 작가를 만났다.
/ 홍하영 기자 hha0@onnuri.org
 
으뜸포도마을은 한 집 건너 포도 농사를 지을 정도로 포도가 유명하다. 마을이 시작되는 길목에 키가 크고, 열매도 풍성하게 열리는 왕 포도나무가 있다. 그 왕 포도나무에 탐스러운 포도송이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그리고 왕 포도나무의 포도가 잘 자라도록 따뜻한 햇볕과 포근한 바람, 촉촉한 비를 선물하는 ‘아버지’가 있다. 포도송이들은 그 아버지의 보호 아래 왕포도나무 가지에 붙어 있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세상이 너무 궁금했던 포도 두 송이가 집을 나갔다. 왕포도나무 가지에만 매달려 있기 지루하고, 아버지 보호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길을 나섰다. 
시작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포도송이들은 가지에서 떨어져 나오자마자 온 몸에 상처가 나고 죽을 뻔한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물을 마시지 못해 온 몸은 쭈글쭈글해졌다. 그제야 아버지가 있는 으뜸포도마을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하지만 너무 멀리 떠나왔다. 과연 포도송이들은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이야기가 홍경미 작가(분당A공동체)의 동화, <집 나간 포도>의 줄거리다.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데 이야기 구석구석에서 하나님을 떠올릴 수 있다.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전율처럼 느껴진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화 속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이제 막 하나님을 만난 초신자, 하나님과 첫사랑을 회복하고 싶은 성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까지 하나님 품으로 초대한다.
 
녹음실에서 만난 
‘나의 하나님’
 
홍경미 작가의 동화를 덮으면서 하나님의 존재와 사랑을 이토록 잘 전하는 방법이 또 있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작가의 신앙이 궁금했다. 당연히 오랜 세월 신앙생활을 한 내공이 단단한 성도라 여겼다. 그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홍경미 작가는 하나님을 만난 지 10여년 밖에 되지 않았다. 40여 년 하나님을 전혀 모르고 살았다.
“어릴 적 우리 집에는 부적이 한가득 붙어 있었습니다. 일 년에 두 번 무당이 와서 굿을 했고요. 엄마는 옆집 문에 교회 문패가 붙어 있으면 ‘예수쟁이 왔다’고 욕하실 정도로 기독교를 싫어하셨습니다. 주변의 몇 몇 말과 행동이 다른 일부 크리스천들을 보면서 그것이 교회와 성도들의 모습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40여 년 하나님과 예수님을 오해하며 살았습니다.”
홍경미 작가는 알아주는 워커홀릭(workaholic)이었다. 야근이 취미이고 주말에도 회사 책상에 앉아 있어야 마음이 편했다. 20여 년간 그렇게 땅만 보며 살았다. 원하던 대로 목표도 이뤘다. 국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광고대행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인정받았고, 부하 직원들도 잘 따랐다. 마냥 순탄하게 달리던 홍경미 작가의 삶에 예상하지 못한 제동이 걸렸다. 직장 상사와 갈등으로 회사생활이 힘들어졌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괴롭힘을 계속 당했다. 공황(恐慌, 두려움이나 공포로 갑자기 생기는 심리적 불안 상태)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복도에서 그 상사를 마주치면 숨이 막혔다. 회사에 갈 생각만 하면 온몸에 힘이 빠지고 물속으로 가라앉는 것만 같았다. 꾸역꾸역 몇 개월 버텼다. 버티고 버티다 ‘이러다가는 죽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 홍경미 작가만 보면 전도하려고 눈에 불을 켜던 거래업체 녹음실 사장님이 말씀 모임에 초대했다. 
“제 사정을 잘 알던 녹음실 사장님이 매주 목요일에 모임이 있으니까 와보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거절했는데 너무 힘드니까 가게 됐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갔습니다. 직장인 예배의 자리였습니다. 괜히 왔다 싶고, 녹음실 사장님께 화도 났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설교를 듣는데 모두 제 이야기 같았습니다. ‘한 번만 더 가보자’는 마음으로 한 달에 한 번, 2주에 한 번씩 찾아갔다가 매주 참석하게 됐습니다.”
그 녹음실에서 홍경미 작가는 하나님을 만났다. 말씀을 읽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말씀대로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성경에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그 말씀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 이유 없이 저를 미워하는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하던 중에 저도 똑같이 이유 없이 그 사람을 싫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곧바로 회개했습니다. 하나님이 제게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러자 제 귀가 열렸고 듣기 싫었던 상사의 말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기적처럼 상사와의 관계가 부드러워졌습니다.”
 
동화로 전하는 
‘참 좋은 하나님’
 
“이 좋은 하나님을 왜 아무도 나에게 소개하지 않았지?”
홍경미 작가가 말씀을 만나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고 나서 든 생각이다. 홍경미 작가는 그 좋으신 하나님을 전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야근을 하고 새벽에 퇴근해도 꼭 성경 3장씩 읽고 기도를 드렸다. 출근하면 지난밤에 읽은 하나님을 팀원들에게 전했다. 갑자기 국장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며 놀라워했다. 
“제가 하루아침에 달라지니까 팀원들이 까무러치게 놀랐습니다. 날마다 하나님 이야기밖에 안 하니까 저를 말릴 정도였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팀원들에게 음식을 대접할 기회가 있어서 제가 ‘식사기도를 해도 괜찮겠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사주는 밥이니까 어떻게 거절하겠어요?(웃음) 이후 매일 새벽에 일어나 팀원들의 도시락을 싸기 시작 했습니다. 제가 정성을 보여야 순순히 하나님 이야길 들어 줄거라 생각했거든요.(웃음) 그만큼 하나님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온종일 하나님께 매달리고, 하나님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던 바로 그때 <양 한 마리가 사라졌다> 집필을 시작했다. 목자를 사랑하지 않는 양 한 마리도 귀히 여기시며 끝까지 사랑하시는 목자 하나님의 사랑을 동화에 담았다. 
하나님을 잘 믿으면 행복한 일만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가장 먼저 복음을 전하고 싶었던 어머니가 쓰러지셨다. 어머니께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간호를 도맡았다.
“엄마가 뇌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지셨습니다. 하나님이 엄마를 만나주시려고 생긴 사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길어야 1~2년 누워계실 줄 알았는데 9년 가까이 병원에 계셨습니다. 긴 시간 동안 계속되는 아픔과 고난의 상황을 이해하긴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계속 일하고 계셨습니다. 결국 엄마를 만나주셨습니다.”
홍경미 성도는 글을 읽지 못하는 어머니를 위해 성경을 녹음해서 들려드렸다. 요양병원에서 드리는 예배에 어머니의 휠체어를 밀고 참석했다. 하나님을 강하게 거부했던 어머니는 계속되는 고난 속에 말씀을 진짜로 받아들이셨고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요양병원에 들어갈 수 없을 때는 매일 전화해서 <요한복음> 14장과 15장을 읽어드렸다. 그 때 이미 어머니는 꺼져가는 촛불 같았고 영생의 소망을 갖게 되길 간절히 바랐다.
“엄마가 소천하시기 전에 어떻게든 영생의 소망을 전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말씀을 읽어드리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어느 날 음식을 못 넘기시던 어머니께서 찬송가 ‘주 음성 외에는’의 후렴구인 기쁘고 기쁘도다를 부르셨어요. 그때 함께 부르며 어머니께서 영원한 본향, 천국의 삶을 믿기 시작했다는 믿음이 들어 엄청 울었습니다.’
어머니를 간호하면서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을 동화 <집 나간 포도>에 담았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순간에도 함께 하시고, 영원한 사랑으로 돌보시는 그 사랑을 동화에 녹여냈다. 고난이라 생각하고, 원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도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게 하시려는 선하신 뜻이 있음을 글과 그림으로 따뜻하게 풀어냈다.
“제가 쓴 동화를 읽고 많은 사람이 하나님을 기억하고, 만나고, 사랑하게 되시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   홍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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