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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기도의 작은 거인들!

 2023-04-15      제14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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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여성사역 ‘무릎선교기도학교 2조’
 
기도의 작은 거인들!
어르신들의 기도 그리고 힘 
 
‘작은 거인’이라는 말이 있다. 외형적으로는 작고 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커다란 잠재력과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뜻한다. 온누리교회에도 작은 거인들이 있다. 새하얀 머리카락, 구부정한 허리, 왜소한 체격의 어르신들이지만, 누구보다 뜨겁게 기도하는 작은 거인들이다. 여성사역 ‘무릎선교기도학교 2조’를 만났다. 
/ 홍하영 기자 hha0@onnuri.org

board image누구보다 뜨겁게 기도하는 여성사역 '무릎선교기도학교 2조'(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 윤선영 권사, 현경자 권사, 황승희 집사, 민정원 권사, 임복순 권사, 박옥자 권사).

 
“한나의 기도가 이렇게 뜨거웠을까?”
여성사역 ‘무릎선교기도학교’에서 예배드리는 성도들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은 채 애처롭고 간절하게 기도했던 기도의 여인 한나가 떠올랐다. 서빙고온누리교회 두란노홀이 여인들이 드리는 기도로 뜨겁게 달궈졌다.
수많은 기도의 여인 틈에서 유독 눈길이 가는 성도들이 있었다. 제대로 펼 수 없는 구부정한 허리 때문에 엉거주춤 일어나 손뼉 치며 찬양하고, 눈물로 기도하는 어르신들이었다. 그 어르신들을 본 순간 그들이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얼른 예배드리고 그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하나님의 은혜가
기도의 자리로 불렀다!
 
무릎선교학교에 모인 성도들은 모두 선교사들이다.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선교지와 선교사들을 위해 날마다 기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릎으로 선교하는 ‘무릎 선교사’다. 무릎선교학교에는 13개 조가 있다. 조별로 선교지를 정하고, 그 선교지를 마음에 품고 기도하며 선교사들과 동역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서남아시아를 품고 기도하는 ‘무릎선교학교 2조’의 이야기가 더욱 특별하다. 
무릎선교학교 2조의 평균 연령이 78세다. 무릎선교학교에서 최고령 조원들이다. 그러나 80세 가까운 평균 연령이 무색할 정도로 가장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20년 넘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는 박옥자 권사, 허리와 다리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용인 수지에서 2시간 넘게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기도의 자리로 나오는 임복순 권사가 무릎선교학교 2조의 주춧돌이다. 기도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왔다가 7년 넘게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윤선영 권사, 남편이 소천한 충격으로 인지 장애가 생겼는데, 예배의 자리만큼은 절대 잊지 않는 민정원 권사도 있다. “함께 기도할 수 있음이 그저 은혜”라고 고백하며 연로한 권사들을 섬기는 황승희 집사도 빼놓을 수 없다. 현경자 권사는 조장을 맡아 때로는 딸, 때로는 언니, 때로는 엄마처럼 15년째 무릎선교학교 2조를 섬기고 있다. 
무릎선교학교 2조 조원들이 오랜 시간 기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매주 2시간 거리를 달려 기도하러 오는 임복순 권사가 그 비결을 알려줬다.
“하나님의 은혜가 저희를 기도의 자리로 불러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남묘호렌게쿄’라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삶을 살았습니다. 딸이 전도해줘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께 구원받은 게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 은혜가 정말 감사해서 기도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만난 하나님을 다른 사람들도 꼭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20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나라와 민족, 교회와 가정,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는 박옥자 권사가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도 들을 수 있었다. 
“2005년 예루살렘으로 2,500여 명이 평화행진을 떠났습니다. 그때 제가 무릎이 너무 안 좋아서 참여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 딸 부부가 저 몰래 신청해서 갔습니다. 갈릴리호숫가에서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제 무릎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앉지도, 걷지도 못하던 제 다리로 행진 첫날부터 끝날까지 계속 걸었습니다. 그 기적을 체험하고 어떻게 기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무릎선교기도학교에 참여했습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행하신다’는 믿음으로 기도가 필요한 선교지와 사람, 교회와 가정을 붙잡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로 만난 나의 하나님
 
무릎선교기도학교 2조는 기도로 하나님을 만난다. 그 만남이 귀해서 기도의 자리를 떠날 수 없다. 민정원 권사의 소원은 날마다 다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
“지난해 남편이 소천하고 그 충격으로 인지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기억해내는 게 어렵고 힘듭니다. 아들이 무릎선교학교에 저를 데려다줬습니다. 이곳에서 기도하면서 날마다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고 있습니다. 80년 살면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수두룩합니다. 그 은혜만큼은 절대 잊고 싶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 자리와 시간을 잊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오늘 하나님을 잊는다면 내일 다시 하나님을 만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믿지 않는 가족들과 선교지 영혼들도 하나님을 만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황승희 집사는 권사들의 기도 덕분에 하나님을 깊이 만났다.
“저는 믿음이 아주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복음의 힘에 대해 의심이 생길 때가 아주 많았습니다. 그런데 무릎선교학교에 와서 권사님들의 신앙과 기도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복음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깨닫고 있습니다. 권사님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저를 만나주시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의심이 한 꺼풀씩 벗겨지고, 그 자리에 은혜의 감격이 채워집니다. 믿음의 선배들에게 기도를 배우고, 함께 신앙생활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은혜입니다.”
 
우리가 기도해야만 하는 이유
 
기도하면 할수록 기도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기도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몸소 경험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무릎선교기도학교 2조가 그것을 생생하게 증거하고 있다. 기도할 때마다 사람이 변하고, 선교지가 변하는 기적을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선영 권사는 남편의 임종을 바라보며 기도의 힘을 경험했다.
“제 남편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5년 전 갑자기 췌장암에 걸려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를 선고받았습니다. 남편이 죽기 전에 어떻게든 복음을 전하고 싶어서 교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방문해주셨는데 ‘나는 죄지은 게 하나도 없다’면서 복음을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할 수 있는 게 기도밖에 없어서 무릎선교기도학교와 공동체에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그 기도가 닿았는지 남편의 마음이 열렸습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세례받고, 천국에 갔습니다. 남편을 간호하면서 기도가 강퍅한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고, 변화시킨다는 것을 직접 목도했습니다.”
현경자 권사는 인도네시아 크리스천 국제학교에 비전헌금을 봉헌하던 몇 년 전 일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살면서 여러 기도응답을 받았는데 기도하던 선교지에 크리스천 국제학교가 생긴 일만큼 뿌듯한 경험이 없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전도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날마다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를 몇 년 이어오다가 잊고 있었는데 몇 년 전 어느 주일날 예배에서 인도네시아 크리스천 국제학교 설립을 위해 비전헌금을 봉헌한다는 영상이 나왔습니다. 그 영상을 보는 순간 하나님께서 ‘네가 기도했잖아’라는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내 작은 기도를 하나님께서 듣고 일하신다는 생각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한 영혼을 위해, 선교지를 위해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기도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변화시키십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기도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작성자   홍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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