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이주민 자녀 섬기는 김금희 원장, 정태욱 성도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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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자녀 섬기는 김금희 원장, 정태욱 성도 부부

 2022-06-04      제13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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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이 세상에 보여야 할 자화상

 

보석보다 귀한 섬김!

이주민 자녀 섬기는 김금희 원장, 정태욱 성도 부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지난 527일 남양주 썸머힐어린이집에서 열린 한국어말하기 대회에 참석한 아프간특별기여자 가족들이 말이다. 자녀 걱정은 만국 공통인데 어린이집에 잘 적응한 자녀들을 보면서 아프간특별기여자들의 기분이 얼마나 좋았을까? 아프간특별기여자 자녀들과 이주민 자녀들을 섬기는 썸머힐어린이집 김금희 원장과 정태욱 성도 부부를 만났다. 그들은 요즘 평생을 다음세대 교육에 헌신한 보람을 만끽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적자를 감수하며 이주민 자녀들을 섬기는 보석보다 귀한 부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

 

매달 수백만 원씩 적자가 나면 어떨까? 아마 하루하루가 끔찍할 것이다. 김금희 원장과 정태욱 성도 부부(북누리공동체, 썸머힐어린이집)는 멀쩡한 집까지 팔아서 적자를 메꾸고 있다. 그런데 이 부부는 한 푼이라도 아끼고 더 벌어야 하는 상황에서 돈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다. 김금희 원장, 정태욱 성도 부부가 운영하는 썸머힐어린이집에서는 이주민 자녀들을 돌보고 있다. 다른 어린이집에서는 이주민 자녀들을 돌보기 어렵다고 거절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말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입술이 바싹바싹 말라가는 상황에서도 그들이 인생의 보람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일까?

저희 부부는 남양주시에서 썸머힐어린이집 두 곳을 운영하다가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정리해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2017년 무렵 운영이 잘 되던 어린이집은 휴원하고, 나머지 한 곳은 2020년에 정리했습니다.”

다시는 어린이집을 운영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김금희 원장과 정태욱 성도 부부에게 다시 썸머힐어린이집을 운영하게 하셨다. 김금희 원장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원아를 모집했다.

어린이집을 3년 휴원하면 다시 개원해야 하는 법이 있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휴원했으니 다시 개원하라는 교육부의 안내를 받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매월 수백만 원씩 적자가 나던 때라 폐원하고 싶었는데 폐원도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외부 강의를 다니면서 적자를 메꾸려고 노력했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하나님 뜻이라 생각하고 아파트까지 팔아서 썸머힐어린이집을 다시 살리기로 했습니다.”

 

망하지 않았더라면 하지 않았을 일

이주민의 자녀들을 돌보다!

 

심기일전한 김금희 원장과 정태욱 성도 부부는 2020년 썸머힐어린이집 원아를 모집했다. 홍보하느라 노력과 돈이 많이 들었는데 결과가 비참했다. 118명이 정원인데 모집된 원아가 18명에 불과했다. 김금희 원장은 이제는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망하니까 그전에는 생각지도 못하던 일을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망하지 않았으면 절대로 하지 못하는 일 말입니다.”

정태욱 성도는 2020년 초에 온누리교회 비전헌금 영상을 보고 이주민을 마음에 품었다. 그리고 이주민들의 자녀들을 돌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주민 자녀 한명을 돌본다고 저희가 더 많이 망하는 것도 아니고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망하지 않았더라면 상상도 못 했을 일이긴 합니다. ‘주님 저희에게 이주민 자녀를 단 한 명이라도 보내 주신다면 주님의 뜻으로 알겠습니다라고 기도하고 기다렸는데 거짓말처럼 이주민 부모와 자녀가 찾아왔습니다.”

김금희 원장과 정태욱 성도 부부를 찾아온 이주민 자녀는 K국 출신 부모를 둔 은혜(가명)였다. 주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은혜를 돌보려는데 등록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은혜가 우리나라와 K국 어디에도 등록되지 않은 미등록 이주 아동이었기 때문이다. 정태욱 성도가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은혜가 썸머힐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었다. 은혜가 썸머힐어린이집을 다니게 되면서 김금희 원장과 정태욱 성도 부부가 다시 한번 하나님께 조건을 걸었다.

이주민 자녀 한 명 만 더 보내 주시면 정말 하나님 뜻으로 알고 헌신하겠다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성공회 선교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당장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있는데 한국말을 전혀 못 한다며 도와줄 수 있냐고 묻더라고요.”

B국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광호(가명)7년 동안 엄마와 함께 집에서만 생활했다. B국에서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엄마 품에서 돌보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선교단체가 수소문 끝에 김금희 원장과 정태욱 성도 부부를 소개했다.

은혜와 광호 같은 아이들을 미등록 이주 아동이라고 합니다. 전국에 2만여 명 정도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부모가 불법체류자여도 국내에서 출생한 자녀가 14세가 되기 전까지는 국가에서 교육을 제공합니다. 이 기간 부모들도 강제 출국을 시킬 수 없습니다. 부모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를뿐더러 아이들을 받아주는 교육기관이 별로 없습니다.”

 

전국에 이주민 자녀들 돌보는

어린이집이 많아지기를

 

김금희 원장과 정태욱 성도 부부는 은혜와 광호를 섬기면서 정말 많은 일을 경험했다. 생소했던 행정절차의 달인이 되었고, 어린이집 학부모들을 설득하고, 이주민 부모들을 교육하는 경험도 했다. 썸머힐어린이집에서는 매주 1회씩 채플을 하는데 이 채플을 통해 이주민 자녀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주민 자녀들을 섬기는 게 익숙해질 무렵 남양주온누리M센터에서 아프간특별기여자 자녀들을 섬겨달라는 연락이 왔다.

남양주온누리M센터를 섬기는 한 성도님께서 썸머힐어린이집에서 채플을 하는 것을 기억하고 저희에게 아프간특별기여자 자녀들을 돌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집을 선택하는 것은 아프간특별기여자 부모들의 결정이라 저희는 기도만 할 뿐이 없었습니다. 아프간특별기여자 부모들이 남양주 일대 어린이집을 둘러보고 선택한 곳이 저희 썸머힐어린이집이었습니다. 이주민 자녀를 돌본 경험이 없는 다른 어린이집에서는 모두 사양했기 때문입니다.”

김금희 원장은 아프간특별기여자 자녀들과 부모들을 섬기는데 38년 교육 경력을 모두 쏟아내고 있다. 하루하루가 보람차다는 느낌을 정말 오랜만에 경험하고 있다.

오늘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를 그동안 훈련 시키셨다고 확신합니다. 아마 제가 38년 교육 경력이 없었더라면, 은혜와 광호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썸머힐어린이집이 아프간특별기여자 자녀들을 섬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아이들이 급하게 아프간을 떠나면서 받은 상처가 아직 많습니다. 그 상처가 아물고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말 큰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김금희 원장과 정태욱 성도 부부는 아프간특별기여자 자녀들을 섬기면서 새로운 꿈이 생겼다. 전국에 썸머힐어린이집처럼 이주민 자녀들을 섬기는 어린이집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김금희 원장과 정태욱 성도 부부의 삶이 풍성해지기를 온누리가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다.

미등록 이주민 자녀들이 고립되지 않고, 신앙을 어린 시절부터 썸머힐어린이집뿐만 아니라 전국의 기독어린이집에서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섬기는 기쁨이 너무 커서 재정의 어려움을 잠시 잊고 있지만, 저희 가정의 재정도 하나님께서 채워주시기를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작성자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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