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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들었지만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

 2021-11-27      제13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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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크리스천을 응원합니다'

장문석 장로가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삶 그리고 신앙 

board image<장문석 장로(에코니티 대표)가 에코니티 멤브레인 필터 전시장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부드럽고 신사답다. 조곤조곤한 말투에서는 따뜻함이 묻어있었다. 삶과 비전 그리고 신앙을 말할 때에는 눈빛부터 달라졌다. 강단 있고 단단했다. 기자가 만난 장문석 장로(강남A공동체)의 인상이다. 
장문석 장로는 분리막(멤브레인) 수처리 전문회사 에코니티(주)의 대표다. 세계적인 대기업(수에즈, 듀퐁, 미쓰비시레이욘 등)이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이 분야에서 토종 중소기업으로서 어깨를 겨루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처리 전문회사를 만든 장문석 장로를 만나 창업 비화와 비전, 신앙훈련으로 거듭난 삶의 고백을 들었다. 너무 힘든 시대를 사는 이 시대 청년들을 향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분리막(멤브레인) 수처리’라는 용어가 낯설다. 머리카락 두께 200분의 1크기의 아주 미세한 구멍으로 하수를 통과시켜 여과시키는 기술 및 공정을 말한다. 쉽게 말해 ‘멤브레인’이라는 필터 기술을 이용해서 하수를 깨끗한 물로 여과하는 기술이다. 장문석 장로가 에코니티 회사를 창업한 것은 1998년이다. IMF 때였다. 
“IMF 때 다니던 회사가 망했습니다. 다른 회사에 취직할까, 창업해서 새 출발 할까 고민하다 창업을 선택했습니다. 요즘 말로 ‘영끌’해서 회사를 차렸습니다.”
장문석 장로가 다니던 회사는 그의 큰아버지가 창업한 회사였다. 그 충격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큰아버지가 평안남도 출신인데 1924년 고향에서 양조(釀造)장을 세우셨습니다. 6.25 한국전쟁 당시 이북에서 부산으로 피난 오셔서 다시 양조장을 만들고 키우셨는데, 23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이 되었습니다. 큰아버지를 비롯해서 아버지와 어머니, 친척들이 모두 그 회사를 위해서 일했습니다.”
온 집안 식구들이 가업에 열과 성을 쏟았다. 그렇게 세운 가업이 IMF 때 한순간에 무너졌다. 설상가상 가족을 잃는 슬픔마저 겪어야 했다.  
“1998년 화의에 들어갔고, 5년 뒤 경영권이 완전히 다른 기업으로 넘어갔습니다. 어머니는 온 가족이 일구고, 자신도 몸 바쳤고, 자식들이 대를 이어 물려받을 줄 알았던 회사가 완전히 날아갔다는 충격에 쓰러지셨고 소천하셨습니다.”
온 식구가 매달려 일군 가업이 다른 회사에 넘어간 일이 얼마나 안타깝고 속상했을까? 그런데 장문석 장로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 일 덕분에 제가 하고 싶은 회사를 창업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힘들고, 어렵고, 지칠 때마다
교회에서 배운 대로, 성경에서 가르치는 대로
 
장문석 장로는 호기롭게 회사를 창업했다. 그러나 회사 운영은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어려움이 많았다. 
“저는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입니다. 그래서 저를 아는 모든 사람이 창업을 반대했습니다. 제가 회사를 만들면 망한다고 걱정하셨습니다. 사업하면서 만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사업가 유형(type)이 아니라고 만류하더라고요.”
장문석 장로가 성향에도 맞지 않는 사업을 지금까지 끌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일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은혜가 아니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습니다. 제가 회사를 경영하면서 느낀 것은 교회에서 배운 대로, 성경에서 가르치는 대로 사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적으로 경영하거나 내 힘으로 하려고 하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장문석 장로는 교회에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여느 가부장적인 아버지들과 마찬가지였다. 아내와 자식들에게 무뚝뚝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당시 저는 신앙으로 인생의 문제를 극복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아내가 교회에 가자고 해서 온누리교회에 오긴 했는데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아내 혼자 순예배에 참석하고 저는 가지 않았습니다.”
장문석 장로가 변화된 것은 2003년이다. 두란노아버지학교를 다니면서부터 조금씩 달라졌다. 
“내 또래 남자들이 모여서 안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가족들에게 그 말을 하라고 숙제를 내주더라고요.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두란노아버지학교를 수료하고 스태프로 섬기면서 장문석 장로의 신앙이 대전환점을 맞았다. 
“두란노아버지학교 스태프 기도모임을 갔는데 그곳에 온 남자들이 그동안 제가 알던 세상의 남자들과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기도를 정말 많이 하고, 헌신적으로 섬기는 그분들을 보면서 속으로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여러 가지 신앙훈련을 받으면서 제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저녁 교회에 가고 있더라고요. 매일 교회에 가면서 술 마실 시간이 없어져서 끊게 되었습니다(웃음).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바로 그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요. 저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것은 아내와 아이들입니다. 딱딱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에서 아들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친구 같은 관계가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받은 신앙훈련은 사업의 고비마다 그가 넘어지지 않는 길라잡이가 되어주었다.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배웠다. 
“한번은 제가 너무 힘들었을 때 교회 지체들이 저에게 계속 ‘용기 내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분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저를 위로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모릅니다. 제가 회사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또 회개하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바라시는 회사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다.  
“교회에서 여러 신앙훈련을 하면서 제가 배운 것이 ‘회개’입니다.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잘 안 되면 ‘너 때문에 안 됐다, 나라가 문제야’라고 남 탓을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회개하면서 남 탓할 게 아니라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어려워진 이유를 남이 아니라 제 안에서 발견했습니다. 2015년 매출이 반 토막 나면서 대규모 적자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설상가상 3년 동안 엔지니어링(설계)한 현장에서 클레임(이의제기)까지 발생했습니다. ‘회사도, 집도 다 날라갈 수 있겠구나’ 싶어서 정말 큰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때 제가 회개를 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제품을 과대포장해서 팔았구나, 절대 과대포장이나 과대광고하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없는 것도 있어 보이게 과장하고, 마케팅해야 물건이 잘 팔린다는 것을 말이다. 회사의 큰 위기 속에서 장문석 장로는 회개하며 회사의 나아갈 방향을 뒤집었다. 직원들 간에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 오류와 갈등도 교회에서 배운 것을 적용해서 해결했다. 
“임원들과 직원들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오류가 많았습니다. 그때 교회에서 지체들이 서로 협력하고, 섬기는 것처럼 직원들과 대화하며 갈등을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교회에서 배운 대로 하는 게 답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그것이 창업 멤버 4명이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지금까지 함께하는 비결이다. 
온 국민이 힘들어하던 IMF때 가업이 망했다. 절망하거나 현실에 안주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고비마다 신앙의 힘으로 버티고 이겨냈다. 장문석 장로가 유난히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많이 힘들어서 좌절하고, 모험하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 될 거라고 미리 단정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십시오.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십시오. 그 과정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도 경험입니다.”
모두가 안 된다고 반대할 때, 장문석 장로는 스스로 단정 짓지 않고 끝까지 도전했다. 힘든 일이 정말 많았지만 두려워하지 않았다. “용기 내”라고 격려해주는 믿음의 지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도전은 계속됐고, 교회에서 배운 대로 적용한 덕분에 지금의 그가 존재하게 되었다. 
“선한 기업이 우수한 기업을 만듭니다. 우리 회사가 선한 기업이 되어서 다른 회사를 변화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잘 참아준 아내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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