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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8기? 99전100기!

 2019-04-14      제12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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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8기? 99전100기!
다시 일어선 크리스천 크리에이터 ‘박위 형제’

 

7번 넘어져도 8번 일어나는 7전8기 정신은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 정신만으로도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99전100기 역사를 써내려가는 하나님의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박위 형제(SNS공동체)다. 박위 형제는 2014년 갑자기 사고를 당해 사지마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99번 넘어지면 100번 일어나는 불굴의 의지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동역자들의 중보기도의 힘으로 거짓말처럼 다시 일어섰다. 지금은 휠체어만 있으면 못가는 곳이 없다. 박위 형제가 최근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오픈하면서 크리스천 크리에이터의 길을 걷고 있다. 
/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

 

“우리 인생 최대 영광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영국의 작가 올리버 골드스미스가 남긴 말이다. 넘어질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정신은 크리스천들의 신앙에도 꼭 필요하다. 박위 형제가 특별한 이유는 사지마비를 극복한 특이한 이력 때문만은 아니다. 엄청난 고통 속에서 신체뿐만 아니라 신앙까지 치유와 회복을 경험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그 원동력은 동역자들의 중보기도였다. 본인이 불굴의 의지로 해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동역자들의 중보기도 덕분에 이뤄진 하나님의 기적이라는 것이 박위 형제의 간증이다.

 

잘나가던 청년, 
사지마비 판정을 받다

 

쾌활한 웃음, 기운 넘치는 행동과 표정, 타고난 이야기꾼 박위 형제의 첫인상이다. 낮은 턱 정도는 휠체어로 간단하게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정말 사지마비 진단을 받았던 사람이 맞는지 의문이었다. 대화를 나눌수록 기분이 좋아졌다. 박위 형제에게서는 긍정에너지가 샘솟았다. 그런 그가 그토록 힘든 일을 견뎌내야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박위 형제는 인생의 황금기에 사지마비 선고를 받았다.
“2014년도 제가 28살 때에요. 극심한 취업난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저는 인생의 퍼즐이 맞춰지듯이 취업에 했어요.”
취업은 성공적이었는데 신앙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사고가 날 즈음에는 공동체 활동은 하지 않고 습관처럼 열린새신자예배만 드렸다.
“저는 모태신앙인이에요. 온누리교회는 중학교 때부터 다녔고요. 고등부 때 간 중국 아웃리치에서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났어요. 대학부와 청년부에서 공동체 생활을 잘 해왔었는데 취업 한 이후에는 예배시간이 가장 짧은 열린새신자예배를 다녔어요. 주일날 교회에서 보내는 긴 시간이 아까웠던 것 같아요. 그 때 하나님께 ‘저는 절대 세상이 주는 즐거움을 포기 할 수 없어서 세상에 한 발, 교회에 한 발 걸치고 살겠습니다’라고 기도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사고당일 눈을 떠보니 중환자실이었다. 술에 취해서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추락을 했다. 목숨을 건진 게 기적이라고 했다.
“눈을 떠보니 중환자실이었어요. 몸에 아무런 감각이 없어서 오히려 신기했어요. 눈에 제 몸이 보이는데 느껴지는 게 없었거든요. 그래도 심각한 일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어떤 수술을 해서 아직 마취가 안 풀렸구나’라고만 생각했어요. 회사에 연락해서 출근을 못할 것 같다고 말하려고 하는데 간호사가 절대안정을 취해야 한다면서 전화기를 뺏더라고요. 그때 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직감했어요.”
진단명은 완전 사지마비였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목이 완전히 골절되어 쇄골 밑으로는 털 끝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사지마비 진단을 받자마자 하나님이 다시 일으켜 주셔서 다시 두 발로 일어설 것이라는 믿음이 자연스레 생겼어요. 아니 확신했습니다.”
병원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 힘든 시간을 하나님과 온누리교회 성도들이 함께 견뎌줬다. 박위 형제가 입원해 있는 동안 수많은 친구, 성도, 목사들이 함께 했다. 손신국 목사(당시 한강공동체 담당)와 한강공동체 식구들은 1주일에 3~4번씩 찾아와 함께 예배를 드렸다. 박위 형제는 의사의 진단과 다르게 서서히 마비가 풀리기 시작했다. 손가락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적이었다.
“병동에 자그마한 기도실이 있었어요. 매일 저녁 십자가를 보며 하나님과 독대했어요. 솔직히 저를 일으켜 달라는 기도만 했어요. 어느 날 기도 중에 하나님이 나와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줘야한다는 사명을 주셨어요. 그 순간 하나님이 저의 신체적 불완전함을 사용하실 거라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어요.”
 


끝까지 포지하지 않는 이들의
기도가 나를 향해 쏟아지다

 

퇴원한 이후에는 죽을힘을 다해 재활에 매진했다. 휠체어를 타고 움직일 수 있을 때부터는 매일 한강에 나가 5~10km씩 스스로 휠체어를 밀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근력운동도 끈질기게 했다. 서서히 놀랄 정도로 육체가 회복되어갔다. 그런데 신앙적으로는 점점 메말라갔다. 항상 “하나님 저를 일으켜주세요”라고 기도했지만 점점 지쳐갔다. 오로지 다시 일어나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하나님과 할 수 있는 대화가 줄어든 기분이었다.
“정말 곧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꿈쩍도 하지 않는 다리를 보면서 점점 답답함을 느꼈어요. ‘과연 하나님을 향한 내 믿음은 진짜인가?’ 의심하게 되었죠.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수많은 사람들의 중보기도 위력을 간과해버리게 되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친구가 다시 공동체 생활을 해보자고 권유했어요. 혼자 하는 신앙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해 순모임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되었어요.”
박위 형제는 SNS공동체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SNS공동체 수련회에서 치유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었어요. 저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온갖 치유집회를 다녀서 굳이 기도를 받고 싶지 않았었어요. 그래서 그냥 앉아있었는데 제 친구들과 순원들이 저를 휠체어 째로 들고 목사님 앞으로 데려가더라고요. 제 몸에 빈틈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손을 얹고 기도해주시는데 제 얼굴이 눈물콧물범벅이 되었어요. 그 때 하나님이 깨닫게 해주셨어요. 제가 버티지 못할 만큼 수많은 기도가 나를 향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을요.”

 

유튜브 채널 <위라클>
첫 영상 조회 수 9천 7백건

 

“재작년 여름 아웃리치를 다녀오고 나서 하나님이 병원에서 주신 비전을 구체화 시켜주셨어요. 유튜브가 떠올랐어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잖아요. 이거다 싶었어요. 다치고 나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새롭게 되었어요. 전에는 몰랐던 세계를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우리가 사는 공간에 다치고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소외되고 차가운 시선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너무 많아요.”
박위 형제는 사지마비 환자 중에서 재활이 매우 잘 된 케이스다. 박위 형제는 본인의 삶 자체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저는 1급 지체장애를 가지게 되었어요. 사실 장애라는 단어가 아직도 썩 좋지 않아요. 사람들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분하고 싶지 않거든요. 장애인식개선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 없이 생각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하지만 자연스럽게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이 영상에 녹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습니다.”
박위 형제는 지난해부터 유튜브에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채널을 오픈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특별한 동역자 박진성 형제도 만났다.
“진성이도 저처럼 사지마비진단을 받은 친구에요. 손이 잘 움직이지 않지만 손가락 하나로 제 영상들을 기가 막히게 편집해줍니다. 사람들이 전문가를 고용했냐고 물어볼 정도에요.”
박위 형제는 올해 초부터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 본격적으로 콘텐츠들을 업로드 했다. 첫 번째 영상은 조회 수 9천 7백건을 기록했다. 장애인, 비장애인, 크리스천, 비크리스천 모두가 박위 형제의 영상을 보면서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앞으로는 박위 형제의 일상생활을 담은 ‘V-log’, 박위 형제와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위라클 택시’ 등의 콘텐츠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할 예정이다. 박 위 형제는 건강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WERACLE>은 제 이름 ‘위’와 우리를 뜻하는 영어 ‘WE’에다가 기적을 의미하는 ‘MIRACLE’을 합성한 단어에요. ‘저와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기적을’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셔서 영상을 제작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유튜브 채널 <위라클>이 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작성자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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