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잘 나가는 치과의사가 자녀교육에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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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치과의사가 자녀교육에 빠진 이유

 2018-05-23      제11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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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대치동 엄마들의 교육멘토 ‘민병진 원장’
 


 

우리나라 엄마들이 선망하는 자녀의 직업 1순위가 의사다. 그런 의사를 4대째 배출한 집안이 있다. 민병진 원장(CCF 멤버, 치과의사)의 집안이다. 할아버지도 의사(외과)였고, 아버지도 의사(이비인후과)였고, 본인도 의사고, 딸(사회적기업 ‘위드마이치약’ 민승기 대표, 치과의사)도 의사다. 100년 넘는 시간 동안 계속 의사를 배출한 남부럽지 않은 집안이다. 그런데 민병진 원장은 치과의사보다 자녀교육 전문가로 더 유명하다. 민 원장은 30년 넘게 치과를 운영하면서 자녀교육 및 진로상담을 병행하고 있다. 자녀교육 관련 기관과 단체에서 강의도 하고, 책을 내기도 했다. 아니, 잘 나가는 치과의사가 왜 자녀교육에 전력을 다하는 것일까? 돈과 명예, 세상적 성공에 올인하고 있는 엄마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게 있어서다.
/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민병진 원장이 운영하는 치과에 도착하자마자 2시간 넘도록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녀교육 세미나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만큼 민 원장은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다. 그의 본업은 교정전문 치과의사다. 압구정동에서 30년 넘게 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또 다른 이력이 ‘자녀교육 상담가’이다. 이 일 또한 30년 넘게 했다. 
민병진 원장은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및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정과를 졸업했다.  미국 하버드대학원과 보스턴대학교에서도 공부했다. 민 원장의 가족친지들도 모두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미국 유명대학 출신들이다. 학벌로만 따지면 아마 민 원장 집안이 우리나라 상위 1% 안에 족히 들 것이다. 그래서일까? 치맛바람 휘두르는 대치동 엄마들이 민 원장을 찾아와 자녀교육에 대해 상담하기 시작했다. 
 
세상적 성공 VS 행복한 성공
 
“치아교정을 하는 환자 대부분이 학생들이에요. 치아교정은 치료기간도 오래 걸리고 한 달에 적어도 한 번씩은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학생 환자들을 자주 접하면서 어머니들도 많이 만났는데 그분들께서 제게 자녀의 진로상담을 해오셨어요. 주로 대학진학이나 공부 방법, 미국 유학에 대해 물으시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한 진로상담이 입소문이 났다. 자녀교육 관련 책도 내고, 단체에서 강연 요청도 받았다. 2016년에는 지상파 방송 ‘영재발굴단’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할 정도로 유명세를 치렀다. 
“저는 가르치는 것을 좋아해요. 가르치는 것이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은사라고 생각하거든요. 제 은사를 바탕으로 어머니들이 궁금해 하시는 자녀교육과 관련된 강연을 시작했어요. 그때는 그 일이 가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2010년경이었다. 인생을 돌이켜보면서 그동안 자신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헛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대치동 엄마들이 민 원장에게 궁금해 하는 것은 안 봐도 뻔했다. 어떻게 하면 민 원장 집안처럼 성공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유명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지를 궁금해 했다. 그런데 민 원장은 자신의 세상적 성공과 교만이 모두 헛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동안 했던 상담들은 저의 세상적인 성공을 바탕으로 한 처방들이었어요. 많은 엄마들이 자녀들이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돈을 많이 벌기를 바래요. 세상적인 성공을 원하는 거죠. 그런데 세상적 성공을 이루면 과연 행복해질까요? 자녀들이 생각하는 행복은 좋은 대학도 아니고 많은 돈도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어요.”
민 원장은 ‘세상적 성공’이 아니라 자녀들이 진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행복한 성공’을 알려주는 것이 제대로 된 상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엄마들에게 현실적인 교육 방법과 더불어 성경적 교육과 행복한 성공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부모의 선택에
자녀의 미래가 달려있다
 
민 원장은 자녀를 어떻게 교육했을까? 그는 딸에게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한 적이 없다. 성적표도 들여다본 적이 없다. 그런 자신이야말로 정말 좋은 아빠라고 생각했다.
“딸에게 부담을 안 주는 게 좋은 아빠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딸이 그러더라고요. 제가 성적표를 한 번도 안 봐서 자기한테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다고요. 정말 좋은 아빠라고 생각했고, 자녀교육 전문가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제 딸과는 소통이 부족했어요.”
민 원장은 딸을 치과의사로 키운 공은 아내에게 있다고 했다. 
“저보다는 아내의 역할이 컸어요. 아내가 딸을 데리고 어릴 때부터 아웃리치를 다녔어요. 중학교 때 필리핀으로 아웃리치를 갔는데 거기서 만난 사람이 자기네 마을에 치과의사가 필요하다고 했대요. 딸이 그 말을 듣고 원래 꿈이었던 디자이너를 포기하고 선교하기 위해서 치과의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대요.”
민 원장은 자신의 딸이 치과의사가 되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직업을 가지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딸 민승기 대표는 사회적 기업 ‘위드마이치약’의 대표이다.
“딸이 만든 치약은 친환경이에요. 동물실험도 하지 않았고, 포장재도 재활용 종이를 사용해요. 치약 하나를 구입하면 하나를 기부하도록 되어 있어요. 저는 제 딸이 대를 이어서 의사가 된 것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몸소 실천하는 것이 더 기특하고 기쁩니다.”
그래도 의문이 들었다. 민 원장이야말로 세상적인 성공을 이룬 표본 아닌가. 다른 사람들이 보면 꼭 한번쯤 소원해 볼 법한 부러운 환경이 아닌가.
“맞아요. 저는 최고의 학벌, 돈과 명예를 모두 가져봤어요. 그래서 알 수 있었어요. 그것이 헛되고 헛되다는 것을요. 많은 엄마들이 자녀들이 돈이 많은 슈바이처가 되면 행복하고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돈과 권력은 어둠의 속성이에요. 돈과 권력을 추구하면 결코 슈바이처가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을 분별하는 것이 영적 분별력입니다. 그래서 교육은 영적 전쟁입니다.”
민 원장은 학부모와 자녀들을 끊임없이 걱정했다. 학부모들과 차세대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고 하자 간곡하게 호소했다.
“지금 우리는 영전전쟁의 마지노선에 와 있습니다. 자녀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크리스천 어머니들조차 주일에 교회 가는 것보다 학원가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돈과 권력을 추구하면 끝입니다. 하나님의 가치관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부디 사랑으로 자녀들과 소통하십시오. 정말 자녀들이 행복한 성공을 이루기 원한다면 해답은 간단합니다. 돈을 많이 벌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으로 키울 것인지, 적은 돈을 벌지만 예수님처럼 살기 원하는지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민 원장의 바람처럼 예수님의 가르침과 사랑을 삶에서 실천하는 자녀로 키우는 비법은 부모가 가지고 있다. 그래서 부모의 선택에 자녀의 미래가 달려있다.
 

*민병진 원장이 제언하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해야 할 행복한 성공을 위한 조건
 _자녀의 재능을 찾는다
 _재능을 통한 부모와 자녀 인생의 사명을 찾는다
 _사명 감당을 위한 성령의 9가지 성품을 만든다
 _성품을 꾸준히 훈련해서 실제로 살아간다
 _영어성경을 매일 한 줄이라도 부모가 함께 읽고 소통한다
 _매순간 만나는 영적전쟁에서 승리한다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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