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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선한 울타리’

 2021-03-27      제13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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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하나님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신다
3. 선한울타리사역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선한 울타리’
사회선교부 ‘선한울타리사역’ 첫 발을 내딛다!   

board image<제이홈 봉사자들이 여성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울타리(용산구 보광동)에 들어갈 가구를 조립하고 있다.>

 
사회선교부에서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을 지원하는 ‘선한울타리사역’을 시작했다. 보호종료아동이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되어 아동복지시설(보육원, 그룹홈, 위탁가정 등)을 퇴소해서 자립해야 하는 아동을 말한다. 대학 진학이나 특별한 사유가 있어서 보호 연장이 되지 않는 한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원하지 않는 자립을 해야만 한다. 매년 약 2,600명의 보호종료아동이 발생하고 있다. 
보호종료아동은 자립정착금(500만원 가량, 지자체마다 다름)을 받고 쫓겨나듯 시설 밖 세상으로 떠밀린다. 아무런 준비 없이 사회에 나온 보호종료아동의 삶이 어떨까?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자료(2019년)에 따르면 보호종료아동 4명 중에서 1명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이다. 보호종료아동의 고단하고 팍팍한 삶을 여실히 알 수 있다. 
사회선교부에서 새롭게 시작한 선한울타리사역은 시설 밖으로 내몰린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종합적인 자립 지원 사역이다. 주거 지원(울타리), 멘토링, 신앙훈련, 자립 훈련 등을 통해 보호종료아동이 사회에 건강하게 적응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회선교부에서 그 첫걸음을 내디뎠다. 용산구 보광동에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1호 울타리를 마련했다. 여성 보호종료아동 두 명이 지낼 수 있는 보금자리다. 선한울타리사역 첫 번째 주인공인 K자매를 선한울타리사역 첫 예배에서 만났다. K자매는 “오갈 데 없는 나에게 제2의 보금자리를 마련해준 온누리교회에 형언할 수 없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갈 데 없는 K자매에게 보금자리가 생겼다
 
K자매(22세, 대학교 3학년)가 보육원에 들어간 건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였다. 어린 동생 세 명과 함께 들어갔다. 부모의 폭력과 학대 때문이었다. 죽을지도 모른다고 느낄 정도로 심각한 학대를 당했다.   
“낮에는 엄마한테 맞고, 밤에는 아빠한테 맞았어요. 하도 맞아서 ‘이렇게 맞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하루는 엄마가 아빠한테 맞고 경찰에 신고했어요. 그 일로 부모님이 상담기관에 연계됐는데, 상담사님이 부모가 위험한 게 아니라 아이들 네 명이 더 큰 위험에 처해있다고 판단하고 저희를 보육원으로 보냈어요.”
정말이지 날마다 지옥 같은 집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하루아침에 낯선 곳(보육원)에서 생활하게 된 K자매에게 두려움과 걱정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정말 다행히 보육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안정을 되찾았다. 
“보육원에 들어가기 전에는 ‘집에 있어도 죽고, 보육원에 가도 죽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마음 둘 곳이 없었어요. 그런데 보육원 선생님들이랑 친해지면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선생님들이 우리를 친자식처럼 챙겨주시고, 보살펴주시고, 도와주셨거든요. 선생님들이 진짜 좋은 어른이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죽도록 때리는 부모만 보던 K자매에게 보육원 선생님들은 그야말로 천사 같았다. K자매에게는 그 좋은 선생님들이 있는 보육원이 진짜 집이자 고향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보호종료가 돼서 보육원을 퇴소하면 자유가 생긴다고 좋아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시설에서 지내는 것만큼 안락한 생활을 누리지도 못하고요. 생각해보세요. 시설을 퇴소하면 누가 저에게 때 되면 밥 주고, 옷 사주고, 챙겨주겠어요?”
사실 K자매는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보호 연장이 되어서 보육원에서 생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상황이 달라졌다. 
“대학교 졸업하고 보육원을 퇴소할 예정이었는데 지난해 겨울 갑자기 퇴소 통보를 받았어요. 정말 당황했어요. 보육원을 나가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더라고요.”
또 다른 보호아동이 입소를 기다리고 있어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다행히 보육원 선생님덕분에 온누리교회 선한울타리사역과 연결되었다. 오갈 데 없던 K자매에게 보금자리가 생겼다. 
“정말 막막하고 두려웠는데 온누리교회 선한울타리사역 덕분에 저에게도 보금자리가 생겼어요. 여기 처음 도착했을 때 ‘지치고 힘들 때 내가 돌아올 곳은 여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자그마한 욕심도 생겼고요.”
K자매가 온누리교회 사회선교부에 거듭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곳에서 생활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해요. 오갈 데 없는 저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더 이상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로 감사합니다. 한편으로는 저보다 상황이 열악한 친구들이 많은데 저만 좋은 기회를 얻은 것 같아서 미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저보다 사정이 안 좋은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현재 한국에서 선한울타리사역을 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교회는 일곱 곳이다. 분당샘물교회, 지구촌교회, 남서울은혜교회, 광민셀교회, 예수향남교회, 합성감리교회, 온누리교회다. 
오창화 집사(제이홈 팀장)는 “부모와 국가가 해주지 못하는 일을 교회가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해야 한다”면서 “많은 성도님들이 선한울타리사역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의: 사회선교부 02-3215-3434, 3436
/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목회칼럼>
 
“선한 울타리가 되어주십시오”
 
하나님이 특별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고아와 과부, 나그네 혹은 이방인이다. 이 사실을 성경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하나님은 “너희 성에 사는 몫이나 기업이 없는 레위 사람들과 이방 사람들과 고아와 과부들이 와서 배불리 먹게 해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 주시도록 하라”(신 14:29)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방 사람이나 고아에게 억울한 일이 없게 하고 과부에게서 그 겉옷을 담보물로 잡지 마라”(신 24:17)고 강조하셨다. 추수하고 남은 곡식을 이방 사람과 고아를 위해 남겨두라는 당부도 하셨다(신 24:19~22). 시편 기자는 “그의 거룩한 처소에 계신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시라”(시 68:5)며 하나님의 생각을 밝혀주었다. 
하나님이 그들(고아와 과부, 이방인)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계신 것은 부모나 남편 없이 홀로 세상을 살아가는 일과 나그네로 산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다행히 하나님이 그들의 형편과 고통을 잘 알고 계신다. 
한국 사회에서는 고아원보다는 ‘보육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과거에는 전쟁과 가난 때문에 고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여러 이유로 시설에 위탁된 고아 아닌 고아들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법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에서 지내던 아이들이 시설을 떠나야 한다. 이들을 ‘보호종료아동’이라고 부른다. 보호종료아동은 소정의 지원금을 가지고 시설을 나와 홀로 살아가야 한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한다. 지원금으로 월세방을 계약하고 나면 그때부터 생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래야 월세를 낼 수 있고, 생활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린 나이에 일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찾는다고 해도 보증 서 줄 보호자가 없어서 취직하는 게 너무 어렵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아이들이 거처를 마련해야 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먹고 사는 문제까지 스스로 해결하며 살아야 하는 환경이 얼마나 낯설고 어렵겠는가? 넓은 세상에 보호막 없는 상태로 홀로 살아야 한다는 것과 익숙한 공동체(보육원) 생활 방식을 벗어나 혼자 생활해야 하는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들 중에는 처음 직면하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 앞에서 좌절하고 절망해서 노숙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관심과 기도 끝에 하나님께서 한 가지 사역을 허락하셨다. 사회선교부 제이홈(입양 네트워크)이 주관해서 시작한 ‘선한울타리사역’이다. 선한울타리사역은 보호종료 아동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호시설과 사회의 중간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보호종료아동의 선한 울타리가 되어 준다. 먼저 여자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숙소(울타리)를 마련했다. 추후 남자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숙소도 마련할 계획이다. 
선한울타리사역이 마련한 울타리에서 생활하게 될 아이들을 섬기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버림받은 존재라는 자아의식 때문에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다시 누군가에게 버림받을 것이 두려워 아예 사람을 사귀는 일을 꺼리기도 한다. 이 아이들을 마음에 품고 사랑으로 섬겨서 그들이 주님과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선한울타리사역에 많은 성도님들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부탁한다. 
/ 이기훈 목사(사회선교본부장)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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