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단
[주일강단] 거룩한 전쟁
[주일강단]
거룩한 전쟁
여호수아 6장 1~20절
/ 변대섭 목사
신앙생활을 흔히 전쟁으로 표현합니다. 이 전쟁은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세력과의 싸움입니다. 하늘의 전쟁이요, 영적 전쟁이요, 거룩한 전쟁입니다. 이 전쟁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성도에게 예외 없이 찾아오는 전쟁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따르고자 하는 그 순간부터 하나님이냐 세상이냐 두 선택지 속에서 끊임없이 갈등할 것이고, 이 갈등은 단순히 내적 고민을 넘어서 정말 전쟁 같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성경은 이 전쟁의 정체가 무엇인지, 승리 비결이 어디에 있는지, 전쟁에서 승리한 역사와 실패한 역사가 어떤 모습인지를 숨기지 않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을 그대로 따르십시오”
오늘 말씀은 여호수아 여리고성 전투장면입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가 붙들 영적 교훈을 크게 세 가지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방법을 그대로 따르십시오. 여리고성 전투의 핵심은 순종이었습니다.
“모든 군인들은 그 성을 둘러싸라. 그 성을 한 번 돌아라. 6일 동안 그렇게 하여라. 그리고 제사장 일곱 명이 법궤 앞에서 양의 뿔로 만든 나팔 일곱 개를 들어라. 그러다가 일곱 번째 날에는 성 주위를 일곱 번 돌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어라. 제사장들이 양의 뿔을 길게 불 것이다. 백성들이 나팔 소리를 들었을 때 모든 백성들은 함성을 질러라. 그러면 성벽이 와르르 무너져 내릴 것이니 백성들은 일제히 올라가라”(3~5절).
당시 여리고성은 그리 크지 않은 중간규모의 성이었습니다. 둘레가 약 600미터, 인구는 1,500명 정도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3~4미터 정도의 견고한 안팎 이중성벽이 있었고, 그 안에 샘이 있고, 중요한 교통로의 접점에 위치해서 군사적으로 가치 있는 요새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물 셀 틈 없이 닫혀있었고, 절대 방비 태세를 갖춘 성이었습니다. 이 곳을 점령하는 가장 좋은 전략은 성벽을 부수는 공성전법이나 성벽에 틈을 만들어 공략하는 기습전술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인간이 절대로 생각하지 않고, 선택하지도 않을 ‘매일 성을 한 바퀴 행진하라’는 명령으로 이스라엘을 인도하십니다. 법궤를 동반한 일주일 행진 전술, 그리고 마지막 날 함성을 섞은 음성공격, 터무니없어 보이는 전략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명령에 그대로 복종합니다. 하나님의 이해되지 않는 명령이 떨어졌을 때 이스라엘과 여호수아의 선택은 철저한 순종이었습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훈련에 철저하게 길들여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이해되지 않는 명령에도 순종하도록 철저하게 훈련받았습니다. 매일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보면서 움직였고, 하나님 명령에 철저히 따를 때와 불순종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역사적으로 경험했습니다. 순종을 명령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이 얼마나 신실하시고 선하신지를 경험한 백성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순종 훈련을 통과한 자들이었습니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40년 동안 광야에서 너희를 어떻게 이끄셨는지, 어떻게 너희를 낮추시고 너희를 시험해 너희 마음에 무엇이 있는지, 너희가 그분의 명령을 지키고 있는지 아닌지 알려고 하셨음을 기억하라”(신 8:2).
그동안 배워왔던 순종이 적용되고 펼쳐지는 현장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셨느냐가 중요했지 그 내용이 적절하고 내 생각에 맞는지는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돌아라”라고 하면 돌고, “함성을 지르라”고 하면 지르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명령에 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여주면서 주도권을 쥐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 즉시 순종해야 합니다. 순종이 승리의 문을 여는 유일한 열쇠요,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에 오롯이 집중하십시오”
둘째, 하나님의 말씀에 오롯이 집중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이 떨어지자 여호수아가 곧장 백성들에게 이 말씀을 전하고, 백성들은 일사불란하게 그 말씀을 따라 움직입니다.
“여호수아가 백성들에게 명령했습니다. ‘너희는 외치지 말고 소리도 내지 말라. 입 밖에 아무 말도 내지 말고 내가 ‘외치라!’고 명령하는 날에 외치라’”(10절).
“외치지 말라”는 명령은 ‘환호하지 말라’라는 뜻입니다. 무질서한 환호성, 들쑥날쑥하게 웅성거리는 것을 금하는 것입니다. ‘소리를 내지 말라’는 것은 낮은 소리와 작은 소리를 의미합니다. 행진하는 동안 군인들끼리 두런두런 이야기 주고받는 것을 금지하는 명령입니다. 더 나아가 ‘입 밖에 아무 말도 내지 말라’고 합니다. 입모양을 움직이면서 속삭이는 것마저 금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왜 이 명령을 하셨는지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가 이 부분을 분명하게 강조하고 있다는 것은 확인이 됩니다. 여호수아가 완전한 침묵을 요구한 이유는 이 전쟁이 주는 거룩함에 온전히 집중하라는 의미였습니다. 군인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임재 앞에 엄숙히 서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날 일곱 번을 돌고 나서 양각나팔이 조금 길게 울리는 때가 오는데, 그때를 정확히 듣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온전히 들려지기를 바라고, 하나님의 사인을 온전히 붙잡기를 바라는 마음에 백성들에게 침묵을 명령한 것입니다. 여러분, 말씀을 듣고자 귀 기울이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간절함이 있어야 하고, 목마름이 있어야 합니다. 절실함으로 말씀을 붙잡고자 하는 결단과 몰두가 필요합니다. 성령님이 우리가 하나님 말씀에 집중하도록 인도하실 때 순종해야 합니다. 일상에서 들리는 소음을 줄이고 하나님의 임재를 상기하면서 새로운 마음의 중심으로 서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분명한 음성이 들릴 것입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찾아질 것이며, 그분의 말씀과 길이 우리에게 임할 것입니다. 영적 전쟁 한복판에 있거나 하나님의 길을 묻거나 하나님 말씀을 갈급하게 듣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오롯이 새롭게 하시는 은혜가 충만하게 부어지기를 축원합니다.
“끝까지 믿음의 선택만 하십시오”
셋째, 끝까지 믿음의 선택만 하십시오. 마지막 일곱째 날 조금 더 특별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성을 일곱 바퀴 돌고 나서 여호수아가 백성들에게 “함성을 지르라”고 명령합니다. 이 명령과 함께 여호수아가 백성들에게 몇 가지를 더 요구합니다.
“일곱 번째 돌고 있을 때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때 여호수아가 백성들에게 말했습니다. ‘함성을 지르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다. 이 성과 성안에 있는 모든 것들은 다 진멸된 것으로 여호와께 다 바쳐질 것이다. 오직 창녀 라합과 그녀 집에 그녀와 함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려 주라. 우리가 보낸 사자들을 그녀가 숨겨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희는 진멸시켜야 할 물건에 손대서는 안 된다. 너희가 진멸시켜야 할 물건을 하나라도 가져가 이스라엘의 진영에 저주가 내리는 문제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 모든 은과 금, 청동과 철로 된 그릇은 여호와께 거룩하게 구별돼야 한다. 그것들을 여호와의 금고에 들여야 할 것이다’”(16~19절).
여호수아가 명령한 것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첫째, ‘하나님이 이 성을 너희에게 주셨다’입니다. 말씀대로 성벽이 무너질 것을 그는 이미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둘째, ‘라합과 그 일행을 살려라’입니다. 그녀가 정탐꾼들을 숨겨주었기 때문입니다. 셋째, ‘모든 것을 진멸하되 거룩하게 구별된 물건에는 절대로 손대지 말라’입니다. 하나님께 바쳐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 가지 명령은 여호수아가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여호수아는 믿음으로 바라보고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믿음의 선택을 했습니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성벽은 이미 그의 시선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보여준 라합의 구원은 이 전쟁에서 반드시 이루어야 할 중요한 미션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른 가나한 땅 족속의 진멸은 가나안에 입성하기 시작한 이스라엘 앞에 놓인 절대적 순종의 과제였습니다. 실제 이 세 가지가 여리고성 전투의 핵심적인 의미가 됩니다. 함성을 지른 즉시 여리고성의 견고한 성벽이 무너져 내립니다. 하나님의 방법대로 따르는 이스라엘이 승리를 취하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라합은 <여호수아> 6장에서 세 번이나 강조됩니다. 여호수아가 백성들에게 명령하고, 따로 정탐꾼들을 불러서 라합의 집에 즉시 가서 그녀와 그 가족들을 구하라는 개인적인 명령을 부여합니다. 그녀가 정탐꾼들을 숨겨주었기 때문입니다. 믿음 때문에 이루어진 구원이요, 이 믿음으로 인해 라합이 <히브리서> 11장 믿음의 조상 계보에 들어가고, 예수님의 족보에 언급되는 여인 중 한 명이 됩니다.
여리고성의 진멸 또한 중요한 결과를 남깁니다. 이 거룩한 명령에 순종하느냐 불순종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명령에 불순종한 이가 있었고, 이에 대한 심판과 그로 인한 교훈이 <여호수아> 7장과 8장의 핵심 주제가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호수아가 흔들리지 않고 집중하고 있는 초점과 그 집중력에 주목하십시오. 우리의 거룩한 전쟁은 단 한 번의 전투, 어느 한 시점의 영적 승리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는 여리고성 전투 7일 내내 핵심에 집중했고, <여호수아> 24장 끝날 때까지,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 집중했습니다. 믿음은 여호수아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였고, 그의 결정과 행보는 믿음의 선택들로 이루어졌습니다.
여러분, 거룩한 전쟁은 신앙생활 내내 지속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수십 년 한다고 해도 그 전쟁이 끝나지 않습니다. 믿음의 지구력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여러분, 거역하는 죄인들을 참으신 분을 생각하십시오. 그리하여 지쳐 낙심하지 마십시오”(히 12:3).
지치기 쉽고 피곤해지기 쉬운 우리 믿음의 근육이 단단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 중 하나가 ‘시간’이라는 공격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고 무뎌집니다. 믿음의 걸음이 기쁨으로 충만해지지 않고, 은혜가 당연하게 여겨질 때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치열함이 느슨해지고, 세상의 우상이 더 강하게 보일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믿음의 시험에 빠질 수 있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참으로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래서 날마다 새롭게 은혜를 붙잡아야 합니다. 여러분의 믿음의 결단과 순종의 걸음이 지쳐서 낙심되지 않고 날마다 새롭게 강건해지기를 축원합니다. 그러나 어렵습니다. 거룩한 전쟁, 끝까지 믿음의 걸음을 완주하는 것은 우리의 능력이나 힘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여호수아가 끝까지 믿음의 걸음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습니다. <여호수아> 1장에 나타난 하나님의 약속 때문입니다.
“네 평생 너를 당해 낼 자가 없을 것이다. 내가 모세와 함께했던 것처럼 너와도 함께할 것이다. 내가 결코 너를 떠나지 않으며 버리지 않을 것이다”(5절).
“내가 네게 명령하지 않았느냐? 강하고 담대하여라. 두려워하지 말고 낙심하지 마라. 네가 어디를 가든 여호와 네 하나님이 너와 함께할 것이다”(9절).
이 말씀이 여호수아에게 얼마나 위안이 되었겠습니까? 하나님의 신실한 약속이 여호수아에게 깊이 임했습니다. 여호수아는 그 약속을 믿고 믿음의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서 있는 거룩한 전쟁의 자리가 어디입니까? 모든 전쟁에서 승전가가 울리기를 축원합니다. 이해되지 않아도 하나님의 방법에 그대로 순종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이 더욱 명확하게 들리도록 오롯이 집중하십시오. 낙심하지 말고, 지치지 말고, 끝까지 선한 믿음의 선택을 하십시오. 반드시 여리고성 승리와 같은 영적 승리가 주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여러분의 여리고성 전투에서 하나님이 영광 받으실 것입니다. 거룩한 전쟁의 승전 용사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정리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