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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말씀해설]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1~3).
맛있는 말씀해설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1~3).
<히브리서>는 유대교 그리스도인에게 보낸 편지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유대교 전통에 해박한 지식으로 구약 성경을 인용하면서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옛 언약의 중보자들보다 위대하니 결코 유대교로 돌아가지 말라”고 전한다.
<히브리서> 1장은 ‘옛날에’와 ‘마지막 날’로 시간적 대비를 보여주고 있다. 옛날에는 하나님이 여러 예언자를 통해 말씀하셨지만,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왜 예수 그리스도가 옛 언약의 중보자들보다 뛰어난지 여섯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예수님은 만유의 상속자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의 전권을 받은 존재다(시 2:7~8). 상속자를 ‘주권자’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예수님은 요셉의 아들, 목수의 아들만이 아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하나님의 주권이 곧 예수님의 주권이다.
둘째, 예수님은 모든 세계를 지으신 만물의 창조자다. 예수님은 갑자기 나타난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셨을 때부터 계셨던 분이다(요 1:1~3). 예수님은 창조주로서 다른 피조물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천사보다 뛰어나시고(1장), 모세보다 뛰어나시며(3장), 아론보다 뛰어나시다(5장).
셋째, 예수님은 영광의 광채이며 하나님 본체의 형상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과 형상을 그대로 드러내시는 참 하나님이다(요 1:4~10). 초대교회 때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했던 고백이 잠시 논란이 됐던 적이 있었다. 하나님께만 사용했던 ‘영광의 주님’이라는 표현을 예수님에게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렇게 사용할 수 있다.
넷째, 예수님은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는 통치자다. 창조 이후 세상을 방관하는 분이 아니라 지속해서 세상을 관리하시고 감찰하시며 보호하시는 분이다.
다섯째, 예수님은 죄를 정결하게 하는 희생제물이면서 동시에 대제사장이다. 예전에는 수많은 동물로 매번 제사를 드려야 하나님께 죄를 용서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로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을 단번에 희생재물로 드렸다. 따라서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용서받은 사람이 되었다. 이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새 언약의 대제사장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나아가면 된다.
여섯째, 예수님은 하나님 오른편에 앉으신 존귀한 하나님이다(시 110:1, 빌 2:6). 예수님이 하나님 아래에 앉지 않으시고 우편에 앉으셨다는 말은 예수님이 하나님과 동일선상에 있는 동등한 하나님이라는 의미이다.
<히브리서> 저자는 새 언약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약성경을 해석한다. 하나님의 창조 활동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다. 히브리인들의 모든 역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해석 가능하다고 논증하고 있다. 이를 통해 깨달을 수 있는 점은 우리의 삶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해석이 된다는 사실이다. ‘내 삶에 왜 이러한 상황이 찾아올까?’, ‘나의 인생은 대체로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라고 고민할 때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희생의 측면에서 내 삶을 바라본다면 풀리지 않았던 삶의 고민이 해결된다. 인생의 해답이 되시고, 삶의 이유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보면서 나아갈 때 우리가 겪는 어려움이 해석될 것이다.
/ 이강현 목사(양재A공동체)
2023-09-23
제146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