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사님, 질문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 사랑을 전하는 사람!
목사님, 질문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 사랑을 전하는 사람!
믿지 않는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죄의 유혹이 너무 많습니다. 이 친구들과 만나지 않고 신앙을 지키는 게 맞을까요? 그 친구들을 전도해야 할까요?
먼저 이 질문을 고민하는 청년에게 박수를 보낸다. 불편함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믿지 않는 친구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과 교제하면 같은 뜻과 생각을 공유하기 때문에 편하고 갈등이 거의 없을 것이다.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 중심으로 신앙생활 하면서 교회 모임에 열심히 참여하는 그리스도인들의 특징 중 하나는 주변에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것은 반대로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변함없는 사랑으로 품어 주시는 예수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예수님 품 안에 있는 게 익숙해지면서 언제부턴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끼리 교제하게 됐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를 향해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 말씀하셨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예수님의 품 안이나 교회에서 찾을 게 아니라 세상에서 찾아야 함을 깨닫게 하신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새 생명을 얻은 자로서 예수님과 함께 교제하기에 힘쓰고, 세상에 그 사랑을 전하는 게 구원받은 자의 사명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아 세상으로 파송되는 쌍방향의 역동성으로 살아간다. 따라서 그리스도인 삶의 목적은 예수님을 믿고 잘 살아가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예수님과 지속적인 교제를 통해 세상으로 나가 그 사랑을 전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으로 잘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 된다면 오히려 생명력을 잃고 타락할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질문에 “믿지 않는 친구들과의 관계에 더욱 집중하라”는 역설의 답을 하고 싶다. 오히려 믿지 않는 친구들과 만남 속에서 신앙의 건강함과 순수함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죄로 가득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도전이다. 그러나 그 도전이 예수님을 더욱 붙들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위험이 두려워 길을 떠나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고, 넘어지기를 두려워하면 자전거를 배울 수 없으며, 물을 마실 각오 없이는 수영을 배울 수 없는 법이다. 죄의 유혹이 두려워 믿지 않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신앙을 지키는 것에 집중한다면, 이런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신앙 태도는 그리스도인을 세상으로부터 고립되게 만들 것이다. 따라서 죄의 유혹에 노출될 것을 각오하며 예수님께 받은 사랑에 힘입어 믿지 않는 친구들에게 그 사랑을 증거하는 적극적인 신앙의 태도로 살도록 노력하면 어떨까? 세리와 죄인의 친구였던 예수님이 그 노력을 더 기뻐하시지 않을까?
적극적 혹은 외향적 신앙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 영적으로 철저히 무장되는 것이다. <에베소서> 말씀처럼,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시키는 믿음의 방패와 하나님의 말씀인 성령의 검을 준비해야 한다. 어떤 말과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게 하는 진리의 허리띠를 단단히 매야 한다. 이를 위한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동시에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며 계속 기도해야 한다. 우리의 노력이 전부가 아니라 성령님의 도우심과 능력 주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믿지 않는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거룩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로 서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 노력과 수고 가운데 하나님이 도우시는 은혜가 함께할 것이다(히 4:16).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음을 알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사람들이 되십시오”(고전 15:58).
/ 신경훈 목사(갈렙청년부)
2023-11-11
제146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