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찾기
멘토칼럼
/최혜영 멘토
(SNS공동체)
내가 청년부인 SNS공동체의 멘토로 섬긴지 3년이 되었다. 매주 주일 SNS예배를 드리러 서빙고온누리교회를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비전홀 입구에 들어서면 SNS공동체 청년들이 밝은 미소로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라며 반갑게 맞아준다. 볼 것도 많고, 갈 곳도 많은 세상 속에서 교회로 모여드는 청년들이 정말 예쁘고 멋지고 특별해 보인다. 자리에 앉기 전에 몇몇 청년들과 눈인사도 나누고, 어깨도 다독이고, 포옹도 하고, 손을 마주잡고 한 주 동안의 안부를 묻는다. 그렇게 인사를 나누다보면 어느덧 비전홀이 900명이 넘는 청년 예배자들로 가득 찬다. 멘토라는 호칭에서 오는 거룩한 부담감이 있지만 청년들과의 나눔과 교제를 자유롭게 돕는 귀중한 통로로 쓰임 받는다는 생각이 들어 참 감사하다. 청년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으로 손을 높이 들어 찬양하고, 소리 높여 기도한다. 그런 청년들을 바라보면서 청년들과 같은 마음으로 중보기도를 한다. 그렇게 예배가 시작되면 나도 청년의 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나는 예순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껏 정말 바쁘게 달려왔다. 장성한 아들과 딸이 있지만 SNS공동체 청년들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좋은지 모른다. 청년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나간 나의 청년 시절을 다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때를 돌아보면 나도 그랬다. 오직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겠다고 선포하며 견뎌낸 외롭고 힘들었던 시절이었다.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내 편이 되어주시는 예수님을 몰랐더라면 아마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당시에는 끝이 없을 것 같았던 고난의 시간도 지금은 고개를 끄덕이며 되돌아보게 되었고, 성품 좋은 남편을 만나 34년을 함께 살고 있다. 약속을 지키시는 예수님을 경험하는 인생을 살았다.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는 법이다”(마 6:21).
나의 보물은 예수님 안에 있다는 것을 확신한 이후로 나는 매일 주님과 만나서 비밀이야기를 나눴다. 말씀을 통해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계시고,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앞으로의 일까지 계획하시고 행하시는 주님을 만났다. 찬양하고, 잠을 잘 때도 만났다. 어떤 날은 말없이 서로 바라보기만 하고, 울고 웃는 삶의 모든 순간을 주님과 함께 한 것이 마냥 좋기만 하다. 주님은 여전히 나와 가족들 곁에 계신다. 때로는 아버지, 때로는 친구가 되어 주신다. 궁극적으로 삶의 주인이 되어 주고 계신다. SNS공동체 예배가 끝나면 청년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떡을 떼며 교제한다. 저마다 모습과 상황은 다르지만 오직 예수님이라는 보물을 찾으려는 갈급함 하나로 모인 사람들이다. 그들이야말로 주님의 귀한 보석임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 하나님께서 청년들의 마음속에 있는 귀한 보석들을 꺼내 주시기를 기도한다. 그들이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기를, 주님 나라에 아름답게 장식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2017-06-12
제115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