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순종하기 어려운 말씀
<마태복>음 16:24
/이기훈 목사
신앙생활에서 가장 순종하기 어려운 말씀이 무엇입니까? 부부 관계에서 순종하기가 가장 어려운 말씀이 무엇입니까? 사역할 때 순종하기 가장 어려운 말씀은 무엇입니까? <마태복음> 16장 24절이 가장 어려운 말씀 아닐까 생각합니다. 교회에서 맡은 일들을 열심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봉사도 하고, 안내도 하고, 구석구석을 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를 부인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가정에서 남편들이 앞장서서 집안일을 할 수 있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자기를 부인하는 일일 것입니다.
‘부인한다’는 말의 원어는 ‘아파르네오마이(Aparneomai)’인데, 몇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뜻입니다. 또 하나는 ‘자신의 것을 내려놓다’는 뜻입니다. 나의 권리와 기득권을 내려놓을 줄 아는 것입니다. ‘철회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내 주장과 경험, 기대와 의견을 철회하고, 상대방 의견을 따라가 주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한계를 돌아보면, 상대가 자기를 부인하고, 내려놓고, 철회해 주기를 원합니다. 내가 나를 부인하고, 내 것을 내려놓고, 철회하지 않으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생존형 자기 부인’도 있습니다. 은퇴한 남자들이 노후를 그래도 평화롭게 살기 위해 자기주장을 내려놓고, 아내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순종하는 경우입니다.
자기 부인의 세 가지 이유
자기를 부인하는 일이 왜 어려울까요? 대부분 자기를 부인하는 것은 자기가 죽는다고 생각합니다. 내 것을 내려놓는 것을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주장을 철회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기를 부인하는 일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자기를 부인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인데, 예수님은 왜 우리에게 자기를 부인하라고 하셨을까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예수님이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나의 생명과 삶, 소유와 시간, 몸과 은사 등 모든 것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종은 자기주장과 의견이 없습니다. 주인이 시키는 대로 순종하는 게 종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대답했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이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마 16:16).
베드로의 고백을 보십시오. 예수님이 나의 왕이다. 그리스도는 왕이라는 뜻이고, 그분이 우리를 통치하신다고 고백합니다. 주인이 우리를 다스리시는 게 당연합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습니다. 그러므로 죽든지 살든지 우리는 주의 것입니다”(롬 14:8).
사는 것도 주의 것이요, 죽는 것도 주의 것입니다.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기 때문에 그분 앞에서 나를 부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둘째, 참 자유와 누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를 부인해야만 참 자유와 누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자기를 믿게 된 유대 사람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너희가 내 말대로 산다면 너희는 참으로 내 제자들이다. 그리고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 8:31~32).
사람이 근심과 걱정, 염려에 눌리는 이유는 자기를 부인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 것을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기대와 계획, 욕심을 철회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원해서 붙잡고 있는데, 그것이 자신을 억누릅니다. 내가 소망해서 붙잡고 있는데 그것이 나를 억압합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생리를 잘 아셨기 때문에 “고집하던 것을 철회해야 참된 자유와 누림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샛째, 성숙한 관계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이기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서로 겸손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빌 2:3).
이것이 자기를 부인하는 모습입니다.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라는 것입니다.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려면 자기주장을 내려놔야 합니다. 공감 능력을 기르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관계적인 인간’으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게 되어 있는데, 그것이 어그러지면 삶이 얼마나 힘듭니까? 좋은 관계, 성숙한 관계를 만들고, 그 관계 속에서 사는 것이 축복이고 행복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속성을 아셨기에 성숙한 관계를 만들려면 “너 자신을 부인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상에서 자기를 부인하는
‘크리스천의 삶’
결국, 자기를 부인하는 일은 우리에게 부담스럽고, 순종하기 어려운 말씀이고, 예수님이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 것처럼 인식됩니다. 하지만 자기를 부인하는 것은 예수님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우리를 위해서 주신 말씀입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자기를 부인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자기 자신을 부인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위한 말씀 같지만, 사실은 우리를 축복하는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부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셨을까요? 구약 <레위기>에 가면 다섯 가지 제사가 나옵니다. 구약 시대는 제사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거였습니다. 속죄제, 속건제, 화목제, 번제, 소제 다섯 가지 제사가 있는데, 번제는 제물을 태워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고. 소제는 곡식을 가루로 빻아 빵을 만들어서 제단에 드리는 것입니다. 번제와 소제는 매일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물을 하나님 앞에서 태운다는 것은 나를 태우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를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입니다. 매일 하나님 앞에서 나를 희생하고 헌신하며 너 자신을 부인하라는 것입니다. 소제, 곡식을 가루로 빻는 일은 자기를 부인하는 행위입니다. 매일 자기의 헌신을 하나님께 드리고, 자기를 부인하면서 살라는 것입니다. 결국, 크리스천의 삶은 일상에서 자기를 부인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것이 성숙한 크리스천의 삶입니다.
일상에서 자기를 부인하는
신앙생활 방법
구체적으로 일상에서 자기를 부인하는 신앙생활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첫째, 결정권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분이 우리의 주인이니까 결정권을 드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자기를 진정으로 부인하는 사람들은 하나님께 선택권과 결정권을 드립니다. 무엇이든 자기가 결정해 놓고, 그것들을 이루어 달라는 식의 기도는 선택권을 자기가 갖는 것입니다. 자기를 부인하는 사람들은 항상 하나님께 묻습니다. 항상 하나님께 묻고, 그분의 음성을 듣고, 들은 음성대로 순종합니다. 이것이 자기를 부인하는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이 모범을 보여주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십시오”라며 결정권을 아버지께 드렸습니다. 다윗은 전쟁을 많이 했습니다. 다윗은 전쟁하러 가기 전에 항상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전쟁 여부의 결정권을 철저하게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자기를 부인하는 첫 번째 방법은 결정권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둘째,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내 뜻대로 살고 싶은 욕심과 하나님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거룩한 욕심이 늘 갈등합니다.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은 내 생각과 경험, 기대를 모두 내려놓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바로 자기를 부인했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자기 상식, 경험과 전혀 다른 예수님 말씀에 자기를 부인하고 순종했습니다.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은 철저하게 자기를 부인하는 놀라운 믿음의 모습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자기 부인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머리로 알고만 있으면 변화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입술의 고백을 계속해야 합니다. 입술의 고백을 잘 보여준 사람이 사도 바울입니다. 자기가 구원받고 사도가 된 것, 사도로서 많은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된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입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자기를 부인하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나는 사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다”라며 가장 겸손한 고백도 합니다. 누가 봐도 사도 바울은 사도 중에 가장 많은 일을 한 사람입니다. 또 “나는 죄인 중에 괴수입니다”라는 고백도 합니다. 죄로 인하여 마땅히 죽어 당연한데, 은혜로 구원받고 사역을 한다며 교만하지 않기 위한 고백을 합니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며 날마다 번제와 소제를 드리고, 자기를 부인하며 살았던 사람입니다. 우리도 생활 속에서 자기 부인을 고백해야 합니다.
넷째, 내려놓기를 실천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나 교회에서 나의 의견과 주장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자기 생각이나 경험, 의견이 100% 옳다고 생각하면 내려놓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을 받아 주지 못합니다.
여러분, 자기를 부인하는 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말씀입니다. 자기 것을 내려놓고, 상대방 것을 따라 주는 것까지 실천해야 합니다.
결정권을 하나님께 드리고, 말씀대로 순종하고, 자기 부인을 고백하고, 내려놓기를 실천하십시오. 자기를 부인하는 생활을 통해서 기대하지 못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 정리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