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이 승리의 길입니다
<여호수아> 11:1~16
/이재훈 위임목사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드는 불신앙의 이유가 ‘예수님을 믿게 되면 내 자유를 잃어버리고 억압되고 구속받는 것이 싫다’입니다. 이 반응은 두 가지 사실을 내포합니다. 하나는 정확한 것이고, 또 하나는 정확하지 않은 것입니다. 정확한 사실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부정확한 것은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자유를 잃어버린 삶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 법칙에 순응하며 살아갑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건강 법칙에 철저히 순응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경제법칙에 철저히 순응합니다. 사회의 법과 질서에도 순응합니다. 육체의 법칙뿐만 아니라 자연의 법칙, 생물학적인 법칙, 사회의 법칙 등에 순종하며 살아감에도 인간이 존재하기 위해 지켜야 할 영적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거부합니다. 가장 근본적인 영적 법칙을 인정하지 않는 모순입니다. 그 법칙에 순종하는 것이 과연 자유를 잃어버리고 행복을 잃어버리는 것일까요? 정반대입니다. 어떤 영역이든 법칙을 무너뜨리고 불응하는 사람은 자유와 행복을 잃어버립니다. 반면 진리의 법칙에 순종하며 사는 사람들은 자유롭고 행복을 누립니다.
우리의 순종 그 자체가
하나님이 행하시는 기적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통해서는 율법이라는 체계로 법을 말씀하셨고,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 곧 성령의 법을 따라 살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곧 우리의 행복이요, 기쁨이요, 자유의 삶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정복하는 여정에서도 그것을 알려줍니다. ‘순종이 곧 승리의 길’이라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해서 여러 전쟁을 치르면서 단계마다, 문제마다 순종할 때 해결되고 승리하는 역사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여리고성과 아이 성을 정복하고, 기브온에 모여든 남부지역을 정복할 때 각기 다른 전략을 주셨습니다. 북부지역 전쟁에서 하나님은 구체적인 전략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순종을 강조했습니다. ‘하솔’은 가나안 전체에서 가장 강하고 큰 도시였습니다. 그 주변에 있던 도시들이 하솔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나왔는데 그 사람들이 많아서 바닷가의 모래 같았습니다. 말과 전차도 대단히 많았습니다. 이 모든 왕들이 약속된 장소에서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합세해 메룸 물가에 함께 진을 쳤습니다”(4~5절).
북부지역에 있는 모든 도시국가가 연합한 것입니다. 가장 큰 위협 앞에 서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미 이스라엘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소문이 퍼졌음에도 대적해서 싸우고자 하는 것은 인간들의 완악함을 보여줍니다. 바꿔 말하면 하나님이 심판하실 때가 되면 인간의 완악함이 극에 달해서 하나님이 더는 은혜 베푸는 것을 멈추시고 거두면서 인간은 심판받아 마땅한 상태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의 마음을 강퍅하게 해 이스라엘과 전쟁을 해서 그들을 진멸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들이 은혜를 받지 못하게 하셨는데 이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그들을 멸절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20절).
‘세상이 혼란하고 죄악이 많은 것을 두고 하나님이 살아계시지 않다는 증거 아닐까?’라고 생각하지만, 정반대로 그분이 살아계셔서,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그래도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은혜를 거두시면 세상은 우리가 숨 쉴 수 없는 심판 받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강력한 대적에 대하여 하나님이 어떻게 대응했을까 궁금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침묵합니다. 도리어 여호수아와 그 백성들의 순종을 강조합니다.
“여호와께서 그 종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명령한 대로 여호수아는 그대로 했습니다. 그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모든 것을 남김없이 행했습니다”(15절).
아무리 강한 대적이라도, 아무리 강력한 동맹 연합군이라도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순종하는 자에게 승리가 약속되어 있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가장 불리하고 위기 상황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도리어 여리고성을 무너뜨리는 것보다, 아이성을 무너뜨린 것보다 간단하게 ‘하나님이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주셨다’라고 선포합니다. “이스라엘은 그들을 치고 한 사람도 남김없이 그들을 쳤습니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떤 기적적인 일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기브온에서의 싸움과 같이 자연을 멈추게 하는 기적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여리고성처럼 성벽을 돌며 소리칠 때 무너지는 기적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때로 기적을 통해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지만, 일반적으로 순종을 통해 승리를 주신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언제나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바라는 믿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순종 그 자체가 하나님이 행하시는 놀라운 기적이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승리의 길
왜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승리의 길입니까? 첫째, 하나님이 보호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때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내일 이맘때 내가 그들 모두를 죽여 이스라엘에 넘겨줄 것이다. 너는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전차를 불로 태워라’”(6절).
하나님의 보호를 약속하시는 것입니다. 아무리 강한 군대가 우리 앞에 놓일지라도, 아무리 큰 대적이 있다할지라도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를 하나님이 보호하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또 “대적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전차를 불로 태워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이 말과 전차를 의지하고 싶은 생각이 들까 봐 미리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순종하는 자에게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둘째,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지혜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여호수아가 그 모든 군사들과 함께 메롬 물가에 있는 그들을 급습해 덮쳤습니다”(7절).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신뢰하는 것과 지혜롭게 행동하는 것은 아무런 모순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순종하는 자에게 지혜를 주십니다.
“규례와 법도들을 잘 지키라. 이것으로 여러 민족들에게 너희의 지혜와 통찰력을 보여 주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 모든 규례들에 대해 듣고 ‘이 위대한 민족은 지혜롭고 통찰력 있는 백성이다’라고 할 것이다”(신 4:6).
하나님은 말씀에 순종하는 자에게 지혜와 통찰력을 주십니다. 모든 상황, 모든 순간마다 하나님이 말씀하실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말씀에 순종하는 자에게 모든 일상의 영역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자유의지와 지혜 그리고 통찰력을 주심으로 승리하도록 도우십니다. 하나님의 지혜가 없는 사람은 작은 문제 앞에서도 무너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가 있는 사람은 큰 문제 앞에서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가 주어져도 하나님의 지혜가 있는 사람은 두렵지 않고 휩쓸리지 않습니다. 도리어 하나님의 위대하심이 드러나는 계기가 되고, 하나님의 지혜가 있는 위대한 믿음의 사람임이 나타날 뿐입니다.
셋째, 하나님과의 관계가 온전히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하나님이 명하신 것도, 모세를 통해 명하신 모든 것을 남김없이 순종했습니다. 남김없이 순종하는 온전한 순종이 가져다준 축복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조금도 장벽이 없는, 거리낌이 없는, 친밀한 관계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계속되면, 순종이 거듭될수록, 이전보다 더 친밀하게, 이전보다 더 가깝게, 이전보다 더 하나님과의 연합을 경험합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하나님과 연합된 삶을 살기 위해서입니다. 승리란 하나님과 연합된 삶의 부수적인 열매일 뿐입니다.
순종이 살 길이며, 승리의 길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너희에게 지나치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너희가 다다를 수 없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하늘 위에 있지 않으니 너희는 ‘누가 하늘로 올라가 그것을 잡겠으며 우리에게 선포했다고 해서 우리가 순종하게 하겠는가?’ 하고 물을 필요가 없다. 그것은 바다 밑에 있는 것도 아니니 너희는 ‘누가 바다를 건너가 그것을 잡겠으며 우리에게 선포했다고 해서 우리가 순종하게 하겠는가?’ 하고 물을 필요도 없다. 오히려 그 말씀은 네게 아주 가까워 너희 입에 있고 너희 마음에 있어 너희가 순종할 수 있다”(신 30:11~14).
하나님의 말씀은 어려운 것도 아니고, 우리가 다달을 수 없는 하늘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저 바다 밑에 있어서 깊은 곳에 가야만 순종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러면 그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말씀이 네 가까이 있으니 네 입 속에 있고 네 마음속에 있다’라고 했으니 이것은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입니다. 만일 당신의 입으로 예수를 주라고 고백하고 또 하나님께서 그분을 죽은 사람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롬 10:8~9).
입술과 마음으로 믿는 자들에게 성령님이 임하시기 때문에 하나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 고백하고, 받아들이면, 성령 안에서 순종할 길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은혜로 구원받은 자들의 입술의 고백과 마음의 믿음이 우리를 순종할 수 있는 길로 인도하신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네 가지 상태를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타락 이전입니다. 타락 이전의 상태는 죄는 없지만 죄를 지을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결국 죄를 지었습니다. 둘째, 타락 이후입니다. 타락 이후 인간은 원죄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모든 사람이 죄인이고, 의인은 하나도 없는 상태입니다. 셋째, 구원 이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마음으로 믿는 구원받은 자들은 이제 말씀과 성령 안에서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상태, 죄는 있지만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면 언제 죄를 지을 수 없는 상태로 넘어갑니까? 순종을 통해서입니다. 여전히 죄가 있지만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는 상태로 넘어가는 능력과 가능성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이것이 구원받았다는 것입니다. 넷째, 구원 완성입니다. 이제는 죄가 전혀 없는 상태, 죄를 지을 수 없는 상태로 들어갑니다. 우리는 세 번째 단계에서 네 번째 단계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 단계에서 우리는 순종을 통해서 하나님의 구원과 승리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마음으로 믿는 자들에게는 구원이 임하고, 성령이 임하시기 때문에 이제 순종할 수 있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그러므로 순종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시는 길입니다. 구원의 길이며, 승리의 길입니다. 여호수아와 그 백성들이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을 하나도 남김없이 순종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함으로써 이제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는 상태를 날마다 경험하며 승리해야 합니다. 우리를 죄악으로 넘어뜨리려는 거대한 세력이 있지만,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은 이미 승리하신 그리스도가 우리의 대장이시고, 순종하는 자가 승리한다는 약속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이 우리를 보호하시고, 지혜를 주시고, 하나님과 더 친밀하고, 구원받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순종이 살 길이며, 승리의 길입니다.
/ 정리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