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단]
영적 긴장을 풀지 말라!
여호수아 9:7~21
/ 박종길 목사
아이 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이스라엘과 여호수아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또 실수를 저지릅니다. 한 번은 아이 성 전투에서였고, 또 한 번은 기브온과의 동맹입니다. 여러분, 승리했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늘 영적 긴장을 풀지 않아야 합니다. 그 세 가지 방법을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달콤한 유혹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브온 백성들은 여호수아가 여리고와 아이에서 한 일을 듣고 꾀를 냈습니다. 그들은 사신처럼 꾸미고 낡아 빠진 자루와 찢어져 꿰맨 오래된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 갔습니다. 발에는 닳을 대로 닳아서 덧댄 신발을 신었고 몸에는 낡은 옷가지를 걸쳤습니다. 그들이 먹을 빵은 다 말랐고 곰팡이가 피어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그들이 길갈 진영에 있는 여호수아에게 가서 그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먼 나라에서 왔습니다. 지금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3~6절).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너고, 막강했던 여리고와 아이 성까지 무너뜨리고 승리한 소식이 가나안 전역에 전해지자 그곳에 사는 거민들이 두려움에 휩싸이면서 연합군을 만들어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기브온 백성들은 연합군에 합류하기보다 꾀를 내서 이스라엘과 조약을 맺으려고 합니다. 기브온은 다음 공격 목표였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는 율법의 규정을 이용해서 먼 곳에서 온 것처럼 꾸며서 거짓으로 동맹을 맺고자 했습니다.
“너희가 한 성을 공격하려고 행진할 때는 그곳 백성들에게 평화를 제의하라”(신 20:10).
“이것은 가까이 있는 민족들이 아닌 멀리 있는 모든 성들을 처리하는 방법이다”(신 20:15).
이스라엘과 여호수아에게 화친을 요구합니다. 기브온 사람들이 여호수아를 높이는 것입니다. 아주 달콤한 유혹입니다.
여러분, 달콤한 유혹을 경계해야 됩니다. 듣기 좋은 소리들을 경계해야 됩니다. 기브온 족속들이 이스라엘을 대하는 태도는 지금까지 그들이 받았던 대우가 아닙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입맛에 맞는 조건으로 접근했습니다. 이스라엘에게는 전쟁을 안 해도 되고, 율법의 조건에도 맞는 것 같고, 무엇보다 자기들을 인정해 주고 세워주는 선악과 같은 달콤한 유혹이었습니다. 여러분, 사단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우리를 유혹할 때 매력적인 선악과로 유혹합니다. 그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깨어서 영적 긴장을 풀지 않아야 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으십시오. 여러분의 원수 마귀는 우는 사처럼 두루 다니며 삼킬 사람을 찾습니다”(벧전 5:8).
사단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달콤한 유혹으로, 매력적인 선악과로 우리를 넘어뜨리려 합니다. 달콤한 유혹을 경계해야 합니다.
“영적 긴장 놓지 않도록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둘째, 영적 긴장을 놓지 않도록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여호와께 묻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그들과 화친을 맺어 그들을 살려 준다는 언약을 맺고 회중의 지도자들도 그들에게 맹세했습니다”(14~15절).
기브온 사람들이 변장을 하고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조약을 맺자고 할 때 이스라엘 사람 중에 분별력을 가진 몇 사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너희는 멀리서 온 게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랬더니 “우리는 당신들의 종입니다”라고 완전히 항복하는 제안을 합니다. 결국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고, 종과 노예와 땅을 얻는다는 욕심 때문에 속임수에 넘어갑니다. 여호수아도 넘어가고, 이스라엘도 넘어갑니다. 영적 긴장을 풀었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긴장을 풀면 실수하게 됩니다. 더 큰 실수는 하나님께 묻지 않았습니다.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아이 성의 교훈을 금방 잊어버린 것입니다. 성공했다고, 승리했다고, 하나님과 상의하지 않는 자만함이 결국 실수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여러분, 영적 긴장을 풀면 사고가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우리가 기도하지 않고, 하나님보다 자기를 믿고, 하나님 뜻이나 계획보다 나의 뜻이나 계획을 주장하는 게 실수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모든 일을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영적 긴장을 풀면 안 됩니다. 스스로 지혜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모든 일에 하나님을 인정하십시오. 세상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고, 사단이 교묘한 방법과 수단으로 우리를 넘어뜨리려 노리기 때문에 모든 일을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분의 뜻과 계획을 여쭤야 합니다. 자신의 명철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할 때 실수를 줄일 수 있고, 자만한 마음을 내려놓고 말씀에 순종하고, 그분을 의지할 수 있습니다.
“네 마음을 다해 여호와를 믿고 네 지식을 의지하지 마라. 네가 하는 모든 일에서 그분을 인정하여라. 그러면 그분이 네 갈 길을 알려 줄 것이다. 스스로 지혜롭다 생각하지 말고 여호와를 두려워하며 섬기고 악에서 떠나거라”(잠 3:5~7).
기브온 사람들의 전략과 속임수가 얼마나 교묘하고 철저합니까? 그래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모든 일에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적인 긴장을 풀지 않아야합니다. 기브온 사람들을 보면서 두 가지 교훈을 얻습니다. 하나는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기 위해서 이스라엘 법을 알아보고, 말도 잘하고, 외모도 출중하고, 아주 철저하게 준비해서 다가옵니다. 우리가 삶의 중요한 결정들을 내릴 때도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됩니다. 두 번째 교훈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는다고 했습니다. 죄의 속으로 깊이 들어가 보면 결국 그 안에 자기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결코 공짜가 없습니다. 방심하지 말고, 욕심을 버리고, 탐욕과 우리를 미혹하는 교만을 경계해야 됩니다. 여러분, 사람마다 약점이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재물에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인기에 무너집니다. 성적인 유혹에 약한 사람도 있습니다. 누구도 자만해서는 안 됩니다. 사단이 우리의 약점을 너무 잘 알고, 그 약점으로 미혹하기 때문에 영적 긴장을 풀지 말고 기도해야 합니다.
“수습을 잘해야 한다”
셋째, 수습을 잘해야 합니다.
“그러자 모든 지도자들이 온 회중에게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두고 그들에게 맹세했으므로 그들을 칠 수 없다. 우리가 그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그 맹세 때문에 우리에게 저주가 임하지 않도록 그들을 살려 주는 것이다.’ 지도자들이 이어 말했습니다. ‘그들을 살려 두어 온 회중을 위해 나무를 패고 물 긷는 자로 삼으라.’ 이렇게 해서 지도자들이 그들에게 말한 대로 이루어졌습니다”(19~21절).
여호수아도, 이스라엘의 지도자들도, 회중들도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원망합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지도자들은 “하나님 이름으로 맺은 언약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실수하고 넘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수습을 잘하는 것입니다. 계속 원망하고, 남 탓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후회만 하고, 그 문제를 회피하면 안 됩니다. 일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기브온 사람들을 죽이지 않는 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맺은 조약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그것을 지켰습니다.
만약 실수했다면, 죄를 지었다면, 수습을 잘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깨달았을 때부터라도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합니다. 그래야 그 실수와 실패와 죄악에서 벗어날 수가 있고, 사단의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두 가지 조치를 합니다. 한 가지는 기브온 사람들의 거짓말과 죄를 책망합니다. 그들이 영원히 종살이를 해야 한다면서 성전을 섬기는 일을 시킵니다. 하나님 성전을 위해서 나무를 베고, 준비하게 합니다. 그들을 군사로도 쓰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한 노동력으로도 쓰지 않았습니다. 또 그들이 하나님을 섬기고 그분의 말씀을 지키게 합니다. 비록 속임을 당했지만, 실수를 했지만, 더는 이 일로 이스라엘이 분열되지 않게 하고, 분열 속에서 남 탓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수습을 잘했습니다.
여리고와 아이 성에서 이스라엘의 승리 소식을 들은 가나안에 사는 사람들이 대항하기 위해 연합군을 형성했지만, 기브온 사람들은 맞서 싸우는 것보다 항복하고, 은혜를 구하는 태도를 취했습니다. 비록 방법은 잘못됐지만 하나님의 권능을 알고, 그분께 항복해서 은혜를 받습니다.
기브온이 아이 성보다 큽니다. 작은 성이 아닙니다. 그들의 기골이 장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기브온은 하나님께 은혜를 구했습니다. 나중에 기브온에 산당이 세워지고, 솔로몬이 1천 마리 제사를 지내며 하나님의 은혜를 받게 됩니다. 느헤미야가 성벽을 재건할 때 기브온 사람들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여호수아와 지도자들처럼 우리도 실수할 수 있습니다. 영적 긴장을 풀면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달콤한 유혹을 경계해야 합니다. 모든 일을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영적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하고, 죄를 지었다면, 회개하고 돌이키고, 수습을 잘해야 합니다. 남 탓을 하거나, 과거에 매이거나, 후회하거나, 도망가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고 되돌릴 수 없는 시간과 재물, 인생을 후회하지 말고 도리어 합력하여 선을 이뤄가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교훈삼아야 합니다. 영적 긴장을 풀지 말고, 모든 일에 깨어 기도하고, 하나님을 인정하며 다시 기회를 얻으면 됩니다.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정리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