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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신문 - [맛있는 말씀해설]“셈의 족보는 이러하니라…”(창 11:10)

[맛있는 말씀해설]“셈의 족보는 이러하니라…”(창 11:10)

2022-10-22 제1414호

맛있는 말씀해설
 
“셈의 족보는 이러하니라…”(창 11:10)
 
 
성경의 족보들은 한 시대가 정리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림을 보여주고 있다. 창세기 5장에 나오는 초장수인들(아담에서 노아까지)의 족보는 노아를 통해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과 6장 대홍수 심판을 통해서 과거 세대에 닥친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준다. 창세기 10장의 족보는 노아의 자손들이 족속과 언어와 지역, 그리고 나라에 따라 분리되고 있음을 기록하고 있다. 10장의 족보는 바벨탑 사건과 그로 인해 언어가 달라진 인류가 흩어지는 시대를 보여주고 있으며, 소망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11장의 셈의 족보에는 데라와 아브라함을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가 새롭게 일어나는 소망의 빛을 볼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셈의 족보를 보면 그의 후손들이 창세기 5장의 초장수인들과 비교해서 급격하게 수명이 감소한 것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셈은 600세로 노아에 비해 300년 넘게 수명이 줄었고, 셈의 아들 아르박삿은 438세, 아르박삿의 3대손 벨렉은 239세로 급격히 수명이 감소했다. 수명 감소는 초장수인들의 건강한 유전자가 거대한 환경 변화로 조금씩 손상되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지구물리학자 바움가드너는 대홍수 격변을 설명하는 정교한 ‘격변적 판구조론 모델’을 제시했는데, 이 모델은 현재 지구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전 지구적인 거대한 퇴적암층, 수많은 화석과 초화산의 활동, 그로 인한 방사선 노출 증가 등을 설명할 수 있다. 초화산 활동이란 인도 대륙 전체를 덮다시피 하는 용암대지를 만들 정도로 거대한 화산활동을 말하고, 과거 이러한 활동이 많았다는 흔적들이 지구 곳곳에서 발견된다. 또 전 지구적인 퇴적암 지층구조는 수많은 거대한 쓰나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 모든 것들이 지구의 판이 빠르게 이동한 대격변모델로 잘 설명된다. 이 과정에서 지하의 방사선 물질이 지표로 많이 노출됨에 따라 셈은 아버지 노아와 달리 영향을 크게 받았고, 그 영향이 아들인 아르박삿까지 이르러 수명이 급격히 감소했을 것이다. 
벨렉 시대 수명이 또다시 급격히 감소한 것은 “세상이 나뉘었다”(창 10:25)는 기록과 연관되어 있다. 이것은 대홍수 이후 기후변동으로 인해 거대한 빙하기가 초래되었고,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대륙들이 분리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벨렉 시대는 그 전과 달리 기후가 달라지고, 빙하기로 인해 충분한 양식 조달이 어려워지는 등 여러 환경 변화로 급격한 수명 감소가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셈의 후손들의 급격한 수명 감소는 노아 방주를 통한 구원의 역사가 죄로 인해 발생한 결과까지 말소시키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우리아를 죽이고 밧세바를 아내로 삼은 다윗의 죄를 하나님께서 사하셨지만, 그 죄로 인해 다윗의 집에 일어나는 재앙을 막아주지는 않으신 것과 같다(삼하 12:9~14). 인류의 범죄로 인한 대홍수 심판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세계를 크게 손상시켰고, 셈의 후손들도 이런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바벨탑 사건을 비롯한 인간들의 갈라짐과 죄악의 영향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셈의 족보는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역사가 셈의 후손인 데라와 아브람을 통해서 새롭게 시작됨을 보여주고 있다. 셈의 족보는 마태복음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와 아브라함을 통해서 연결된다. 성경의 족보에 기록된 사람들 대부분 그 시대 어떤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그 영적인 위치를 지킨 한 사람 한 사람 때문에 노아가 태어났고, 아브람이 태어났으며, 마리아를 통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다. 즉,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멈추지 않고 계속되며,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때가 되면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성경의 족보는 하나님의 큰 사역을 감당하는 것 못지않게 그 자리를 지켜서 영적 계보를 잇는 역할, 즉 다음세대에 신앙을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다. 
/ 이은일 장로(성북공동체,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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