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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신문 - [맛있는 말씀 해설]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자들이 전하여 준 그대로 …”(눅 1:2~3)

[맛있는 말씀 해설]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자들이 전하여 준 그대로 …”(눅 1:2~3)

2024-04-27 제1489호

맛있는 말씀 해설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자들이 전하여 준 그대로 …”(눅 1:2~3)
 
<누가복음> 1장 2~3절에는 누가에게 복음을 전달해 준 사람들이 누구인지, 누가가 <복음서>를 어떠한 태도로 기술했는지가 나온다. 
2절에 보면 누가는 두 부류 사람이 전해준 내용을 토대로 <복음서>를 저술한다고 언급한다. 첫 번째 그룹은 처음부터 목격한 자들이다. ‘처음부터’는 세례 요한 때부터, 즉 예수님의 사역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도 전에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길을 예비한 시기를 의미한다. ‘중간부터’ 들었다면 아무래도 앞의 이야기를 잘 모르기에 완전히 이해하는 데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들었기 때문에 복음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달된 증언이라 할 수 있다. 누가는 이를 반영해서 <복음서>를 저술했다. ‘목격’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복음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이다. 실제 경험한 생생한 현장 목소리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현장에서 육성으로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듣고, 활동하신 사역을 보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크게 감동했을까? 받은 감동 그대로를 사람들에게 얼마나 잘 전하고 싶었을까? <복음서>를 읽는 독자들 역시 예수님이 실제로 하신 말씀과 사역에 관해서 생생하게 듣고 싶었을 텐데 누가는 이러한 사람들의 바람을 충족시킬 만한 자료를 모아서 <복음서>를 썼다. 
두 번째 그룹은 말씀으로 된 일꾼들이다. ‘일꾼’이라는 단어는 열두 제자를 지칭하는 용어였지만, 그 의미가 확장되어서 열두 제자처럼 헌신한 자들에게도 사용하게 된다. 이 일꾼의 특징은 말씀 충만이다. 말씀으로 변화된 자가 복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이처럼 누가는 신뢰할 만한 믿음의 사람들이 전해준 소식으로 <복음서>를 집필했다. 
3절을 보면 누가가 <복음서>를 집필하는 태도가 세 가지로 드러난다. 먼저, 누가는 ‘모든 일’을 살핀다. ‘대부분’이 아니라 ‘모두’라고 말하는 누가의 자신만만한 모습이 나타난다. 모두를 파악해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일부분만 살피면 어느 한쪽으로 편향되어서 반대 주장이 나왔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 누가는 그러한 약점 없이 균형 있게 <복음서>를 집필하는 데 힘썼다. 
그다음으로, 누가는 ‘근원부터’ 살핀다. 어느 한 부분에 관해 글을 쓰려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에 계속 답을 하면서 근원적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단적인 예가 <누가복음> 3장의 족보에 나타난다. 누가는 인류의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결국 하나님께 도달하게 된다는 점을 밝힌다. 실제로 학문을 탐구하다 보면 결국 신적 차원의 근원적 질문을 던지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우주를 연구하다 보면 조물주의 창조가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발견되어 결국 신의 창조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끝으로, 누가는 ‘자세히’ 살핀다. 정확하고, 엄정하게 연구해서 <복음서>를 기술했다. 이 정도만 하면 되었다고 만족하지 않고, 매우 확실하게 복음을 증거한다. 누가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치밀한 태도로 일관했으며, 신뢰할 만한 사람들이 제공한 내용을 잘 반영했다. 
누가의 이러한 모습이 우리에게 귀감이 된다. 우리는 복음의 소식을 귀담아들으려고 노력해야 하고, 들은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전하기 위해서, 그 복음이 내 안에서 선명해지기 위해서 부단히 힘써야 한다.
/ 이강현 목사(양재A공동체)
 
작성자 김다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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