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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신문 - [기독교 세계관으로 살아가기] 기독교 세계관으로 보는 교육 단상

[기독교 세계관으로 살아가기] 기독교 세계관으로 보는 교육 단상

2024-10-05 제1510호

기독교 세계관으로 살아가기-교육
 
기독교 세계관으로 보는 교육 단상 
 
얼마 전 여름방학을 맞아 지인의 사업장이 있는 진주를 방문했다. 지인의 안내로 처음 방문한 진주의 이곳저곳을 둘러봤는데 선조들의 기개가 살아있는 감동의 장소였다. 진주성을 지켰던 김시민 장군과 주민들의 이야기, 자신보다 낮은 계급의 김시민 장군을 도와 진주성 밖에서 왜군과 싸운 유승인 장군 이야기, 남강에서 왜장을 유인해 함께 산화한 논개의 유적은 한편의 역사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특정한 장소에서 역사적 사실을 해설하는 해설사가 가감 없이 전달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때 그 순간 그 현장에 있는 착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표현하기 어려운 눈물방울이 가슴을 적시기도 했다. 나라의 큰일이 있을 때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의로움과 고결함을 지켰던 선조들의 자태가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 
눈을 돌려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떤가? 자신의 출세, 권력과 돈을 위해서는 나라도, 회사도, 가족도, 정과 사랑도 쉽게 저버리는 모습이 뉴스를 장식한다. 억장이 무너지고 절망과 위기가 마음을 후빈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탓하기 전에 이 현실을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회복 불능의 무너진 현실을 직시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얻고 싶다.
첫째, 하나님의 정의를 지키며 의를 행하라고 하신다(사 56:1~2). “하나님의 정의를 지키라!”는 말씀에 얼마나 엄중함을 느끼는가? 자녀들은 가정생활과 부모의 세계관을 통해 습득하고 전해 듣는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와 가정에서 우리의 모습이 어떤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신앙 여정과 교단생활, 상담이나 사역 중에 듣는 이야기 대부분이 자녀와의 갈등 문제다. 자녀의 재능과 능력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지 않고 부모 기준으로만 판단해서 일어난 이야기들이다. 지금 다시 양육하라면 그렇게 안 키우겠다고 후회하는 모습들이다. 한 사람에게 부여된 소중한 가치(하나님께 부름을 받은 소명과 일)를 왜 허무하게 취급하는 것일까? 일방적인 가치의 잣대로 직업 혹은 소유한 재산과 권력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부모들의 모습에서 자녀들은 갈등하고, 설 자리를 잃고 방황하며, 실패자처럼 살아간다. 하나님의 정의를 지키는 일은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부부, 자녀들, 공동체 구성원들, 사역을 함께 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길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정의가 세워진다.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고전 1:5).
둘째, 하나님은 이웃사랑을 실천하라고 하신다(사 58:6~7). 우연히 접했는데 감동한 책이 있다. <나무를 심은 사람>(장 지오노)이다. 어느 늙은 양치기의 외로운 노력으로 프로방스의 황무지가 거대한 숲으로 바뀐 기적 같은 실화를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킨 책이다. 아들을 병으로 잃고 아내도 떠난 상태, 희망도 미래도 없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다. 주인공 양치기는 돌로 만든 단단한 집, 잘 정돈된 살림살이, 눈에 띄지 않게 세심하게 기워진 옷, 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표정에는 확신과 자부심이 가득 차 있었다. 잘 고른 도토리를 아무 말 없이 황무지에 심으면서 남보다 앞서가려 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를 희생하며 몇십 년을 일관되게 일했다. 황무지가 물이 흘러가는 거대한 숲으로 바뀌었지만,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한다. 우리의 자녀들도 작은 떡갈나무처럼 보이지만 가꾸고 기다려줄 때 거대한 숲처럼 세상에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될 것이 틀림없다. 
오랜 투병 생활 중에 하나님이 나를 교단으로 인도하셨다. 1983년 교단에 첫발을 내딛게 된 이후 오늘까지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그들을 통해 배우는 게 많다. 지나간 세월만큼 교육 환경이 변화되었고, 그 속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생각도 달라졌다. 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아름다운 꿈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들은 이기주의의 극한으로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아파한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이웃과 약자들에 대한 꿈을 펼쳐나가는 이야기도 한다. 사회적 약자인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관심으로 ‘아동 친화 도시’를 만들고 싶은 학생, 인공지능의 자연어 처리와 윤리적 책임 의식에 깊은 관심을 가진 학생, 기독교적 가치관을 교육환경과 공동체 의식에 접목하고 싶은 학생, 공익을 추구하는 사업에 관심 있는 학생 등 제각기 다른 모양의 이웃사랑에 대한 소망이 가득 담긴 꿈 이야기를 들으면 어른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셋째, 하나님의 가치로 새롭게 재건하라고 하신다(사 61:4). 하나님의 가치로 세상을 바라보는 교육이 부모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보일 때 자녀들이 배우게 된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고, 삶에서 나타나는 고비마다 빛나는 하나님의 가치를 발견하며, 기독교 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아웃리치를 떠날 때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경우를 여러 번 보았다. 아웃리치를 통해 긍휼한 마음을 간직하고, 함께 섬길 때 꿈을 발견하는 학생이 있었다. 같은 마음과 비전을 품은 반려자를 만난 청년도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아버지와 의료선교를 다녔는데, 입시를 목전에 둔 고교 시절에도 함께 섬긴 귀한 젊은이도 있었다. 이 모습들이 공동체 모두에게 희망이요, 미래가 되었다.
이런 일들을 실천할 때마다 여전히 장벽이 가로막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이곳저곳에서 일어날 것이다. 하나님이 “그들은 예전에 폐허가 된 곳을 재건하고 오래전에 황폐해진 곳을 일으킬 것이다. 그들은 대대로 무너진 채로 폐허가 됐던 성읍들을 다시 세울 것”(사 61:4)이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 황병원 장로
작성자 홍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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