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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신문 - [신앙에세이] 인구 위기 시대 새로운 소망, 한국 교회

[신앙에세이] 인구 위기 시대 새로운 소망, 한국 교회

2024-07-20 제1501호

신앙에세이
 
인구 위기 시대 새로운 소망, 한국 교회
 
2024년 3월, 전국 157개 초등학교에 신입생이 없었다. 지난 6월 21일 대통령이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연일 미디어에서는 인구 위기와 지방 소멸에 대한 원인과 대책에 대한 뉴스들이 가득하다. 정부는 인구 위기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지난해 6월, 인천에 ‘재외동포청’을 설치하고, 재외동포의 국내 유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안산시는 ‘이민청’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충북 제천시는 고려인 동포 1천 명을 유치해서 지역 소멸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교육부에서는 유학생 3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제시했고, 법무부에서는 외국인 근로자(E-9)의 규모를 16만 5천 명으로 늘렸다. 외국인 근로자 중에서 숙련기능인력에 제공하는 비자(E-7-4) 전환도 매년 약 3만 5천 명으로 대폭 늘렸다. 
이러한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안산시에는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외국인 초등학생이 급증했다. 이에 안산시 교육청에서는 안산M센터와 안산동산교회에 ‘경기 이음한국어 교실’을 운영하도록 요청했다. 안산M센터에서는 9개국 출신 22명 초등학생을 위탁받아 지난 3개월 동안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이 학생들이 1기를 수료하고, 지역 초등학교로 돌아갔다. 화성 온누리 다문화 평생교육원에서는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중도 입국 청소년들(중앙아시아 고려인 자녀)을 위한 ‘레인보우스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67명이다. 이 출산율이 계속 유지된다면 가까운 미래인 2050년 한국에서 태어날 출생아가 8만 명이 안 된다. 반면 다문화 가정과 고려인 동포 가정, 외국인 근로자들의 가정과 그 자녀들은 급증한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군입대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4월 법무부 통계에 의하면, 국내 체류 외국인이 260만 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장기전 영향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적의 고려인 가정들의 국내 이주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이주민과 이주 배경 인구는 한국 인구의 약 5%를 구성한다. 우리 기업과 학교, 한국 정부와 지자체들은 이미 다문화 시대에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주민을 인구 위기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고, 기업들은 이주민을 노동력으로 본다. 학교에서는 대학 입시에서 경쟁력이 없는 이주민 자녀들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 학생들이 문제만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졸업하기를 바란다. 이주민과 그 가정에게 인격적으로 다가가 친구가 되어주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는 이주민과 다문화 가정, 그 자녀들과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코로나19 이후 많은 교회와 선교단체가 안산M센터를 찾아와서 ‘어떻게 이주민들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할까?’ 질문한다. 나는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전에 먼저 그들의 친구가 되라고 권면한다. 우리의 이웃, 직장 동료로 함께 살아가는 이주민과 친구가 되는 게 먼저다. 친구가 되어 사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소개하게 된다. 그것이 순리이다. 
대한민국을 찾아온 작은 소자 한 사람, 그 한 사람을 예수님이라고 생각하고 환대해서 그의 친구가 된다면, 한국 교회에 소망이 있다. 나는 예수님을 마음에 모신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서 다시 한번 소망을 발견한다. 그래도 이주민과 그 자녀들에게 다가가는 이들은 한국 교회 성도들이고, 결혼해서 자녀를 낳는 것은 교회 청년들이다. 나는 앞으로 5년 뒤, 10년 뒤 한국에서 태어나는 아이들 상당수가 크리스천 가정들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것을 꿈꾼다. 한국에 오는 이주민 가정의 아이들도 한국 교회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믿음의 사람으로 자랄 것을 꿈꾼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과 다문화 아이들이 한 팀이 되어 세계 곳곳으로 나갈 것이다. 이 아이들이 ‘더 큰 대한민국’, ‘온 누리를 품는 모자이크 교회’를 만들어 갈 것을 소망한다.
/ 노규석 목사(안산M센터)
 
작성자 김다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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