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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신문 - [특별기고] 주류 교단의 끝은 어디인가?

[특별기고] 주류 교단의 끝은 어디인가?

2024-07-20 제1501호

특별기고
 
주류 교단의 끝은 어디인가?
 
연합감리교회는 한때 미국에서 가장 큰 교단 중 하나였다. 1천1백만 명 이상의 성도들이 거의 모든 동네마다 있었다. 그러나 수십 년에 걸쳐 수적으로 감소했고, 교리적으로 타협한 오늘의 연합감리교회는 과거의 그림자에 불과하게 되었다. 심지어 지난달 기괴한 내용들로 가득했던 총회에서 감리교는 마지막 타협안으로 볼 수 있는 ‘자칭 동성애자’를 목회자로 인정하는 안을 환영하는 결정을 내렸다. 
수년 동안 남아있는 보수파, 특히 아프리카에서 온 많은 수의 대의원은 교단이 완전히 자유주의화 되는 것을 저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 5년 동안 7천6백 개 이상의 교회가 연합감리교회를 떠났다. 대부분 교단이 결혼과 성직자에 관한 규정을 시행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연합통신’은 이번 투표를 축하한 한 레즈비언 감독의 말을 인용했다. 
“단순해 보이지만 50년 동안 사람들의 삶에 대한 성령의 부르심을 제한해 온 규정이 해제되었기 때문에 엄청난 무게와 힘을 지닌 것이다.”
사실 그녀가 ‘부르심’이라고 부르는 것은 2천 년 기독교의 가르침과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의 가르침은 말할 것도 없고, 성경에서 성령이 계시하신 모든 것과 모순된다. 며칠 전, 백만 명이 넘는 서아프리카 감리교 성도가 교단을 탈퇴하기로 했다. 라이베리아의 대의원 제리 쿨라 목사는 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감리교 성도들을 대변하며 성을 새롭게 정의한 연합감리교단의 결정을 “진리로부터 심각하게 표류된 것”이라 말했다. 또한 “교회는 이제 문화를 사고 있다. 성경은 변하지 않았지만, 감리교 교회는 변했다”고 발언했다.
북미의 자유주의 감리교 성도들은 이제 사실상 교단이 망하는 것을 보장하는 것이다. 전 세계 보수적인 감리교 성도들은 전통을 지키는 생명줄 역할을 해 왔고, 지금도 그 생명줄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이 사라진 지금 대부분 고령의 백인이며, 죽어가는 성도들만 육체적, 영적 열매가 없는 상태로 남아있다. 이 점에서 이들은 주류(mainline: ‘전통’으로도 번역되며 일반적으로 복음주의 계열과 대비) 개신교회의 큰 흐름을 대표한다. 
작가이자, 종교 연구학자 라이언 버지는 최근 주류 개신교 성도가 처음으로 미국 인구의 10%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한때 전통 교단이 국민의 일상, 주일 아침, 정치, 대부분 도심 지역을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사적인 사건이다. 한때 기독교가 주변부가 아닌 국가 생활의 중심에 있던 한 시대의 종말이다. 복음주의 교단이 어떤 면에서는 오래된 전통 교단의 특정한 책임을 이어받았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주류 교단이 문화를 잃어버려서 죽어가는 게 아니다. 그들은 문화를 이겼거나 적어도 그 메시지를 세속적 도덕주의자들과 거의 구별할 수 없게 만드는 일종의 무신론적 종교성을 채택했기 때문에 죽어가는 것이다. 동성애적 관계나 성 정체성을 인정하는 것은 그들 신학의 최종 결실일 뿐이다. 
한 세기 전, 장로교 신학자 J.그레셤 메이첸은 <기독교와 자유주의>라는 저서에서 자유주의는 근본적으로 다른 종교이며, 궁극적으로 다른 그리스도에 기초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대 자유주의가 발견한 예수의 삶의 목적은 실제 예수의 삶의 목적이 아니라, 단지 예수의 가르침에서 분리되고 잘못 해석된 요소들을 현대 프로그램과 일치하도록 표현한 것일 뿐이다. 따라서 진정한 권위는 예수가 아니라 예수의 기록된 가르침 안에서 선택된 현대적 원리다.”
메이첸이 한탄한 그 과정의 슬픈 결과는 우리 주변에 있다. 주류 개신교는 다른 어떤 기독교적 운동에서도 자랑할 수 없는 큰 유산을 낭비한 채 마지막 날을 맞이하고 있다. 문화에 알맞은 복음을 전하기로 결정한 교단들은 곧 성도들이 진리와 의미를 찾기 위해 직접 문화로 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주일 내내 공영 방송에서 똑같은 메시지를 듣는데 굳이 왜 주일 아침에 교회에 가겠는가? 
그러나 예수님이 ‘소금’이라고 부르셨던 것을 유지하고, 예수님이 감당하시고자 친히 죽으셨던 그 죄를 ‘정체성’으로 바꾸기를 거부하는 교회와 교단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예를 들어, 2000년대 이후 교회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한 전통적인 아프리카에서 보수적인 감리교가 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 교회들은 어떤 교파의 이름을 사용하든 참되고 유일한 그리스도의 이름과 가르침을 충실히 고백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연합감리교회가 어쩌면 모든 주류 개신교단이 추억으로만 남게 된 이후에도 경건한 유산을 이어갈 것이다. 
/ 존 스톤스트리트, 셰인 모리스
원문: breakpoint(20240614)
 
작성자 김다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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