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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신문 - [로잔운동 기획시리즈] 로잔대회와 온누리교회

[로잔운동 기획시리즈] 로잔대회와 온누리교회

2024-07-13 제1500호

로잔운동 기획시리즈
 
로잔대회와 온누리교회
로잔운동과 하용조 목사 이야기
 
2024년 9월 22~28일, 제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이하 제4차 로잔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기로 결정된 것은 하나님이 한국 교회에 특별한 기회를 주신 거라 생각한다. 
1985년 온누리교회를 개척하고 26년 동안 목회한 故 하용조 목사는 ‘나는 선교에 목숨을 걸었다’는 주제로 자주 설교했다. 그는 “전도는 하나님의 마음이고, 선교는 하나님의 꿈이다. 하나님의 꿈은 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는 것이다. 성경은 ‘주님께 오라’와 ‘땅끝까지 가라’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선교란 개인적으로는 개인전도, 곧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고, 사회적으로는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하나님 뜻을 이루는 일이다. 세계적으로는 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는 일이다”라고 정의했다. 이는 설교나 구호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실재적으로 선교가 중심이 된 교회를 추구했고, 교파 중심주의 전통적인 교회 모델과는 다른 선교적인 교회, 선교적인 목회를 온누리교회를 통해 구현했다.
故 하용조 목사는 책 <나는 선교에 목숨을 걸었다>에서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생각을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선교는 교회가 하는 것이 아니다. 교인들이 하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우리의 순종을 통해 선교하시는 것이다. 믿음과 순종을 하나님께 내어놓기만 하면 그분은 우리를 통해 이 세계를 변화시키실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세계를 변화시키기를 원하신다. 이것이 선교 명령이요, 지상 명령이다. 사업하는 사람은 왜 돈을 열심히 벌까? 우리가 죽는 것이 분명한 사실인 것처럼, 남아 있는 우리 생애에서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감당해야 할 목적과 사명은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 그리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병들었든지 건강하든지, 부유하든지 가난하든지, 능력이 있든지 없든지 우리는 모두 선교를 위해 존재한다.”
그는 온누리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선교, 해외 타문화 선교에 집중하는 교회(mission focused church), 지역 사회에서 선교적 존재로 있는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 총체적 선교(wholistic mission)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실현하고자 시도했다. 2015년 KGMLF(Korea Global Mission Leadership Forum)에서 이재훈 목사는 “하용조 목사를 통해 온누리교회가 개척되고 성장하면서 새로운 한국형 선교 교회(Korean mission church)가 탄생했다”고 정의했다.
 
로잔 신학이 하용조 목사의 
목회철학과 선교사역에 미친 영향
 
故 하용조 목사는 1980~1983년 영국에서 머무는 동안, WEC 국제선교회에서 선교훈련을 받았고, 존 스토트 목사가 가르치던 런던 인스티튜트(London Institute)에서 공부했다. 하용조 목사는 존 스토트 목사와 함께 지냈던 시절에 가장 큰 은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곳에서 현대 사회의 문제가 무엇이며 그것이 목회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존 스토트를 통해 배웠다고 했다. 또한 존 스토트가 담임목사로 섬기던 올 소울스 교회(All Souls church)와 런던 인스티튜트에서 목회 현장의 팀워크를 배웠다고 했다. 이 경험을 살려 온누리교회와 두란노서원이 함께하는 처치(Church)와 파라처치(Para-Church)의 조화를 이루는 선교 협력적 모델을 시도했다. 그는 영국에서의 유학 생활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고해했다.
“나는 영국에서 학문적으로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 사실 신학을 하기 전에는 예수님을 성경대로 잘 믿었는데, 신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신학의 많은 방법론들과 사상들을 읽다 보니까 그게 아주 그럴듯해 보인 것이다. 신학자들을 공부해 보면 그럴듯한데, 문제는 이들의 신학 이론에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 많은 합리적인 이론들 속에서 예수님은 점점 미라처럼 느껴졌다. 감격스럽게 만난 예수님이 자꾸만 사라졌다. 그런데 영국에 3년 동안 있으면서 그때까지 내가 학문적으로 배운 것만이 신학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로 발견했다. ‘우리가 믿는 그대로 복음주의적인 신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문적으로 그것을 증거하는 많은 학자들과 경건한 분들을 만나면서 학문의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 것과 그 말씀으로 예수님과 날마다 만나고 교제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故 하용조 목사가 영국에서 존 스토트 목사를 비롯하여 데니스 레인 선교사, 짐 그래함 목사 등을 통해 접했던 ‘복음주의적인 신학’은 바로 1974년 로잔언약에 기반한 것이었다. 그는 존 스토트 목사를 통해 복음전도에 우선순위를 두면서도 ‘복음, 교회 그리고 세상’의 관계와 균형 잡힌 선교신학을 추구했던 로잔신학을 배웠던 것이다. 이후 그가 1985년 온누리교회를 개척하면서 목회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것이 바로 복음전도의 최우선성과 함께 ‘복음, 교회 그리고 세상’이라는 세 단어로 압축되어 나타난다.
2011년 7월 27일, 영국에서 존 스토트 목사(1921~2011)가 별세했고, 6일 뒤 8월 2일 한국에서는 하용조 목사(1946~2011)가 별세했다. 영국 성공회교회 존 스토트 목사와 한국 장로교회 하용조 목사, 두 사람 모두 개인의 회심, 교회 중심의 선교와 전도의 우선성, 대속론적 십자가 구원 이해를 강조한 복음주의자들이었다. 영적 스승과 제자 같은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사명을 마치고, 그들이 사랑했던 하나님께로 떠난 것이다. 특히 하용조 목사는 2011년 온누리교회 표어로 정했던 “주여, 나를 보내소서”라는 고백처럼, 이 땅에서의 모든 무거운 사명과 암 투병과 신장 투석이라는 육체의 질고를 내려놓고, 그토록 소망했던 하나님 나라로 보냄을 받았다. 
 
하용조 목사와 로잔대회
 
하용조 목사는 1차 로잔대회가 열렸던 1974년에는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이었고, 2차 대회가 열렸던 1989년에는 교회를 개척한 지 4년 된 젊은 목회자였기에 로잔대회에 초청을 받을만한 선교 지도자의 위치에 있지 못했다. 2010년 3차 대회에는 병환으로 인해 참석할 수 없었다. 비록 하용조 목사가 제1, 2, 3차 로잔대회에 직접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삶과 온누리교회의 선교사역에는 로잔 정신과 로잔 신학이 새겨져 있고, 로잔언약을 실체화한 현장이었다. 
1974년 로잔언약은 ‘교회가 희생적으로 해야 할 일 중에서 복음 전도가 최우선이다. 세계 복음화는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파할 것을 요구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우주적인 목적의 바로 중심에 서 있으며 복음을 전파할 목적으로 하나님이 지정하신 수단이다. 그러나 십자가를 전하는 교회는 스스로 십자가의 흔적을 지녀야 한다’고 선언했다.
하용조 목사는 제2차 로잔대회가 열리던 1989년 7월 두란노서원 <목회와 신학>을 창간했고, 10월호 특집기사로 제2차 로잔대회에 다녀온 조종남 목사, 김선도 목사, 방선기 목사, 전재옥 선교사, 고직한 선교사의 글들을 실어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로잔운동과 로잔정신을 소개했다. 
하용조 목사는 1997년 한국의 IMF 사태 이후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이 인식했고, 그 이후 온누리교회는 아버지학교 운동, 온누리복지재단(1999년), 온누리M센터(2005년)를 설립해서 적극적으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감당했다. 이러한 하용조 목사의 목회 철학은 2000년대 온누리교회의 표어를 통해서도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건강한 세상을 꿈꾸는 교회(2002년), 거룩한 리더십을 세우는 교회(2003년), 온 세상을 위한 교회(2005년), 온 세상을 향한 교회(2006년), 세상에 희망을 주는 교회(2007년), 세상에 평화를 심는 교회(2008년) 등으로 표현되었다. 이는 로잔 신학의 중심 주제인 ‘복음, 교회 그리고 세상’이라는 핵심 주제가 온누리교회의 목회철학과 선교사역에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용조 목사는 로잔언약에서 강조한 복음 전도와 사회 참여, 즉 총체적 선교를 온누리교회의 다양한 사역들을 통해 시도했다. 전통적 해외 선교를 비롯한 평신도 선교 운동, 국내 이주민 선교, 긍휼 사역과 다양한 사회선교와 재난구호 사역, 탈북자와 난민 사역, 교육 선교, CGN 미디어 선교, 일본 러브소타나를 비롯한 문화선교, 군선교 등 다양한 선교 사역들과 폭넓은 사회참여로 많은 열매를 맺었다. 이러한 온누리교회의 사역들은 지난 50년간 로잔대회들에서 다루어지고 토론했었던 다양한 선교적 이슈들이 지역사회와 목회 현장에서 실행된 ‘선교적 교회 모델’의 발현이라 생각한다.
2011년 온누리교회의 2대 위임목사로 취임한 이재훈 목사를 통해 온누리교회의 융합 선교와 국제적 협력은 더욱 성장하고 성숙해졌다. 더불어 2017년부터 한국 로잔위원회 의장으로 섬기는 이재훈 목사와 온누리교회 성도들의 헌신적 섬김은 이번 제4차 로잔대회의 한국 개최를 가능케 했고, 이번 로잔대회를 통해 아시아교회를 넘어서서 세계 교회들과의 선교적 협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제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는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시는 로잔운동 50년과 온누리교회 40년을 통해 세계 복음화의 새로운 도약이 이루어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故 하용조 목사와 온누리교회가 로잔 신학을 통해 선교의 풍성한 은혜를 체험했던 것처럼, 한국 교회와 아시아교회, 세계 교회들이 세계 복음화라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더욱 헌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로잔대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에 주신 대사명(The Great Gommission)을 완성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 노규석 목사(온누리M센터)
 
작성자 김다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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