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칼럼
성경이 보여주는 역사 기록의 힘!
나는 믿지 않는 집안에서 태어나 대학생 때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군 생활 중에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고, 거듭나는 체험을 했다. 전역 후에 모교인 대학 박물관에서 오랜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에 온누리교회 선교사 훈련을 받고, 시니어 선교사로 선교지에 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3년 만에 비자의 어려움이 생겨 귀국하게 되었다. 지금은 2000선교본부의 요청으로 온누리교회 선교역사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서 보존하는 사역, 자료집을 발간하는 사역을 맡아서 하고 있다. 내가 이 사역을 하게 된 이유는 역사학을 전공했기 때문이다. 온누리교회의 선교역사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보존하고, 자료집을 발간하면서 선교역사 기록의 성경적 근거와 의미를 정리하고 있다.
성경 자체가 역사의 기록이자 역사책이다. 성경을 수십 명의 기록자들이 기록하고, 믿음의 선진들이 우리에게 전해주지 않았다면 신앙이 어떻게 형성될 수 있었을까? 우리가 결코 하나님을 바로 알 수 없고, 우리의 신앙공동체가 형성될 수도 없는 일이다. 성경이라는 역사책이 우리에게 주어진 게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진리와 삶의 올바른 윤리를 전해주기 위해서 기록자들을 통해 성경을 기록하고 보존해서 우리에게 전달하신 것이다.
성경에서도 기록이 하나님이 명하시고 간섭하신 일임을 분명히 말씀하고 있다. <출애굽기> 34장 27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이 모세에게 “너는 이 말들을 기록하라 내가 이 말들의 뜻대로 너와 이스라엘과 언약을 세웠음이라”고 말씀하신다. 모세에게 율법을 기록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후대에 전하도록 하셨다(출 24:4). 그 이후 백성 지도자들과 예언자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기록하고, 후대에 전해준 게 성경이다. 신약의 사도 바울도 성경이 기록되어 우리에게 전달된 목적이 ‘신앙을 형성하고 바르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고전 10:1~11). 그래서 오늘날 기독교 신앙인들이 역사적 기록물인 성경을 신앙의 중심에 놓는 것이다.
믿음의 선진들을 이어서 <사도행전> 29장을 써 나가는 우리도 삶을 기록해서 전해야 한다. 우리의 삶이 비록 초라해 보이고, 흠결(欠缺)이 있어도 되도록 사실 그대로 기록해서 남기고, 후대에 전달해야 한다. 믿음의 선진들이 기록한 성경을 통해 발견하는 그들의 삶이 결코 완벽하거나 거룩하기만 하지 않았다. 우리가 삶에서 아름다운 믿음의 모습을 드러내고, 믿음을 자랑하지 않으며, 겸손하게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린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하나님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 참회하고 돌이킬 수 있게 하는 게 역사의 교훈이요, 역사 기록의 힘이다. 그런데 이 사실을 많이들 잊고 지내는 것 같다. 그래서 성경이 보여주는 역사 교훈과 기록의 힘이 중요하다. 나는 삶의 기록을 진솔하게 남기는 것의 성경적 근거와 의미를 정리하고, 마음에 간직하면서 지금 맡은 사역을 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선교역사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보존하고, 기록하는 사역을 하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
/ 채현석 선교사(온누리교회 선교역사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