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을 천국으로 만드는 사람들
옥에 갇힌 자들에게…
회개의 통로 ‘새사람사역팀’ 이순남 권사
온누리교회 올해 표어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는 절박함의 표현이다. 이와 짝을 이루는 표현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다. 준비된 신부만 예수님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준비된 신부는 어떤 사람인가? 예수님 성품을 닮은 사람,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사람들이다. <온누리신문>에서 바로 그들, 이 땅을 천국으로 만드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그 네 번째 주인공은 회개의 통로 ‘새사람사역팀’의 이순남 권사다. 이 권사는 오랜 시간 옥에 갇힌 자들이 회개하고, 예수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그 아름다운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 박지혜 기자 wisdom7@onnuri.org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회개’를 이렇게 설명한다. ‘기독교 신앙생활로 들어가는 데 필요한 요건의 하나. 살아온 삶이 잘못되었음을 자각하여 죄인임을 반성하고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뜻을 세워 새로운 생활로 돌아가는 일’. 또 다른 사전에서는 ‘기독교 신자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죄에서 떠나는 구원의 한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이 중요한 회개의 통로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새사람사역팀’이다. 새사람사역팀은 재소자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한다. 새사람사역팀이 재소자를 대신해 용서를 구하거나 회개하는 게 아니다. 오직 복음, 그 복음을 통해서 재소자들이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고 회개하도록 돕는다.
개인의 변화,
그것은 새 성전의 탄생
온누리교회 새사람사역팀에서는 수도권과 충청권 12개 교도소와 구치소를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재소자들이 복음을 듣고, 회개하고,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거듭나도록 돕고 있다. 얼마나 귀한 사역인지 모른다.
그런데 새사람사역팀원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사역으로 여기는 정서 때문이다. 두려움이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사역이다. 새사람사역팀이 왜 필요하고, 교회와 성도들이 왜 헌신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이순남 권사가 설명했다.
“새사람사역은 엄청난 열매가 있습니다. 단순한 복음 전도가 아닙니다. 한 개인이 변하고, 그 변화로 인해서 새 성전이 탄생하는 사역입니다. 수많은 재소자가 출소 이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품고 세상에 나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죄인이었던 그들이 변해서 하나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저는 그 변화가 새 성전의 탄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새사람사역팀이 왜 필요하고, 우리가 왜 이 사역에 헌신해야 하는지 그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죄인인 내가 회개의 통로로
이순남 권사가 새사람사역팀에서 섬기게 된 계기가 있다. 기도 중에 받은 말씀이 결정적이었다.
“주민센터 사회복지과에서 일하다가 딸의 산후조리를 도우려고 독일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제게 “다른 곳으로 놓임을 받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의 의미를 알고 싶어서 성경을 열심히 찾았는데 뜻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순예배에서 이 이야기를 나눴고, 섬김의 자리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뜻임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순모님이 저를 2019년 상반기에 새사람사역팀에 연결해주셨습니다.”
새사람사역팀에서의 섬김이 순탄하지 않았다. 딸의 산후조리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랜 시간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순남 권사의 마음에서 새사람사역팀이 떠나지 않았다.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새사람사역팀을 섬겨야 하는데…’라는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우연히 새가족사역팀과 새사람사역팀을 함께 섬기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분이 제게 새사람사역팀의 회계로 섬겨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주민센터에서 일하기 위해 따놓은 컴퓨터 자격증이 있었고, 20대 시절 회계업무를 해본 경험이 있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담당 간사님을 매일 찾아가 배웠습니다. 새사람사역팀 회계로 섬기면서 다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새사람사역팀에서 쓰임 받기 위해 훈련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이순남 권사는 새사람사역팀에서 열심을 냈다. 그렇지만 사역이 녹록하지는 않았다. 기도의 힘이 아니었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도 많았다.
“처음 만나는 재소자 중에 경계가 아주 심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일부러 상처주는 말들을 쏟아냅니다. 지난해 가을 저와 연결된 두 명의 재소자가 그랬습니다. ‘다음부터는 나오지 않겠다’, ‘교재를 버리겠다’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때 어찌나 마음이 힘들던지 마무리 기도가 나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다음 만남을 기다리는 동안 원형탈모가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이순남 권사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섬김을 이어온 이유가 있다. 그녀도 ‘죄인’이었기 때문이다.
“새사람사역팀에서 섬기며 깨달았습니다. 저도 죄인인데 예수님을 만나서 구원받았기에 복음의 통로로 쓰이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저처럼 재소자들도 예수님을 만나면 달라집니다. 그들도 반드시 거듭납니다.”
이순남 권사의 간절한 바람과 소망처럼 재소자들이 진짜 달라졌다. 역시 예수님을 알고, 하나님을 만나면 변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매 순간 마음으로 기도하고 하나님을 찾으면서 재소자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재소자들에게 진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재소자들이 먼저 저에게 사과하며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조금씩 마음을 열고 9주를 보냈습니다. 마지막 만남에서 재소자 한 명이 제게 ‘올해 하반기에 1:1 멘토링을 신청할 테니까 다시 만나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 재소자에게 ‘살아있다면 다시 만나자’고 말하며 웃으면서 작별했습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 산지를 내게 주소서’
“다시 만나달라”는 재소자의 부탁에 이순남 권사가 ‘살아있다면 다시 만나자’고 답한 이유가 있다. 그녀는 늘 ‘지금, 이 섬김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헌신하기 때문이다. 그 아름다운 헌신을 이어오는 이순남 권사가 자신의 기도제목을 나눴다.
“제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수님 사랑의 마음을 품고, 재소자들에게 그 사랑을 전하는 것뿐입니다. 어느덧 제 나이가 72살입니다. 갈렙이 많은 나이에도 ’저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기도했던 것처럼, 저도 비슷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제 목숨이 다할 때까지 복음을 전하는 기회를 주시기를, 회개의 통로로 쓰임 받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더불어 새사람사역팀에서 동역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소자들이 회개하고, 새사람으로 거듭나도록 헌신해 주십시오.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하신 하나님이 또 다른 죄인을 구원하고자 여러분을 부르고 계십니다.”
문의: 010-3242-8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