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주일강단]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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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강단]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살다

 2022-08-27      제14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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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살다 
 
로마서 6:1~11
/ 이재훈 목사
 
“그러면 우리가 무슨 말을 해야 하겠습니까?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 가운데 머물러 있어야 하겠습니까?”(1절). 
십자가의 능력은 죄에 대한 용서만이 아닙니다. 죄에 대한 승리이기도 합니다. 십자가를 통한 하나님의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자들은 믿음으로 의롭게 될 뿐만 아니라 거룩하게 변화되어 갑니다.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의롭다고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믿는 것일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은혜를 믿는 것입니다.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죄에 대해 죽은 우리가 어떻게 죄 가운데 그대로 살겠습니까?”(2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값없이 의롭다 함을 받은 이들을 가리켜 ‘죄에 대해 죽은 우리’라고 설명합니다. ‘죄에 대해 죽은 우리’라는 단어를 깊이 새기고 6장 이하에 나오는 모든 말씀을 이 단어와 연관 지어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아담과 함께 ‘죄 가운데 죽은 자들’이 었습니다. 우리가 원죄를 갖고 태어나는 이유는 죄 가운데 죽은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리스도와 함께 ‘죄에 대하여 죽은 자들’이 되었습니다. 아담 안에서 우리 모두 죄인이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의인이 되었습니다. ‘죄에 대하여 죽은 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죄에 대하여 죽은 자들’은 우리 안에 있는 죄가 소멸하였거나 사라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더는 죄짓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도 아닙니다. 우리 속에서 죄가 저절로 사라졌다는 뜻도 아닙니다. 더는 죄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뜻도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함께 우리 옛사람이 죽음으로 더는 죄의 지배 아래 있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함께 죄가 왕 노릇을 하는 상태에서 생명이 왕 노릇을 하는 상태로 변화되었다는 것입니다. 더는 죄의 권세에 사로잡히지 않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 전체의 핵심적인 논리를 그리스도께서 죄에 대하여 죽으셨다(8~10절),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3~7절), 그러므로 우리는 죄에 대하여 죽었다(2절)는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죄에 대하여 죽은 자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가 죄에 대하여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가 죄에 대하여 죽은자가 되었고, 우리가 그분과 연합함으로 우리도 죄에 대해 죽은 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으신 이유는 우리를 의롭다 하시고,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우리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더는 죄가 그분께 그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 앞에서 어떠한 시험도,  죄도, 사탄의 공격도, 그분을 공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바로 그 상태에 우리를 연합시키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연합시키는 능력입니다. 믿음은 우리가 그분의 죽음에 연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죄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것처럼,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상태로 이끌어 가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다
오늘 본문에서는 그리스도와 함께 죄에 대하여 죽은 자들에게 일어난 변화를 세 가지 표현으로 설명합니다. 첫째,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스도와 연합해 세례를 받은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연합해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합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연합해 세례를 받음으로써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으로 인해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심을 받은 것처럼 우리도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살게 하려는 것입니다”(3~4절). 
그리스도가 죄에 대하여 죽은 자가 된 것처럼, 우리도 그분과 함께 죄에 대하여 죽은 자가 되었습니다. 성경에 보면 세례의 의미가 광범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으로’라는 뜻입니다. 갈라디아서 3장 27절에서는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입니다. 아담의 몸에서 그리스도의 몸으로 옮겨지는 사건을 세례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우리도 그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아담이 범죄할 때 우리가 그 안에 함께 존재했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죽음 속으로 우리가 들어가 그분 안에서 함께 죽고, 함께 살아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믿을 때 예수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죄에 대하여 옛사람이 죽었다
  
둘째, 죄에 대하여 옛사람이 죽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같은 죽음으로 그분과 연합한 사람이 됐다면 분명히 우리는 그리스도의 부활하심과 같은 부활로도 그분과 연합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옛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해져 우리가 더이상 죄의 종이 되지 않게 하려는 것임을 압니다. 이는 죽은 사람은 이미 죄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5~7절).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는 옛사람이 죽었다는 것입니다. 옛사람이 죽었다는 것은 심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하나님 심판의 사건입니다. 아담에 대한 심판의 사건입니다. 아담에게 속한 모든 옛사람에 대한 심판의 사건입니다. 우리 옛사람은 처형되어야 합니다. 심판받아야 합니다. 우리의 옛사람을 처벌하심으로 하나님이 진노하실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에 완전한 회복을 이루실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우리 옛사람을 처벌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버리신 것입니다. 심판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완전히 집행된 것입니다. 
옛사람을 스스로 죽이려고 노력하면 더 어려워집니다. 옛사람이 더 살아납니다. 자기 의가 살아나고, 자기 자랑이 살아납니다. 옛사람은 제거하려 할수록 더 강해질 뿐입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대표자로서 죽으실 때 마땅히 죽어야 할 옛사람이 심판받아 처형되었습니다. 우리의 옛사람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기에 자유로워질 수 있고, 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우리 옛사람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음을 믿을 때 죄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게 되고, 죄책으로부터 자유롭게 되고, 죄에 반응하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우리 옛사람을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것입니다. 믿음 외에 다른 것을 동원하는 순간 우리 옛사람은 죽지 않고 여전히 살아있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죽음을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믿음 외에 그 어떤 것도 죽음의 능력을 체험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 십자가의 죽음이 나의 옛사람의 죽음임을 믿습니다”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믿음이 우리 옛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이루어졌음을 체험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것을 체험하지 못하면 온전한 믿음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새 생명으로
       
셋째, 그리스도와 함께 새 생명으로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면 또한 그분과 함께 살 것을 믿습니다. 우리가 알기로 죽은 사람 가운데서 살리심을 받은 그리스도께서는 다시 죽지 않으시고 죽음이 더이상 그분을 지배하지 못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것은 죄에 대해 단번에 죽으신 것이요, 그분이 사시는 것은 하나님께 대해 사시는 것입니다”(8~10절). 
예수 그리스도가 죄에 대하여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분과 함께 죄에 대하여 죽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셨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존재는 죄가 더는 그분에게 영향을 줄 수 없는 상태입니다. 우리에게 주시려는 선물이 바로 이 상태입니다. 죽음을 경험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명은 더는 죽음이 지배하지 못하는 영원한 생명일 뿐만 아니라 그것을 믿는 우리에게도 그 생명을 나누어주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죽음 이후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해야만 누릴 수 있는 생명이 아니라 현재의 삶에서 누리는 생명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생명을 믿음으로 우리는 죄를 이기고, 육신을 따라 살지 않고, 성령을 따라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생명의 효과가 계속 우리 삶에 나타나도록 날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산 자로 살아야 합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도 자신을 죄에 대해서는 죽은 자요, 하나님께 대해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산 자로 여기십시오”(11절).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가 죄에 대하여 죽은 자가 되었다는 것이 논리화되고, 개념화되고, 그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날마다 ‘나는 죄에 대하여 죽은 자요, 하나님께 대하여 산 자라’고 되새겨야 합니다. 죄의 유혹이 다가올 때 “나는 죄에 대하여 죽은 자다. 그리스도께서 죄에 대하여 죽으셨고,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죄에 대하여 죽은 자다. 그리고 하나님께 대하여 산 자”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여러분, 날마다 ‘나는 죄에 대해서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 산 자’라고 되새겨야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민감하게 들리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관심이고, 꿈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는 소원을 가지는 것이 하나님께 대하여 산 자입니다. 
로마서 5장까지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6장에서는 우리가 값없이 의롭다 함을 받고, 칭의의 구원과 성화의 구원을 통해서 죄를 용서받고, 죄를 이기는 승리, 용서받은 의인으로 의롭게 살아가는 것이 믿음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고, 믿음으로 거룩하게 됩니다. 믿음으로 모든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얻는 통로입니다. 믿음으로 죄를 이기고, 성화의 구원을 이뤄가기를 축원합니다. 
/ 정리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

 작성자   홍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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