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맛있는 말씀해설]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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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말씀해설]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리라

 2023-01-14      제14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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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말씀해설
 
“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리라”(눅 11:9)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누가복음 11:9~10). 
이 말씀은 많은 성도에게 가장 사랑받는 구절 중 하나다. 하지만 이 말씀에 대한 그릇된 해석으로 기도생활에 큰 혼란을 겪는 경우를 자주 본다. 
우선, 이 말씀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든 청원과 간구가 이루어질 거라는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그러나 정말 이 말씀처럼 기도하는 자의 내면동기와 무관하게 하나님께 무조건 기도하기만 하면 모두 이루어진다는 뜻일까? 교회에서 기도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가 기도한다고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왜 “구하고, 찾고, 두드리며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것일까? 
이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복음서의 기도 관련 본문들과 이 구절을 서로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누가복음>의 또 다른 본문은 제자들에게 ‘강청기도(persistent prayer)’를 강조하고 있다(눅 11:5~8, 18:1~8). 반대로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할 수만 있다면 이 잔을 내게서 옮기게 해달라”고 기도하기도 한다. 모든 것을 자신의 뜻보다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씨름하고 있다(눅 22:35~45). 
오늘 본문은 주기도문(11:2~4)과 성령 안에서 기도함의 중요성(11:11~13) 사이에 놓여져 있다. 이 말씀에 비춰보면 참된 기도란 주기도문의 내용과 성령의 인도함을 받게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결국 예수님이 의도하신 기도란 내 신념과 욕심을 내려놓고, 나의 뜻을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가는 것이다. 무조건 내 고집과 신념, 자신의 기도제목에 하나님의 뜻을 집어넣고 반드시 응답해달라고 떼쓰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기도를 하나님 뜻 안에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일까? 그것은 잘못된 동기와 자신의 욕망을 채우며 기도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다. 예수님이 가르쳐준 대로 기도하면 적어도 하나님의 성품과 뜻에 배치되지 않고, 성령의 도움을 받아 기도하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로 인도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전 2:10). 그렇게 기도하는 성도는 기도응답이 내 기대에 못 미치거나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다. 
빌 하이벨스의 책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를 보면 일반적으로 우리의 기도는 네 가지 형태로 응답된다. 첫째, 나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일치되면 즉각 ‘Yes’가 온다. 둘째, 나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일치가 안 되면 일반적으로 ‘No’가 온다(이때는 안 들어준 것이 응답이라 할 수 있다). 셋째, 나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맞춰져 가고 있는 과정이라면 ‘Silence(침묵)’라는 기도응답이 올 수 있다. 내면의 그릇과 성품이 축복을 받을 준비가 안 되었기 때문이다. 넷째,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하나님의 뜻 가운데 기도응답이 지연(Delayed)되는 경우다. 하나님 편에서 응답을 주긴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감추어진 계획과 비밀에 속해 있어서 인간이 알 수 없는 영역이다. 
기도할 때 우리는 잠잠히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며 기다려야 한다. 마음이 조급해져서 하나님보다 앞서면 결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성령 안에서 구하고, 찾고, 기도하는 것이다. 어떤 응답이 오더라도 믿음으로 드리는 기도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는 신실한 믿음의 자세를 갖는 것이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기도의 본질에 대해 제자들에게 가르치고 싶어 하신 것이다. 따라서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는 말씀은 “성도들의 참된 기도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반드시 응답되어야 한다”고 해석해야 한다. 
/ 김상수 목사(대전온누리교회)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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