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맛있는 말씀해설]“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행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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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말씀해설]“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행 3:6)

 2022-11-19      제14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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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말씀해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행 3:6)

 

“베드로가 이르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하고”(행 3:6).

우리가 흔히 신앙생활에서 고백하는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신약에서 예수님의 호칭은 신적인 권위와 능력, 그의 신성과 인성의 강조점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인자’(막 10:45), ‘하나님의 아들’(눅 3:21~22), ‘그리스도’(마 16:16), ‘주’(마 7:21), ‘하나님의 형상’(골 1:15)이 그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는 호칭의 뜻에 따라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님이 ‘종말론적 메시아로서 보냄을 받은 구원자’라는 사실을 신뢰하였을 뿐 아니라 교회에서 세례 및 신앙고백을 할 때 다양하게 사용하곤 했다. 특히 이방인의 사도였던 바울의 서신에는 이러한 호칭들이 더욱 역동적으로 자주 등장한다.

신약의 교회사를 보여주는 사도행전은 오순절 사건 이후 처음으로 나타나는 기적을 설명하기 위해 베드로와 요한 사도가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나면서 앉은뱅이 된 자를 일으키는 기적을 소개하고 있다(행 3:1~10). 여기서 ‘나사렛 예수’라는 말은 인성을 가리키고 있다. 복음서에는 예수께서 태어난 곳은 베들레헴이지만, 주로 고향처럼 지내면서 핵심 사역을 시작한 곳이 나사렛과 갈릴리 지역이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사렛 예수 다음에 나오는 ‘그리스도’라는 말은 어떤 의미를 뜻하고 있을까? 본래 그리스도는 히브리어의 ‘메시아’(Anointed,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말을 헬라식으로 표기한 단어다. 그리스도란 삼위일체 되신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신적 대리자 내지는 하나님 나라의 대리자로서 구속사적 언약의 성취를 완성한 자임을 표현하는 단어이다. 이를 보여주듯 성경은 모든 선지자들의 예언에 따라 그가 우리에게 성육신으로 오셨고, 십자가에서 인간의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시고, 부활하셔서 승천하신 분으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Christ)’란 인자 와 같은 이인 예수님이 영광을 받으시고, 보좌 우편에 앉으셔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신성(神性)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표현된 용어이다. 이렇게 보면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와 요한이 사용한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호칭은 매우 심오하고 함축적인 용어임에 틀림없다. 참 하나님이자 참 인간이신 예수님의 양성성을 표현하고 있는 뜻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모든 삶과 사역이 하나님의 능력과 권위를 보여준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복음서 기자가 보여주듯이 실제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하나님 나라가 도래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가는 곳마다 수많은 능력과 기사와 표적을 일으키셨다. 그것은 단순한 기적이라기보다 장차 완성될 하나님 나라의 표적이다. 사도 베드로와 요한도 하나님을 추종하는 자로서 그 이름의 뜻과 능력을 분명히 알고 있었기에 성전 미문의 앉은뱅이를 보며 하나님 나라의 사건을 일으킬 수 있었다.

많은 주석가들이 사도행전 3장의 40살 유대인 앉은뱅이는 당시 복음을 거부하는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를 의미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마치 40년 동안 광야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던 이스라엘을 나타낸다고 보는 것이다. 예수를 죽인 유대인들은 그들의 죄와 영적인 무지 때문에 한사코 나사렛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았고, 이방인의 손에 내어주어 죽게 만들었다.

초대교회는 하나님 나라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믿기에 가는 곳마다 거침없이 그 이름을 선포하고, 예배에서 찬양했다. 그 이름은 우리 삶의 모든 것이자 존재 이유였던 것이다. 그분은 우리의 주인이고, 우리는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종이라는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통치와 주권을 온전히 신뢰하던 베드로와 요한 사도는 은과 금으로 해결할 수 없던 앉은뱅이의 죄와 인생의 문제를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원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 김상수 목사(대전온누리교회)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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