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맛있는 말씀해설]“낮의 해도,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못하리라”(시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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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말씀해설]“낮의 해도,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못하리라”(시 121:6)

 2022-09-17      제14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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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말씀해설
 
“낮의 해도,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못하리라”(시 121:6)
 
 
시편 121편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좋아하는 말씀 중 하나다. 하나님께서 졸지도 않고, 주무시지도 않고, 지켜주신다는 말씀(시 121:1~3)이 불안한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위로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말씀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암송하고 있다. 
그런데 시편 저자는 5~6절 말씀에서 “여호와께서 네 오른편에서 그늘이 되어주시니 낮의 해도 밤의 달도 해치지 못할 것”이라고 기록했다. 낮의 해와 밤의 달이 어떻게 사람을 해할 수 있기에 이렇게 기록한 것일까? 분명 시편 기자는 일상생활에서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지켜주심을 비유해서 설명했을 것이다. 이스라엘 낮의 해와 밤의 달 현상을 알게 된다면 여호와 하나님의 지켜주심을 더 확실하게 이해하게 되고, 이해한 만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더욱 커질 것이다. 
이스라엘은 지중해와 아라비아 사막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온대성 기후와 열대성 기후가 교차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후현상이 나타난다. 이스라엘의 계절은 크게 여름과 겨울로 나뉜다. 4월에서 10월까지는 여름이다. 뜨거운 열기의 바람이 불어와 견디기가 힘들 정도이며, 건조한 날씨가 지속된다.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는 겨울이다. 온난하고 다습한 날씨가 지속된다. 여름은 건기(乾期)이고, 겨울은 우기(雨期)이다. 건기인 여름철에는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날들이 많다. 따라서 햇빛이 작렬할 수밖에 없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사막이나 광야에서 햇빛의 힘은 살인적이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꽤 오래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이 말씀을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 그해 7월 렌터카를 이용해서 동역자들과 함께 사해 바다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운행 중에 갑자기 타이어 하나가 펑크가 나는 바람에 큰 사고가 날 뻔했다. 다행히 운전자의 침착한 대처로 겨우 정차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 일행이 멈춰선 곳이 하필 사막 한가운데였다. 모든 생물을 말려버릴 듯 햇볕이 강렬하게 내리쬐고 있었고, 주변에는 풀 한 포기 보이지 않았다. 설상가상 펑크 난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일이 쉽지 않았다. 너트가 좀처럼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10분, 20분, 30분… 1시간이 흘렀다. 숨이 막힐 정도의 열풍과 강렬한 뙤약볕이 우리를 계속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막 한가운데 머무는 시간은 곧 고통의 시간이었다. 그때 시편 기자가 왜 낮의 해가 해치지 못하게 지켜주신다고 표현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살다 보면 사막 한가운데 서 있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열풍 때문에 숨이 막힐 정도의 상황에 직면할 때도 있다. 그러나 두려워하거나 염려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께서 그늘이 되어주시기 때문이다. 사막이 나를 해치지 못하도록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여름은 낮과 밤 기온차가 매우 심한 편이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다. 우리가 시내산을 올라 일출을 보기 위해 카타리나 수도원 뜰에서 출발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야외에서의 몇 시간 동안의 기다림은 추위와의 싸움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추위가 몸속까지 스며들어왔다. 밤새 내리는 이슬이 겉옷을 적셨다. 낮의 해가 더위를 쏘는 총과 같다면, 밤의 달은 추위를 쏘는 총과 같았다. 그때 또 다시 왜 시편 기자가 밤의 달을 비유로 하나님의 보호를 표현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살다 보면 추위가 엄습해올 때가 종종 있다. 몸이 시릴 정도의 고통을 당할 때도 있다. 그러나 두려워하거나 염려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이 보호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분이 당신의 사랑으로 추위를 녹여주신다. 
/ 이기훈 목사(사회선교본부장)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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